• 소강상태 지수보다 트렌드가 대세, 우주·4차산업 ETF로 투자해 볼까?

    2021년 03월 제 126호

  • 코스피 지수가 32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내려와 3000~3200선을 횡보하자 지수보다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최근 국내 ETF 중에서도 테마형 펀드에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됐으며,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에 베팅하는 서학개미도 늘어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월 19일 기준 국내 테마형 ETF의 순자산총액은 4조9024억원으로 지난 1개월 동안 1조4711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간 유입금액은 총 2조8458억원이다. 시장을 추종하는 지수ETF는 지난 한달 동안 547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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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지난해까지 주식에 직접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나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뭉텅이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주식형 펀드에서는 17조4577조원이 이탈했다. 반면 테마형 ETF는 골고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연초 이후 ESG등급이 우수한 기업에게 투자하는 SRI펀드에는 271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친환경 기업에 투자하는 녹색성장펀드에도 5417억원이 유입됐다. 이 외에 4차산업편드(1201억원), IT펀드(4553억원) 등의 설정액도 한 달 새 증가했다. 공모주의 인기에 힘입어 공모주펀드(7174억원)와 코스닥벤처펀드(3260억원)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주식시장에서는 오히려 돈이 빠져나갔다. 주식투자 예탁금은 지난 1월 12일 74조5000억원을 찍은 이후 지난 2월 17일 기준 현재 64조8000억원으로 약 10조원가량 줄었다. 서학개미들 역시 개별주 외에 ETF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사들인 ETF 중에도 테마형 ETF가 단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월 18일 기준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ETF는 나스닥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INVSC QQQ S1’으로 6억9016만달러(약 7631억원)였다. 그 다음으로는 국내에서 ‘돈나무 누나’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가 운용하는 ARK INNVTION ETF는 6억517만달러(약6691억원)가 뒤를 이었다. ARK INNVTION ETF는 아크인베스트의 대표 상품으로, 테슬라 등에 집중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그 다음은 전기차 테마 ETF인 ‘Global X Lithium & Battery Tech ETF’와 ‘ARK GENOMIC REVO LUTION MULTI-SECTOR ETF’가 뒤를 이었다. 리튬, 배터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Global X Lithium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8년 5억달러를 주고 인수한 ETF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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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마형 ETF의 장점은 지수와 관련 없이 성장가능성이 높은 섹터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러한 강점을 활용해 다양한 틈새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 호라이즌 키네틱스는 실물자산 관련주에 투자하는 인플레이션 테마 ETF INFL도 출시하는가 하면 테마 ETF를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수익률을 추구하는 EMP 형태의 ETF(TMAT)를 출시하기도 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ETF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대표 혁신 상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수형보다 유망 성장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박현주 회장은 유튜브 채널 미래에셋 스마트머니의 ‘박현주 회장, 금융투자의혁신 ETF를 말하다’에 출연해 “세계 금융시장의 혁신이 크게 ETF 시장 성장과 블랙록·블랙스톤의 탄생 2가지라고 생각한다”며 “판매사에 가서 상품 설명을 듣고 사야했던 펀드를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실시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은 디지털 혁신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일반 직장인들이 종목을 고르고 투자하는 건 힘들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맡길 수 있는 ETF가 낫다”며 “섹터에 투자하더라도 시장의 50%가량을 커버할 수 있도록 분산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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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으로 유명세 떨친 아크인베스트

    국내에도 추종하는 ETF 속속 선보여


    전 세계적으로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는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미국 본토에 베팅하는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돈나무(Money tree)’ 선생님으로 불리는 캐시 우드 신드롬이다. 캐시 우드는 얼라이언스번스틴(AB) 최고투자책임자(CIO) 출신으로 지난 2014년 아크인베스트를 설립했다. 캐시 우드가 설립한 ETF 전문 운용사로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는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찌감치 테슬라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보고 투자해 화제가 된 인물로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드 누님’ 혹은 ‘돈나무(Money Tree)’ 선생님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인사가 됐다. 테슬라를 10% 이상 보유하고 있는 ARKK(혁신), ARKW(차세대 인터넷)는 지난해 각각 158.1%, 159.7% 수익률을 기록했고, 테슬라가 포함돼 있지 않은 ARKG(유전공학), ARKF (핀테크) ETF도 각각 188.9%, 109.8% 성과를 기록했다.

    이 외에 ARKG의 경우 구성비중 상위 10개 종목 중 8개 종목의 주가가 2배 이상 상승했으며, 보유비중이 가장 큰 유전자 편집 회사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Pacific Biosciences of California)’의 주가는 무려 404.7% 상승했다.

    한편 최근에는 아크인베스트가 우주 항공 산업에 투자하는 ‘스페이스 익스플로레이션 ETF(ARKX)’를 출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후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우주 항공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증권사 가운데 아예 아크인베스트를 추종하는 상품을 내놓는 증권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한국투자 글로벌혁신 ETF 랩’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아예 아크인베스트의 5개 ETF를 모아 투자하는 상품이다. NH투자증권 역시 아크인베스트 ETF에 투자해 달라는 고객들의 요청이 쇄도하자 아크인베스트 ETF를 추종하는 지수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아크인베스트가 담고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까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두 증권사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아크인베스트를 추종하는 상품 개발 및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6호 (2021년 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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