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Inside] ‘갓뚜기’서 불매운동 대상 된 오뚜기에 무슨 일이…

    2021년 04월 제 127호

  • 문재인 대통령에게 모범적 기업이라고 칭찬을 받았던 오뚜기가 연일 구설수에 휘말리며 논란에 휩싸였다.

    먼저 옛날미역 제품에 중국산 혼입 의혹이 불거졌다. 해양경찰청은 오뚜기 하청 식품업체가 국내 미역을 중국으로 보낸 뒤 일부를 현지에서 판매하고, 부족한 양을 중국산과 섞어 다시 국내로 들여왔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해당 업체가 중국에서 중국산 미역을 대량 구입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지며 납품 업체로부터 물건을 받은 오뚜기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100% 국내산으로 표시해 판매하는 건미역 제품(옛날 미역)에 10년간 중국산 미역을 섞어 판매했다는 혐의다. 또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오뚜기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잇따라 가격을 올린 이후 최근 첨가제가 들어있는 제품으로 낙인이 찍히며 맘카페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분노가 확산되고 불매운동 조짐을 보이자 결국 이강훈 오뚜기 대표이사가 나서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제품에 대한 전액환불과 공식 사과를 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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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영준 오뚜기 회장
    지배구조 논란도 발생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높은 내부거래 비중으로 키운 회사를 매각, 상속세를 내는 데 사용했다는 것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말 함영준 회장은 계열사 애드리치 지분 66.7% 총 119억원가량을 오뚜기에 매각했다. 함 회장은 매각 대금을 보태 부친인 고(故)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 별세 후 상속세 1500억원을 분할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의 장남 함윤식 씨가 대주주인 생선 통조림 계열사 오뚜기SF도 7년간 오뚜기로부터 약 1537억원 규모의 일감을 받아 외형을 키웠다. 내부거래 비중은 69~80%였다. 재계에선 함윤식 씨가 오뚜기SF 지분을 오뚜기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논란에 대해 오뚜기 측은 “의도적으로 편법을 이용한 것은 아니라 전체적인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가 그동안 착한 이미지를 앞세워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왔는데, 연이은 악재로 기업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7호 (2021년 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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