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수스 ‘젠북 듀오 14’ 직접 써보니… 덮개를 열면 화면 아래 보조스크린이 짠!

    2021년 04월 제 127호

  • 솔직히 얘기해보자. 우리가 신기술에 열광하는 것은 우리 삶을 좀 더 효율적으로 바꾸고 싶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남들에게 자랑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반으로 접히는 스마트폰, 우리의 말에 대답하는 인공지능 스피커, 화면이 돌돌 말리는 TV 등등. 이런 제품들을 실용성만으로 구입하지는 않을 것이다. 남들에게 과시하고 싶은 과시욕 역시 구매 포인트이다. 노트북도 빼놓을 수 없다. 노트북 역시 지극히 실용적인 기기지만 더 얇고 더 섹시하게 만드는 이유는 외부에서 꽤 눈에 띄는 기기이기 때문이다. 노트북의 덮개를 여는 순간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신기한 노트북은 없을까. 오늘 소개하는 에이수스 ‘젠북 듀오 14’가 바로 그런 노트북이다. 덮개를 여는 순간 “도대체 이 노트북은 뭐야?”라는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어떤 제품인지 함께 덮개를 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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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북은 에이수스가 자랑하는 프리미엄 노트북 라인업이다. 얇고 가볍다. 하지만 젠북 듀오 14는 얇지도 가볍지도 않다. 14인치 모델치고는 두꺼운 1.73㎝의 두께와 1.57㎏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유가 있다. 이 노트북의 덮개를 열면 화면이 켜지는데 다른 노트북처럼 위쪽에만 켜지지 않는다. 키보드 상단에 스크린이 하나 더 달려 있다. 스크린패드 플러스라는 이름의 보조스크린이다. 크기가 작지도 않다. 14인치 화면의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커다란 스크린이다.

    이 노트북은 14인치 제품이지만 하단에도 9~10인치급 화면이 하나 더 달려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신개념 노트북이다. 물론 이 보조스크린이 얼마나 유용할지는 사용자의 활용에 달렸다. 업무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도 있고 그저 불필요한 옵션일 수도 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흘긋흘긋 훔쳐보게 만드는 신기한 기술임에는 틀림없다. 노트북이 지금처럼 화면과 키보드 부분이 반으로 접혀 휴대성을 높이는 방식을 도입한 것은 1983년에 출시한 미국의 그리드 컴퍼스(Grid Compass) 모델부터다. 이런 형태가 조개와 비슷하다고 해서 클램셸(Clamshell) 형태라고 불렸고, 현재 대부분의 노트북은 이런 형태다. 워낙 효과적인 디자인이기 때문에 노트북의 표준 디자인이 됐지만 반대로 디자인이 규격화되다 보니 더 이상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은 나오지 않았다. 에이수스는 이런 디자인을 유지하되 화면을 아래쪽으로 더 확장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노트북을 탄생시켰다. 그런데 과연 이 보조스크린은 얼마나 유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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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간 젠북 듀오 14를 실제 업무에 사용해 보았다. 처음에는 좀 어색해서 손이 가질 않았다. 그런데 몇 시간 동안 사용해보니 보조스크린의 활용도가 늘어났다. 업무시간에 오는 카카오톡을 보조스크린으로 옮겨 상시 확인하니 하던 업무에 방해가 확실히 덜 된다. 계산기를 띄우거나 정보를 찾기 위해 웹서핑을 하는 등으로 활용해도 된다. 영상이나 사진 편집 등에도 보조 화면이 있으면 확실히 편리하다. 적응까지는 살짝 시간이 걸리지만 쓰면 쓸수록 하나의 모니터를 더 쓰는 것 같은 효과가 나서 일반 노트북으로 돌아가기 싫을 정도였다.

    에이수스는 이 보조스크린을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가 화면을 커스텀할 수 있는 기능을 넣어두었다. 본스크린과 독립적으로 테마나 해상도, 밝기 등을 조절할 수 있고 자주 쓰는 앱을 즐겨찾기할 수도 있다.

    보조스크린을 활용하기 위해 디자인의 변화도 있다. 덮개를 열면 보조스크린 부분이 살짝 위로 올라온다. 약 7° 정도의 각도로 올라와 고개를 쑥 빼지 않아도 콘텐츠를 확인하기 쉽다. 키보드와 터치패드의 배치도 변화가 있다. 일반 노트북처럼 키보드 아래에 터치패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터치패드가 키보드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터치패드 크기 역시 가로 사이즈가 줄어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들에게는 작게 느껴진다. 하지만 젠북 듀오 14는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므로 이 부분은 큰 단점이 아니다. 일반 스크린과 보조스크린 모두 터치스크린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물론 스타일러스 펜을 활용해 필기도 가능하다. 필기 시에는 키패드가 눌리지 않도록 키패드를 잠그는 옵션도 있다.

    화질은 어떨까. 우선 14인치 풀 HD 디스플레이는 저반사 패널로 색감이 정확해서 업무용으로 불편함이 없다. 보조스크린은 기본 밝기는 어둡지만 밝기 조절이 된다. 해상도는 1920×515다.

    포트도 업무용으로 손색이 없도록 넉넉하다. 풀사이즈 HDMI포트와 2개의 썬더볼트4 포트, 그리고 일반 USB포트, 마이크로SD카드 슬롯까지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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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북 듀오 14(UX482)


    성능 역시 쾌적하다. 리뷰 모델은 ‘11세대 인텔 코어 i7-1165G7 프로세서’와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을 탑재한 모델이다. 사양에 따라 ‘엔비디아 MX450 외장 그래픽 카드’를 추가할 수 있다. 그래픽 성능이 전작 대비 약 2배 이상 향상되면서 간단한 게임이나 간단한 동영상 편집 등도 큰 무리가 없다. 업무 기반의 벤치마크 점수가 큰 폭으로 향상됐으며 전반적으로 빠르고 쾌적한 작동을 보여준다. 두 개의 스크린으로 멀티작업을 많이 해야 하는 특성상 프로세서는 ‘코어 i7급’을 추천한다.

    발열처리나 팬소음도 합격점이다. 에르고리프트 힌지라는 에이수스 특유의 힌지 시스템이 하판을 바닥으로부터 살짝 들어주기 때문에 발열억제가 우수하다. 배터리는 70Wh로 스펙상 17시간인데 풀HD 영상을 와이파이로 스트리밍 감상하는 테스트에서 약 12시간 동안 작동됐다. 하지만 이는 보조스크린을 끈 상태다. 보조스크린을 켠 상태에서는 약 6시간으로 줄어들었다. 따라서 외부에서 배터리 모드로 사용 시에는 보조스크린을 끄면 배터리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사운드는 하만카돈이 인증한 오디오로 음량이 크지는 않지만 입체감이 좋고 깔끔한 사운드를 들려줬다.

    에이수스의 젠북 듀오 14는 규격화돼 가고 큰 혁신이 없는 노트북 업계에 완전히 혁신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메인스크린과 보조스크린으로 노트북에서 모니터를 하나 더 쓰는 효과를 구현했으며 실제 사용해 보면 다른 노트북을 사용하기 불편할 정도로 효과적이다.

    비슷한 크기의 노트북에 비해 살짝 두껍고 무겁지만 보조모니터를 하나 더 가지고 다니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업무에 더 도움이 되고 남들의 부러운 눈길까지 받을 수 있으니 지금 고를 수 있는 최고의 선택지가 아닐까.

    [글 김정철 IT칼럼니스트(유튜브 gizmo 운영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7호 (2021년 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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