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SEAN Trend] 지난해 신규 진출 식음료 브랜드 중 밀크티가 50%… 공차도 가세, 캄보디아 밀크티 시장 글로벌 각축전

    2021년 05월 제 128호

  • 캄보디아의 밀크티 시장이 커지면서 글로벌 브랜드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성장세가 가팔라 너도나도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태국 상무부 국제무역진흥국은 아예 자국 업체들에게 캄보디아의 밀크티, 커피 등 차 관련 시장이 ‘기회의 땅’이라며 현지 진출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CBRE Cambodia에 따르면 지난해 캄보디아에 신규 진출한 식음료 브랜드 중 밀크티 관련 업체의 비중은 약 5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새롭게 론칭된 한식, 일식, 커피 등 다른 F&B 분야를 크게 앞서는 것이다.

    코트라 프놈펜 무역관은 “현재 캄보디아 내에는 국내 티 브랜드인 공차를 비롯해 대만의 타이거슈가 등 6개국 19개 브랜드가 진출해 있다”면서 “가장 많은 매장을 가진 업체는 대만의 코이(KOI)로 캄보디아 전역에 26개 지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의 이 같은 밀크티 인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대 초 한 차례 인기를 끌었다가 시들해진 후, 최근 다시 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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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캄보디아의 밀크티 시장이 침체를 겪었던 것은 커피의 인기가 높아진 것과 무관치 않다. 캄보디아 커피 시장은 2015년 스타벅스의 현지 진출 이후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기 시작했고, 이즈음 토종 브랜드인 브라운 커피도 새로 등장했는데 현재 업계 선두주자 반열에 오를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커피는 대중적 인기를 높여갔고, 밀크티는 점점 외면받아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여기에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업체들 사이의 과당 경쟁도 밀크티 인기를 밀어내는 데 한몫했다.

    최근 밀크티 붐은 2018년부터 대만 흑당버블 밀크티 브랜드가 하나둘씩 캄보디아에 진출하면서 재점화됐다. 프놈펜 무역관은 “흑당버블이 선보인 이후 다시 밀크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면서 “코로나19로 요식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밀크티 브랜드들은 현지 신규 점포를 개설하거나 지점 수를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정도로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밀크티 붐의 또 다른 기폭제가 됐다. 자기 몸은 스스로 챙겨야 한다는 분위기에 커피 이외의 건강한 마실거리를 향해 소비자들이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무역관 관계자는 “밀크티 시장의 성장세는 최근 2~3년 신규 브랜드들의 시장 진출이 집중된 것에서도 알 수 있다”면서 “그만큼 현지에서 관련 수요가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현지 밀크티에 대한 인기는 철수했던 업체들도 되돌아오게 한다. 2016년 캄보디아를 떠났던 공차(Gong Cha)가 프놈펜 최고 번화가인 벙껭꽁1 지역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업체들의 차별화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프놈펜 무역관은 “캄보디아 식음료 시장도 한 가지 아이템이 유행하기 시작하면 후발주자들이 우후죽순 뛰어들면서 경쟁이 지나치게 심화돼 함께 갑자기 도태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면서 “이번에도 그런 일이 발생할까 우려된다”고 했다.

    현지 업체 관계자는 “호기를 맞은 밀크티 관련 붐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아예 타깃을 젊은 여성 고객들로 삼아 차와 피부 미용을 연계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각 업체들은 비대면이 중요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배달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입점해 무료 배달, 추가 증정, 가격 할인 등 다양한 판촉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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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캄보디아 내에서는 밀크티뿐만 아니라 식음료 시장 전체의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프놈펜 무역관은 “피치솔루션(Fitch Solution)의 식·음료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캄보디아 식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2% 상승한 94억달러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식·음료 등 필수재 지출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무역관은 식·음료 소비가 늘고 있는 배경으로 “경제발전에 따른 국민소득 향상으로 지갑이 두둑해지면서 외식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과거에 비해 증가한 것을 주된 요인으로 볼 수 있다”면서 “특히 인구 구조면에서 외식을 선호하는 24세 이하 청년층이 전체 인구의 47.46%나 된다는 점도 향후 캄보디아 F&B 분야가 꽤 유망할 수 있다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고 덧붙였다. 무역관은 2024년까지 식품 시장 성장률이 약 7.5%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캄보디아의 연평균 경제 성장률은 7%대로 아세안에서도 고성장을 하고 있어 가처분 소득은 계속 늘고 있다. 이 같은 식음료 분야의 성장세 속에 현지에서 단연 주목받는 분야는 카페나 프랜차이즈 업종이다. 이는 현지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우리처럼 카페나 프랜차이즈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거나 공부를 하는 문화가 퍼져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KFC, 버거킹, 도미노 피자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일찌감치 캄보디아 내에서 자리를 잡았고, 아세안 역내 브랜드인 아마존 카페·현지 대표 프랜차이즈인 브라운 카페 등도 시장 점유율이 상당하다.

    우리 한식도 캄보디아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프놈펜 무역관은 “K-pop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한식당을 찾는 현지인들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현재 30~40개의 한식당이 영업 중”이라고 밝혔다. 무역관은 다만 “한식 분야도 다른 먹거리들과 경쟁구도에 있는 것은 맞다”면서 “시장과 고객의 트렌드를 분석해 이에 맞는 제품을 내놓고 매장 또한 차별화를 하는 등 치밀한 전략 아래 저변을 넓혀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수인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8호 (2021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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