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도 빨라지는 백신시계…한국도 ‘마스크 프리’오나

    2021년 07월 제 130호

  • 주춤하던 코로나19 바이러스 K방역 시스템이 다시 힘을 내며 한국에서도 ‘마스크프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등 이미 확보된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더뎠던 국내 백신시계가 빨라지는 분위기다. ▶국민 10명 중 3명 맞았다

    지난 20일 0시 기준 신규 1차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접종자는 누적인원 1501만2455명을 기록했다. 2020년 12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른 국내 인구(5134만9116명)의 29.2% 수준이다. 국민 10명 중 3명은 접종을 한 셈이다. 상반기 누적 접종 목표치인 1300만 명을 훌쩍 넘어 1500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지난 2월 26일 접종을 시작한 후 114일 만의 일이다.

    특히 추가 접종이 필요 없는 접종 완료자는 하루 새 3만3522명 증가해 404만6611명으로 집계됐다. 전 국민의 8%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끝마친 것이다. 1회 접종만으로 접종이 완료되는 얀센 백신 덕분에 이러한 접종 완료자 비율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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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6월 15일 오후 기준 1차 접종자가 누적 1300만497명을 기록해 정부가 정한 상반기 접종 목표 1300만 명 접종을 보름 앞당겨 달성했다.


    백신별로 살펴보면 AZ 백신 1차 접종자가 누적 1037만292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이자 백신 352만4189명, 얀센 백신 111만5343명 순이다. 2차 백신까지 맞은 인원의 경우 반대로 화이자 백신이 210만6617명, AZ 백신이 82만4651명이다. 가장 많은 국민이 맞은 AZ의 2차 접종 완료 비율은 6.5%다.

    60~74세 대상으로 우선 실시한 AZ 백신 1차 접종도 20일 0시를 기준으로 마감했다. 미접종자의 경우 7월 초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된다. 당국은 7월 1일부터 3분기 접종계획을 실시하고 이전까지 2차 접종에 주력할 계획이다.

    국내 백신의 접종률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물인 얀센 백신의 경우 우선접종 대상자(115만7122명) 대비 접종률이 96.4%를 기록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전체 대상자 429만3444명 중 82.1%가 1차 접종을 마쳤다. AZ 접종 대상자 1271만9219명 중 81.6%가 1차 접종을 마치며 각 백신 모두 80% 넘는 접종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인 셈이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지난 17일부터 상급종합병원에서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접종 인원에 대한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 최근의 백신 접종률 상승 추세를 봤을 때 모더나 역시 이러한 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도입된 백신 접종이 기대 이상으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라며 “상반기 접종 계획에 이어 하반기에도 전 국민이 백신을 최대한 빠르게 맞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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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도입되는 백신은 무엇?

    현재 국내에 도입된 백신은 위에 언급된 AZ, 화이자, 얀센, 모더나 총 4가지다. 미국 백신인 ‘노바백스’도 도입이 확정됐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접종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다.

    얀센은 1회차 접종만 해도 되며, 나머지 3개 백신은 2차례에 걸쳐 맞아야 한다. AZ 백신이 11~12주 간격으로 가장 길며 화이자 백신은 3주, 모더나 백신은 4주 간격으로 2차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각 백신별 특성으로 살펴보면 먼저 AZ와 얀센의 경우 ‘바이러스 벡터’ 백신, 모더나와 화이자는 ‘mRNA’ 방식, 노바백스는 ‘재조합 단백질’ 백신으로 분류된다.

    바이러스 벡터 방식이란 인체에 해롭지 않은 다른 바이러스를 운반체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타 바이러스를 벡터라고 지칭하는데 벡터의 유전자를 변형해 인체 내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일부를 생성하게 해 면역반응을 통한 자체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1970년대부터 널리 이용된 백신 조제 방식으로 암, 유전자 치료 등에 연구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세포 내에 침투할 때 유전자 전달률이 높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반대로 실제 바이러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체내에서 바이러스 벡터가 인체에서 위험하게 변할 가능성이 있어 안정성 확보가 관건인 백신이기도 하다.

    mRNA 방식은 미국 FDA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모더나와 화이자가 택한 방식이다. mRNA는 세포의 핵이 있는 DNA 유전 정보를 세포질에 있는 리보솜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mRNA 백신은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 생성을 유도하고 면역 세포의 대식 작용을 이용해 세포 내에 들어가 있는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식으로 항체를 형성시킨다. 즉 바이러스를 직접 침투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감염 우려가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대량 생산이 용이해 빠르게 대응이 가능하며, 보관과 유통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마지막으로 노바백스에 쓰이는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항체를 생성하려는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과 유사한 단백질을 만들어 인체가 항원 단백질을 생성하도록 유도하는 백신이다. 이 역시 바이러스 벡터 백신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으로 사용되어온 방식으로 안정성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바이러스 자체를 넣는 방식이 아닌 만큼 면역증강제 같은 백신 보조제를 함께 투여한다는 것이 고려돼야 할 요소다.

    미국 임상시험에서의 효과분석으로는 화이자와 모더나는 90%가 넘는 예방률을 보이는 반면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60~70%의 예방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부분의 백신은 피로, 두통, 근육통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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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의 백신 일정은?

    2분기 접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3분기 및 하반기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3분기 접종이 잘 진행된다면 대한민국에서도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마스크 프리가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의 3분기 백신 시행 계획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인 3600만 명을 대상으로 1차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60~74세 고령층 등 사전예약자 중 AZ 백신 물량 부족으로 접종하지 못한 대상자 약 10만여 명은 7월 초까지 접종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접종 대상이 아니었던 만 30세 미만 경찰·소방·해경 등 사회필수인력 및 취약시설 입소·종사자, 만성 신장 질환자 등 7만 명은 7월 중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현재 대학입시 수험생과 교직원 등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주로 접종받을 전망이다.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교직원 64만 명 중 접종 동의자는 7월 19일부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이 중 대입 수험생은 16세 이상 접종이 가능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는다. 고3 외 수험생인 N수생 16만 명 역시 7월 중 온라인 사전예약을 거쳐 8월 중 접종한다. 추진단은 최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고려 중이지만 시기와 물량 확보에 따라 유동적이다. 7월 19일부터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 교직원 및 돌봄인력 110만 명도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는다.

    이 외에 50대 접종 대상자 857만 명도 7월부터 접종을 시작하며 18~49세 일반인도 앞으로는 연령 구분 없이 8월부터 사전예약 순서대로 접종받을 전망이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지난 17일 “3분기 도입 예정인 8000만 회분 가운데 6000만 회분 정도는 월별 공급 일정을 어느 정도 조정 중이다”라며 “백신 접종에는 충분한 물량이라 판단하지만 수급에 따라 일정과 대상자는 세부조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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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 희망도

    이러한 백신 보급에 발맞춰 정부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마련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0일 “7월 1일부터 비수도권에서는 8인까지, 수도권에서는 6인까지 사적 모임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통해 방역과 일상의 조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5단계로 운용되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조정했다.

    1단계는 전국적으로 500명 이하·수도권은 250명 이하일 때, 2단계는 전국적으로 500명 이상·수도권에 250명 이상일 때, 3단계는 전국적으로 1000명 이상·수도권에는 500명까지, 4단계는 전국적으로 2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수도권에서는 1000명이 기준이 된다.

    1단계는 제한이 없으며, 2단계는 사적모임은 8인까지 허용된다. 또 유흥시설, 노래방, 식당, 카페 등은 24시까지 영업할 수 있고 탄력적용이 가능하다.

    조정되는 3단계는 다시 지금처럼 4인까지만 사적모임이 허용된다. 전국적으로 4단계가 되면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만 만날 수 있게 된다. 4단계의 경우 유흥시설은 집합금지가 되고 모든 영업시설은 오후 10시까지로 영업시간이 제한된다. ▶국산 백신 어디까지 왔나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에서 개발 중인 백신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은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셀리드, 유바이오로직스 등 5개사다. 이들 기업은 모두 임상 1상을 위한 투약까지는 마쳤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7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현재 국내 기업들은 이르면 7월부터 임상 3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라며 “국산 백신이 신속하게 개발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R&D 예산도 추가로 확보해 기업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미 전체 인구의 30%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쳤지만 코로나19 백신이 1회로 그칠 게 아니고 추후 어떤 변이나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만큼 국내 백신 개발 역시 중요한 과제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현재 백신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과 달리 상대적으로 그 속도나 부작용에 대한 보완이 더디게 진행되다보니 언제쯤 백신이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하반기에 보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하반기에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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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 맨해튼의 식당 야외 좌석들이 빈자리 없이 가득 차 있다. 미국 내 백신 접종자가 빠르게 늘면서 뉴욕주는 야외 식당의 야간영업 제한 조치를 모두 해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국내 최초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인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는 임상 3상 실험을 마치고 코로나19 항체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상태다. 셀트리온은 임상 3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식 품목허가 신청을 진행하고 미국 및 유럽 시장에 도전할 방침이다. 치료제 개발에 도전했던 일양약품, 종근당, GC녹십자 등은 고배를 마신 상태지만 국내 제약업체들의 도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보건복지부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20일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관련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92.3%가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필요성이 있다고 답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백신 개발 임상 3상 진행을 위해선 대규모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이 필요한 만큼 이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겠다”며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안전하게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백신의 미래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백신 접종이 이뤄지며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마스크프리를 선언하고 나섰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잇달아 실외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고 독일의 경우 재택근무 의무화 명령을 다음 달부터 해제한다. 미국 역시 NBA 등 스포츠 행사에 백신 접종 대상자를 중심으로 마스크 없는 관람을 유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백신 인센티브를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 상태다.

    이처럼 고무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불안감 역시 공존하고 있다. 인도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세계적인 지배종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하루 1000명대 수준으로 떨어졌던 영국 내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이틀 연속 1만 명이 넘으며 넉 달 전 수준으로 다시 돌아갔다.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세계 80여 개 나라로 퍼져나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신규 확진자의 10% 정도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난 미국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긴 마찬가지다. 최근 유럽에서 진행 중인 유로 2020 역시 델타 변이로 인한 방역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 다수 국가에서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하기로 한 시점에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가팔라지면서 유럽 정부들의 고민 역시 깊어지고 있다. 종식의 희망이 보였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종 등장이 가까스로 만들어낸 백신의 힘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공포감을 만들어내고 있는 상태기 때문이다.

    인류는 결국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이를 비웃듯 변종을 만들고 또 다른 팬데믹을 만들어내기 위한 행동에 들어갔다. 진화와 적응의 무한한 반복 속에서 어느 쪽이 최종 승자가 될지는 아직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하지만 스페인 독감을 이겨냈듯, 신종 플루를 극복해냈듯 이번에도 결국에는 인류가 보란 듯이 극복할 것이란 희망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경기도, 영덕군, 서산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코로나 극복 통장 만들기, 지방세 감면 등 위기 극복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극복할 것이라는 희망의 불씨는 계속 커져가고 있다.

    [추동훈 매일경제 프리미엄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0호 (2021년 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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