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 공략 나선 현대차그룹

    2021년 07월 제 130호

  •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는 6월 12~30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된 특별 전시 ‘리:크리에이트(RE:CREATE)’에서 G80 전동화 모델을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G80 전동화 모델은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다. G80 전동화 모델은 제네시스의 대표 세단인 G80를 기반으로 다양한 편의·안전 사양과 전기차에 걸맞은 신기술을 적용한 럭셔리 전기 세단이다. 앞서 지난 4월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1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후 국내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G80 전동화 모델은 준대형 세단 G80의 고급스러움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전용 전기차에서만 볼 수 있었던 각종 신기술이 대거 적용된 차량이다. 공기역학적 효율을 고려한 전기차 전용 G-Matrix 패턴이 적용됐고 그릴 상단에 ‘G’라고 새겨진 음각을 누르면 충전구 뚜껑이 열린다. 닫았을 때는 그릴의 일부처럼 보이기 때문에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면 충전구의 존재를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측면부는 공기 저항 등을 고려해 터빈 형상의 신규 19인치 전용 휠이 적용됐고, 후면부는 배기구를 없애고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된 범퍼를 배치했다. 차체 상단에는 태양광을 이용해 차량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솔라루프’가 위치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G80 전동화 모델은 솔라루프를 통해 일평균 730와트시(Wh)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데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최대 약 1150㎞의 주행거리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주·정차 여부와 관계없이 태양광만 있으면 전력 충전이 가능하다. G80 전동화 모델은 사륜 구동(AWD) 단일 모델로 운영되며 최대 출력 136킬로와트(㎾), 최대 토크 350Nm의 힘을 발휘하는 모터를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적용해 합산 최대 출력 272㎾(약 370마력), 합산 최대 토크 700Nm(약 71.4㎏f·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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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G80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4.9초에 불과하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들의 평가도 상당히 호의적이다. 미국 ‘그린 카 리포트’는 “G80 전동화 모델은 800V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는 등 전기차로서의 상품성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오토모 블로그’는 “22분 안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350㎾ 초급속 충전을 고려한다면, 주행거리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며 G80 전동화 모델의 초급속 충전에 대해 기대를 드러냈다. G80 전동화 모델이 출시된 이후에는 제네시스 최초 전용 전기차 ‘프로젝트명 JW’를, 내년에는 추가 파생전기차를 각각 시장에 출시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경 친환경차로 자동차 패러다임이 빠르게 바뀌는 시장 상황에 대응해 전기차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1000만 대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전기차 시장의 공략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 회장은 최근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와 가진 인터뷰에서 “2025년까지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새로운 전기차 23종을 시장에 내놓고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만 대의 배터리전기차(BEV)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의 10%를 점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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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오닉 5 출시 계기로 전기차 라인업 본격 확대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 5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전용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내년에는 세단 모델인 아이오닉 6를 출시한다. 아울러 2040년까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제품 전 라인업의 전동화를 추진한다. 2030년부터 우선 유럽, 중국, 미국 등 핵심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전기차로의 라인업 변경을 추진하며,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우에도 점진적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상품성 측면에서는 고사양, 고부가가치 모델을 중점적으로 개발, 출시해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중장기 전동화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고 204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차는 우선 선제적 제조 경쟁력 확보를 추진한다. 표준부품 운영으로 공용화율을 높이고, 전기차 생산, 운영, 물류 시스템 등 제조 플랫폼 혁신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하반기 EV6를 출시할 예정인 기아는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개를 출시해, 파생 전기차 4종과 함께 총 11개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2030년 연간 88만 대 이상의 판매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일류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의 해외 생산을 통한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5월 전용 전기차 모델의 미국 현지 생산을 추진하며, 현대차는 내년 중으로 첫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현지 시장 상황과 미국의 친환경차 정책 등을 검토해 단계적으로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현지 생산에 나선 배경은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5년 240만 대, 2030년 480만 대, 2035년 800만 대 등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과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전략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미국 생산을 위한 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기차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확고한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라며 “미국 전기차 신규 수요 창출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국내 전기차 생산 물량의 이관은 없으며 국내 공장은 전기차 핵심 기지로서 역할을 지속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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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는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연내 인도네시아 자동차 생산공장 가동을 준비 중인 현대자동차는 내년부터 이곳에서 아세안 전략 전기차 모델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연간 25만 대 생산 규모의 인도네시아 공장은 이달부터 시험생산에 들어가 올해 말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아세안 전략 모델 전기차를 내년부터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생산 공장은 아세안 지역을 겨냥한 현지 전략 기지 성격이 강하다. 아세안 국가별로 50~80%에 달하는 완성차 관세 장벽과 자국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비관세 장벽 등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지 거점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공략을 위한 전기차 생산기지로 활용된다면 싱가포르에 건설 중인 현대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는 아세안 전략 모델 전기차 생산 플랫폼을 테스트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HMGICs에는 소규모 전기차 시범 생산 체계를 갖추고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실증할 ‘테스트베드(Test Bed)’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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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공장 통해 아세안 공략?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아세안 국가들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25년까지 201만 대, 싱가포르는 2050년까지 53만 대, 태국은 2036년까지 120만 대의 전기차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는 글로벌 승차 공유 서비스 기업인 우버와 손잡고 유럽 내 전기차 보급 확대에 적극 나선다. 기아는 6월에 니로 EV 등으로 구성된 자사 전기차 특별 구매 혜택을 유럽 내 우버 드라이버에게 제공하는 전기차 파트너십을 우버와 체결했다. 파트너십에 따라 기아는 유럽 약 20개국의 우버 드라이버를 대상으로 첨단 전기차를 공급하는 등 우버와의 전략적 제휴를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모빌리티 선도 기업인 우버는 유럽에서 2025년까지 10만 대 이상의 전기차 운영,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 없는 무탄소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우버는 2025년까지 런던, 파리, 베를린, 암스테르담, 브뤼셀, 마드리드, 리스본 등 유럽 7개 주요 도시에서 운행하는 우버 차량 중 절반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정원정 기아 유럽권역본부장은 “이번 우버와의 전기차 파트너십 체결은 이산화탄소 배출 없는 모빌리티 시대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니로 EV 등 기아의 첨단 전기차를 우버에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해와 소음 없는 도로 및 도심환경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 추진

    전기차에서 배터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현대차그룹은 시장별, 차급별, 그리고 용도별로 성능과 가격이 최적화된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차세대 배터리 모두 기술 내재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전무는 4월에 1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배터리 안정성 확보를 위한 배터리셀 품질 강화와 충전과 주차 중 배터리시스템 모니터링 및 진단 기능 강화를 추진 중”이라며 “E-GMP에 도입한 외부 충돌에 의한 배터리 손상 방지를 위해 설계 기능을 더욱 강화하여 품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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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오닉5


    구 전무는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 역시 전기차의 안정성과 주행거리, 충전시간 개선 등을 위해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며 “여러 배터리 전문업체와의 전략적 협업과 국내외 네트워킹을 통해서 기술과 제조 경쟁력을 확보해 2025년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량의 시범 양산, 2027년 양산 준비, 2030년경 본격 양산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기술 개발뿐 아니라, 전기차 생태계 조기 구축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외 다양한 업체들과 배터리 렌털 서비스 사업을 위한 실증사업 업무 협약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는 전기차 구매 비용을 낮춰 고객의 접근성을 제고하려는 것이다. 아울러 사용 후 배터리로 ESS를 제작해 재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 측면에서도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고객들의 전기차 사용 확대를 위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관련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예약하면 담당 기사가 찾아와 차량을 가져다 충전 후 돌려주는 방식으로, 세차 등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대차 통합 고객 서비스 앱인 ‘마이현대’에서 희망하는 날짜·시간·차량 픽업 위치, 비대면 여부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충전 비용은 고객 부담이며, 픽업 비용은 2만원이다. 예약이 완료되면 담당 기사는 고객이 희망한 장소에서 차량을 픽업해 인근 충전소에서 최대 80%까지 충전을 하고, 실내 청소를 한 뒤 차량을 다시 돌려준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차를 전력망과 연결해 배터리 전력을 활용하는 기술인 V2G(Vehicle to Grid)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캐피탈은 5월에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 업무용 차량 V2G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아이오닉 5와 EV6에 탑재된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기반으로 다양한 추가 개발을 통해 새로운 전력보조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기차는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움직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주행 중 남는 전력을 건물에 공급하고 전력망 안정화에도 기여하는 등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이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전력판매가 가능해지면 전기차주는 차량 배터리에 남은 전기를 전력망에 공급해 신규 수익 창출의 기회도 가질 수 있다”며 “시범사업을 통해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건물(V2B·Vehicle to Building), 가정용 전원(V2H·Vehicle to Home)으로 활용하거나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 배터리를 충전해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에 판매하고 거래(V2G)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동철 매일경제 산업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0호 (2021년 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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