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콕시대, 주방 주인공 된 ‘세컨드 가전’

    2021년 07월 제 130호

  • 지난해 대한민국 가구 수는 총 2309만 가구였다. 이 중 1인 가구가 906만 가구, 2인 가구가 500만 가구로 각각 39.2%, 22%를 차지한다. 1인 가구와 2인 가구 비율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1인 가구와 2인 가구는 더 많은 가사 노동을 사람이 아닌 가전에 맡겨야 한다. 여기에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는 사람들의 ‘집콕’ 생활을 강제하다시피한 요인이 됐다.

    이 같은 집콕 시대의 개막과 함께 필수 가전(냉장고와 세탁기, TV)은 물론 ‘세컨드 가전’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세컨드 가전은 대형 생활가전보다 작고, 필수가전을 보조하는 용도다. 식기세척기, 미니 냉장고, 건조기부터 튀김 가전기인 에어프라이어도 세컨드 가전에 해당한다.

    세컨드 가전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12월 20일까지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0% 뛰었다. 건조기는 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하이마트에서는 로봇청소기 판매량이 65% 증가했다. 주광민 롯데하이마트 대치점 지점장은 “지난해 오래 쓴 가전을 교체하거나 없었던 가전을 새로 구매한 고객들이 많았다”라며 “재택근무, 가사일 등에 도움이 되는 가전제품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1~2인 가구, 집콕 문화가 확산하면서 세컨드 가전은 장기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실내 풍경을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 대기업과 위니아 같은 중견 업체, 해외 브랜드도 앞다퉈 세컨드 가전을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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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사진제공=삼성전자
    ▶신혼부부 위한 삼성전자 ‘삼신가전’

    삼성전자는 신혼부부를 위한 세컨드 가전을 적극 내세운다. 이른바 ‘삼신가전’이다. 비스포크(BESPOKE) 식기세척기와 비스포크 제트 봇 인공지능(AI) 청소기, 비스포크 그랑데 AI 건조기가 주인공이다.

    세컨드 가전 중에서도 식기세척기는 이제 필수 가전 대열에 사실상 올라섰다. 가사노동 시간을 줄이려는 신혼부부들은 식기세척기를 거의 필수 혼수 가전으로 구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좁은 신혼 공간이나 주방 구조 때문에 고민하는 신혼부부들을 위해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를 추천하고 있다.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는 공간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 빌트인이나 주방 여유 공간에 따로 둘 수 있는 프리스탠딩 등 주방 공간에 맞춰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또 올해 신제품은 ‘360도 제트샷’과 ‘열풍건조’ 기능을 더해 세척 성능뿐만 아니라, 건조와 살균까지 한층 강화했다.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는 글램 화이트, 글램 핑크, 코타 차콜을 포함해 총 14가지 색상 중 소비자 취향과 주방 인테리어에 맞는 패널을 선택할 수 있다. 이사를 하거나 인테리어를 바꿀 때 도어만 교체하면 새 제품을 산 것 같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사물인식 기술을 적용해 주변 물체를 스스로 식별하고 분류하며 최적의 청소 경로를 찾아 자율주행한다. 또 딥러닝을 통해 사용자 집 안에 있는 이미지들을 학습해 주요 장애물과 가전, 가구를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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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탁기와 직렬로 세운 삼성전자 뉴 그랑데 AI 건조기. 사진제공=삼성전자


    제트 봇 AI는 또 3차원(3D) 센서를 활용해 높이가 낮은 물체, 복잡한 구조물의 형상을 인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1m 이내에 있는 장애물의 거리와 형상을 기억할 수도 있다. 이 청소기에 장착한 라이다 센서는 실내 공간의 지도도 생성할 수 있다. 소비자는 원하는 특정 공간만 골라 청소하는 것도 가능하다. 제트 봇 AI는 기존에는 로봇청소기가 스스로 피하지 못해 흡입구 막힘을 유발했던 수건이나 양말 등을 비롯해 컵, 전선, 애완동물의 배설물까지 알아서 피한다. 사용 전 바닥을 일일이 정리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크게 줄였다. 삼성전자는 이에 더해 무선 청소기 ‘삼성 제트’에 적용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자동 먼지 배출 시스템 ‘청정 스테이션’을 로봇청소기에 적용했다.

    한때 사치재로 여겨졌던 건조기는 이제 명실상부 신혼부부 구매 1순위 가전이 됐다. 건조기가 세탁기만큼 중요해지면서 둘을 쌍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늘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그랑데 AI 건조기는 집안 구조에 맞게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가전이다. 예를 들어, 지금은 위아래로 설치해 사용하지만, 이사 갈 집은 옆으로 설치해야 하는 구조일 수 있는데 비스포크 그랑데 AI는 이처럼 앞으로 달라질 공간에 상관없이 배치가 가능하다.

    비스포크 그랑데 AI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위·아래 또는 옆으로 나란히, 집안 구조에 따라 두 가지 방법으로 설치할 수 있다. 따라서 신혼집 공간이 다소 좁을 때는 위, 아래로 배치하고 좀 더 넓은 곳으로 이사한 후에는 옆으로 나란히 설치할 수 있다.

    또 삼성 그랑데 건조기 AI는 먼지, 녹, 잔수 걱정 없는 3무(無) 안심 설계로 의류 위생 고민을 해결한다. 먼저, 기존 올인원 필터에 마이크로 안심 필터를 추가하고, 눈으로 확인해 바로 청소할 수 있는 직접 관리형 열교환기로 먼지 걱정을 줄였다. 녹 방지 코팅과 잔수 최소화 설계는 더욱 깨끗하게 의류를 건조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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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디오스 와인셀러(왼쪽), LG전자 홈브루, LG전자 이동식 에어컨. 사진제공=LG전자
    ▶48인치 OLED TV부터 와인셀러까지, 틈새 공략하는 LG가전

    LG전자는 지난해 6월 한국을 제외하고 유럽, 일본 등 일부 시장에 48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먼저 출시했다. 기존에 가장 작은 OLED TV의 크기는 55인치였다. 이 제품은 해외에서 출시 첫 주부터 매장 전시용 제품을 제외한 전 물량이 완판되는 등 높은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이 늘고 집에서 게임을 하거나 TV를 시청하는 시간이 증가하며 게임용, 세컨드 TV를 원하는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48인치 OLED TV는 방 안이나 서재에 두고 세컨드 TV로 활용하거나 PC나 콘솔 게임기기와 연결해 게이밍 모니터 대용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LG전자는 지난해 초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LG 룸앤 TV’도 내놨다. LG전자 룸앤 TV는 TV와 모니터를 겸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기다. 27인치 고해상도(풀HD) 디스플레이에 넷플릭스, 유튜브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즐길 수 있다.

    특히 LG 룸앤 TV는 20만원대라는 합리적 가격에, 빔프로젝터 대비 작동이 편리하고, 일체형 보디 디자인으로 휴대가 편하다. 최근에는 캠핑족 사이에도 인기가 높다.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LG 코드제로 씽큐 R9 보이스는 사용자의 말을 알아듣고 청소하는 것은 물론 기능을 설정하고 유용한 생활 정보까지 알려준다. 이 제품은 LG 씽큐(LG ThinQ) 앱을 이용해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인 클로바와 연결하면 사용자가 음성으로 로봇청소기를 제어할 수 있다. 또 이 로봇청소기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실내구조를 파악하고 장애물의 종류를 학습해 꼼꼼하게 청소한다. LG전자는 지난해 물걸레 로봇청소기 ‘LG 코드제로 M9 씽큐’도 내놨다. 이 제품은 기존 로봇청소기와 달리 주행용 바퀴가 없다. 2개의 물걸레가 회전하며 바닥을 청소하는 동시에 이동한다. 본체의 묵직한 하중이 물걸레를 힘 있게 눌러주며 바닥을 깨끗이 닦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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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니아 창문형 에어컨. 사진제공=위니아


    LG전자의 또 다른 세컨드 가전은 이동식 에어컨이다. 이동식 에어컨은 주방, 공부방 등 집안 여러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사가 잦은 고객의 경우 에어컨을 다시 설치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실외기 설치가 어려운 공간이나 벽에 구멍을 뚫기 어려운 경우에도 유용하다. 특히 LG 이동식 에어컨은 고객이 직접 제품을 들고 창문에 설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설치키트로 배관만 설치하면 돼 혼자서도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집에서 편안하게 술을 즐기는 ‘홈술족’도 늘었다. 이와 함께 LG전자 대표 홈술 가전인 와인셀러와 홈브루 판매량도 대폭 증가했다.

    대용량(71~89병 저장) LG 디오스 와인셀러는 인버터 컴프레서가 탑재돼 진동과 소음을 줄여주면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상·하칸의 온도를 섭씨 1도 단위로 각각 조절할 수 있어 레드나 화이트 등 와인종류에 맞게 온도를 설정하면 된다.

    LG 홈브루 판매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 LG 홈브루는 누구나 손쉽게 집에서 나만의 맥주를 만들 수 있는 기기다. LG 홈브루는 캡슐형 맥주 원료 패키지와 물을 넣은 뒤 간단한 조작만으로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완료한다. ▶독보적 김치냉장 기술로 틈새가전 탄생시킨 위니아

    위니아딤채의 ‘위니아 보르도 냉장고’는 김치냉장고 ‘딤채’의 초정밀 정온기술과 스마트 저진동 시스템을 적용해 와인을 최적 상태로 보관할 수 있는 프리미엄 와인셀러와 냉장고를 하나로 결합한 4도어 멀티 냉장고다. 위니아 보르도 냉장고는 냉장고 상실에 와인을 52병까지 보관할 수 있는 와인 1룸형과 최대 104병까지 보관할 수 있는 와인 2룸형 2종이 있다. 2종 모두 온도편차 플러스마이너스 섭씨 0.3도의 초정밀 정온기술과 스마트 컨트롤로 운전되는 저진동 인버터 컴프레서를 장착했다.

    두 모델 모두 업계 최초로 4도어 4룸의 쿼드(QUAD) 독립냉각 시스템을 장착해 룸별 저장환경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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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팔 에어프라이어 이지프라이 디럭스. 사진제공=테팔


    특히 와인 보관에 특화된 와인룸에서는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스파클링 와인 등 와인별 최적의 저장 온도를 지원한다. 또 와인룸 내 ‘와인 스페셜 드로어’와 ‘듀얼 보관 모드’를 사용하면 보관 온도가 다른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치즈, 열대과일, 초콜릿을 동시에 보관할 수 있다.

    ‘위니아 창문형 에어컨’은 실내기와 실외기 일체형 제품으로 설치가 쉽다는 장점을 극대화했다. 소형 주거 공간에 사는 1~2인 가구를 위한 가전이다.

    기존 제품보다 개선된 냉방성능을 발휘하면서도 슬림하고 콤팩트하게 설계해 전문 설치기사의 도움 없이도 원하는 공간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위니아 창문형 에어컨은 기존 제품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 소음 문제도 적극 해소했다. 인버터 모델에 적용된 ‘정음모드’는 늦은 밤 취침 시 또는 소음에 민감한 수험생이나 어린아이들을 위해 도서관 실내 수준의 소음인 39데시벨(dB)을 실현해 조용한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정음모드를 사용하면 조용하면서도 간접풍 효과의 부드러운 바람이 나와 아기가 있는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위니아 창문형 에어컨은 전력소모를 최소화해 요금 부담을 덜고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였다. 특히 인버터 모델은 에너지효율 1등급으로 실내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냉방을 조절해 소비전력은 최소화하고 냉방 효율은 더욱 높였다. 위니아 창문형 에어컨은 에어컨의 기본 기능인 냉방 효율을 높이기 위해 ‘광역냉방’도 구현했다.

    최대 110도 열림 각도의 ‘와이드 오토스윙’으로 방안 전체에 사각지대 없이 넓고 빠르게 바람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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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롱기 에어프라이어. 사진제공=드롱기
    ▶제품군도 다양화

    세컨드 가전의 열풍이 일면서 제품군도 다양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음식물처리기다. 음식물처기리는 싱크대 하수구에 부착하는 싱크대 일체형과 세워두고 사용하는 스탠드 방식으로 나뉜다. 싱크대 일체형은 하수구에 들어오는 음식물을 갈아서 배출한다. 스탠드 음식물처리기는 음식물을 분쇄해 건조하거나 미생물로 분해한다.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은 다양한 음식물처리기를 시장에 내놨다.

    린나이는 싱크대 일체형 ‘비움2’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특히 한국형 식재료에 맞춘 ‘맷돌 분쇄 방식’을 새로 적용했다. 오텍캐리어는 최근 스탠드형 음식물 처리기 ‘클라윈드 위즈’를 출시했다. 분해 후 잔여물은 2~3개월마다 치우면 된다. 이 잔여물은 천연 퇴비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더 제로’라는 음식물처리기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와 관련 가전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음식물처리기 제품이 곧 나올 수 있다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튀김 요리를 만드는 에어프라이어도 인기 있는 세컨드 가전이다. 테팔이 출시한 에어프라이어 이지프라이 디럭스는 5중 열선을 적용해 단시간에 바삭하고 기름을 최대한 뺀 튀김 요리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뿐만 아니라 와이드 기름 배출구로 기름을 빠르게 내려주고 기름이 그릴에 고이지 않게 도와준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드롱기가 브랜드 최초로 에어프라이어를 내놨다. 드롱기 에어프라이어는 더블 히팅 시스템을 탑재해 상·하단 2개의 가열 장치로 음식물을 빠르고 균일하게 가열한다.

    [이종혁 매일경제 산업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0호 (2021년 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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