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부촌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2021년 08월 제 1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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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대한민국 부촌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는 어떤 모델일까. <매경LUXMEN>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부촌 5곳(서울 강남 3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인천 연수구(송도))의 베스트셀링카를 집계했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판매량을 국산차와 수입차로 나눴고, 종합순위와 남성·여성·각 지역별 베스트셀링카 등으로 상세한 조건을 설정했다. 대한민국 부자들이 선호하는 국산차와 수입차 순위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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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G80
    ▶하이브리드 71%, 전기차 78% 성장

    올 상반기에 국내 자동차 시장에 등록된 신차(국산+수입)는 총 92만4493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2.6% 줄어든 수치다. 연료별 비율은 휘발유 차량이 49.8%, 경유 26.2%, 하이브리드 12.3%, LPG 6.0%, 전기 4.3%, 기타연료가 1.4%를 차지했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에 비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확연하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올 상반기에 11만3451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6만6253대) 대비 71.2%나 성장했다. 3만9302대가 판매된 전기차는 전년 동기(2만2080대) 대비 78%나 상승했다.

    올 상반기에는 SUV(34만4623대)의 판매량이 세단(31만3363대)을 앞질렀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팬데믹 상황에 비대면과 차박 등 새로운 트렌드와 차량 구매 패턴이 결을 같이 하고 있다”며 “차에 머무는 시간이 늘다보니 실내 공간이 여유로운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차급별 판매량에서도 경형(4만9672대), 소형(6만5954대), 준중형(18만6743대)에 비해 중형(24만2007대), 준대형(13만893대), 대형(11만8879대)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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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차는 총 76만3972대가 새롭게 등록되며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반면 수입차는 16만521대가 등록되며 전년 동기 대비 20.5% 성장했다. 국산 베스트셀링카는 현대차의 ‘그랜저’,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로 집계됐다.

    한 수입차 브랜드 딜러는 “흔히 해외여행 못가는 대신 수입차 구매하며 보복소비에 나섰다고들 하는데, 일부 맞는 부분도 있지만 다른 부분도 있다”며 “국산차의 성능과 품질이 좋아지며 가격도 그만큼 높아져 소비자의 수입차 구매 심리를 부추긴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면에서 국산차는 현대차와 기아 등 현대차그룹의 브랜드가 톱10을 휩쓸었다. 르노삼성, 쉐보레, 쌍용차 등 군소 3사는 단 한 가지 모델도 베스트셀링카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수입차는 벤츠의 5개 모델이 톱10에 올랐다.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모델3’와 ‘모델Y’도 각각 3위와 5위에 오르며 국내 시장에서의 여전한 인기를 증명했다.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순위에서도 테슬라(1만1629대)는 벤츠(4만2248대), BMW(3만6263대)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의 3강 체제가 깨진 셈이다.

    국산차 브랜드별 판매대수에선 기아(24만6341대)가 1위에 오르며 현대차(23만378대)를 눌렀다. 제네시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상반기에만 7만3710대가 등록되며 쉐보레(3만1037대)와 르노삼성(2만9161대)의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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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뉴카니발
    ▶남성은 그랜저·BMW 5시리즈

    여성은 아반떼·벤츠 E클래스


    남성과 여성으로 나눠 집계한 선호도 결과 남성은 현대차 ‘그랜저’와 BMW ‘5시리즈’가, 여성은 현대차 ‘아반떼’와 벤츠 ‘E클래스’가 수위에 올랐다. 톱5 순위를 살펴보면 남성과 여성의 차량 선호도와 성향이 전혀 다르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남성이 준대형 이상 세단과 중·대형 SUV를 선호하는 반면, 여성은 ‘아반떼’ ‘모닝’ ‘미니’ ‘제타’ 등 준중형 혹은 소형으로 운전이 쉽고 연비와 차량유지비가 효율적인 모델을 선호했다. 특히 지난 10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폭스바겐의 ‘제타’는 론칭 이후 단시간에 국내 물량 2650대가 완판되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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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그랜저


    당시 아반떼보다 싼 2000만원대 수입 세단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5000여 건 이상의 계약이 몰리기도 했다. 2021년형 제타는 연식 변경을 통해 앞좌석 통풍 시트(전 트림), 뒷좌석 열선 시트, 파노라마 선루프(프레스티지) 등 제타 론칭 에디션에 탑재됐던 한국 고객 선호 사양이 그대로 채택되면서 실내 편의 사양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됐다.

    여성의 경우 기아 ‘셀토스’를 제외하고 국산과 수입 모두 세단이 톱5에 올랐다. 반면 남성은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3’와 ‘모델Y’가 순위에 오르며 브랜드에 대한 팬덤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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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모델3
    ▶강남 3구·분당에선 제네시스, 테슬라 약진 도드라져

    전국 각 지역별 부촌에서 판매된 국산·수입 베스트셀링카를 살펴보면 우선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에선 제네시스와 테슬라의 약진이 눈에 띈다. 국산차 톱5 중 제네시스의 준대형 세단 ‘G80’과 중형 SUV ‘GV70’이 각각 3위와 4위에 오르며 ‘그랜저’ ‘카니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수입차 톱5에는 테슬라의 ‘모델Y’와 ‘모델3’가 2위와 3위에 오르며 BMW의 ‘5시리즈’를 앞질렀다. 벤츠의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는 7위에 오르며 톱5에 들지 못했다. 강남구의 한 수입차 관계자는 “대한민국 최고 부촌이지만 부를 과시하기보다 과하지 않지만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나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가 눈에 많이 띄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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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차 중 ‘카니발’에 대한 선호도에 대해선 “법인 차량이나 세컨드 차량으로 이용하는 분들이 많다”며 “동급에서 경쟁차종이 거의 없는 것도 선호도가 높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올 상반기에 1만1629대가 팔린 테슬라의 전기차는 강남 3구와 분당, 해운대 등 세 곳의 부촌에서만 2204대가 판매됐다. 약 18%의 판매 비중이다.

    강남생활권이라 불리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국산·수입차 톱5는 강남 3구와 많이 닮았다. 1위는 현대차 ‘그랜저’와 벤츠 ‘E클래스’가 차지했다. 분당에서도 제네시스와 테슬라의 성장세가 확연하다. 테슬라의 경우 강남 3구와 판교, 분당 지역에 차량을 충전할 수 있는 슈퍼차저와 서비스센터가 몰려있어 판매량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중형 이하 모델로는 유일하게 현대차의 ‘아반떼’가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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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뉴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
    ▶벤츠·BMW가 승기 잡은 대구 수성구와 인천 연수구

    자타공인 대구의 강남은 수성구다. 대구에서도 부동산 투자 알짜 지역으로 손꼽힌다. 좋은 학군을 바탕으로 평균 아파트 매매 가격이 가장 높았다. 경신고, 대륜고, 경북고 등 명문고가 자리했고 주변에 유명 입시학원도 많아 전통적인 부촌의 이미지가 강하다. 대구 수성구의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벤츠와 BMW가 양분한 수입차 시장이다.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 중 양사가 사이좋게 4개 모델씩 이름을 올렸다. 1위는 ‘E클래스’가 2위는 ‘5시리즈’가 차지했다. 10위까지 순위에서 벤츠와 BMW의 판매량을 더해보면 각각 819대, 682대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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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광역시 최고 아파트 시세를 기록 중인 연수구에는 인천의 대표 부촌 송도국제도시가 있다. 이곳 역시 ‘인천의 강남’이라 불린다. 주거환경이 양호한 송도신도시와 함께 버스·지하철·제2경인고속도로 등 교통연계가 잘 갖춰진 연수동과 선학동이 최근 주목받는 지역이다. 연수구에서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는 BMW다. 수입차 톱5를 모두 석권했다.

    국산차 1위에 오른 ‘그랜저’가 448대 판매된 반면 수입차 1위에 오른 ‘5시리즈’는 무려 1126대나 판매됐다. 국산차 1·2·3위의 판매량을 합해도 5시리즈가 더 팔렸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 연수구에서 BMW의 인기가 높은건 영종도 자리한 BMW드라이빙센터의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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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5시리즈


    지난해 창립 25주년을 맞은 BMW그룹코리아는 지난 2014년 770억원을 투자해 인천 영종도에 BMW드라이빙센터를 개관했다. 세계 최초로 국내에 지어진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으로 현재까지 102만3000여 명이 방문했다.

    이곳엔 다목적, 다이내믹, 원선회, 가속 및 제동, 오프로드 등 총 6개의 코스로 구성된 트랙이 있다. 2.6㎞의 드라이빙 트랙은 직진 구간과 코너링 구간에서 긴급 조향이나 제동, 오프로드 주행기술까지 다양한 주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최근엔 드라이빙 프로그램이 대대적으로 개편되며 방문자 수준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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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전체가 수입차 전시장

    부산의 최고가 아파트 엘시티가 버티고 선 해운대구는 바다를 내려다보는 천혜의 조망권으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학군도 부산지역 최고로 손꼽힌다. 해운대고와 부산국제외국어고, 센텀고가 모여 있어 전통적인 부촌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 상반기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차는 ‘카니발’과 ‘그랜저’ ‘펠리세이드’ 등 주로 대형 차량이 많았다. 수입차 부문에선 포르쉐 ‘카이엔’ ‘타이칸’, 벤츠 ‘S클래스’ 등 타 지역에선 순위에 오르지 않았던 프리미엄 모델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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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쉐 타이칸


    특히 초고층 아파트가 몰려있는 해운대 마린시티는 전체가 ‘외제차 전시장’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수입차를 흔하게 볼 수 있다. 해운대구에 자리한 한 수입차 딜러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의 양적 성장이 한계에 달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팬데믹 이후 프리미엄 럭셔리 카를 원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며 “바다를 바라보는 초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해운대구는 전국의 부유층들이 거주하며 소비하는 곳이자 수입차 브랜드 입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안재형 기자 자료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1호 (2021년 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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