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뱅 IPO 토스뱅크 9월 출범…인터넷 뱅크 전쟁2막

    2021년 08월 제 131호

  • “은행을 넘어 금융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기업이 되겠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지난 7월 20일 ‘IPO 프레스 톡(IPO PRESS TALK)’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뱅크가 혁신적인 기술, 강력한 플랫폼 파워, 카카오 에코시스템 등을 적극 활용해 은행의 한계를 뛰어넘어 금융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금융 플랫폼으로서 현재 신용카드, 주식계좌, 연계대출에 더해 펀드, 보험, 자산관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강점을 살려 비금융 영역의 다양한 산업과 연계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진화한 금융 경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이날 “이커머스, 여행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에게 진화한 금융 경험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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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는 향후 성장 지향점으로 ‘가장 많은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넘버원(No.1) 리테일뱅크, No.1 금융 플랫폼’을 꼽고 은행 상품과 서비스의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과 상품 경쟁력을 확대해 고객들이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대출상품 라인업 강화와 신용평가 모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8월부터 중·저신용 고객들을 위한 새로운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개인사업자(SOHO) 대출 등 다양한 대출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령별로는 10대에서 60대 이상까지, 신용상태별로는 고신용부터 중저신용까지 아우르는 포용적 금융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뱅은 최근 10대 청소년과 50대 이상 이용자가 늘면서 전 연령으로 이용자층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해 출시한 미니(Mini) 서비스 영향으로 만 14∼19세 인구의 39%가 카뱅 이용자가 됐으며, 카뱅 전체 이용자에서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7년 9%에서 15%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체 신용평가 모델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휴대폰 소액결제 정보 및 개인 사업자 매출 데이터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반영하고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공동체와의 데이터 협력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완결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고객 경험과 차별화한 상품·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 경제활동 인구 대비 57%인 1615만 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은행이자 금융 모바일 앱 부문에서 월간활성이용자(MAU) 1335만 명(닐슨미디어 디지털 데이터 기준)으로 1위에 올라 있다.

    카카오뱅크의 이용자 증가와 높은 활동성은 트랜잭션(Transaction)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 계좌이체 금액은 79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9조3300억원) 대비 160%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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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6일 코스피 상장 예정

    고평가 논란에도 흥행 기대감


    윤 대표는 간담회를 통해 “모바일 앱으로만 은행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카뱅은 1615만 명의 고객과 1년 반만의 흑자 전환 등을 통해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상장 후 카뱅은 대규모 자본을 기반으로 더 진화한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기반의 기술 개발을 핵심 역량으로 삼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이번 상장을 통해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 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가능성을 찾아 카카오뱅크만의 방식으로 실행해 끊임없이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모바일 트래픽을 기반으로 광고 사업 등과 같은 플랫폼 기반 사업을 준비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모로 조달할 자금의 사용처도 카카오뱅크의 미래 방향성에 맞춰져 있다. 중저신용고객 대상 대출 확대 등을 위한 자본 적정성 확보를 비롯해 우수 인력 확보 및 고객 경험 혁신, 금융 소비자 편익 증대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금융기술의 연구개발(R&D), 핀테크 기업의 인수합병(M&A),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에도 공모자금을 사용한다.

    한편 카카오는 상장을 앞두고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회사 측이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은 3만9000원, 이를 기준으로 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이다. 조달자금은 최대 약 2조5526억원가량이다. 이는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2곳의 시가총액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공모가는 7월 22일 확정되며 청약일은 7월 26∼27일이다. 일반 청약자들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상장 예정일은 8월 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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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책정을 위한 비교 대상으로 국내 은행을 배제하고 외국 핀테크 업체들을 포함했다. 지난달 말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비교 기업으로 미국 소매여신 플랫폼 ‘로켓 컴퍼니’, 러시아 디지털 은행 ‘틴코프 뱅크’ 최대 주주 TCS홀딩, 스웨덴 디지털 금융 플랫폼 ‘노르드넷’, 브라질 핀테크(금융기술업체) ‘파그세구로’ 등 4곳을 선정했다.

    이에 대해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비교 회사 선정 과정을 보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은 회사 선정을 위해 사업 유사성이 떨어지는 해외 기업을 물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카뱅 측은 모바일 기반 비대면 영업이라는 사업 특수성, 높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반 금융 플랫폼 역량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비교 대상으로 핀테크 업체를 선정하면서 평가 방식은 전통적인 은행 평가 방법으로 PBR를 도입했다는 점은 다소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간사는 비교 기업들의 평균 PBR를 이용해 카뱅 기업가치를 산출했다”면서 “비교 대상은 핀테크 기업으로 선정하되 평가 방식은 전통적인 은행 평가 방법인 PBR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인터넷 은행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7.3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15조6783억~18조5289억원으로 산정했다. 반면 국내 은행의 경우 KB금융이 0.52배, 신한지주가 0.50배 등 PBR가 1배 미만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공모가는 상단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현재 공모가 밴드의 밸류 부담은 높아 보이며, 상단으로 확정되면 밸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공모가는 수요예측 단계에서 제시될 수 있지만 시장 가격의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이하 카뱅)가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국내 은행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공모가 ‘거품’ 논란 불식에 나섰다. 지난 7월 19일 올린 정정 증권신고서에서 공모를 위한 비교회사 선정 시 외국 핀테크 업체 4곳만 포함하고 국내 은행을 제외한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 조항을 인용하며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과 ‘은행업을 전자금융거래의 방법으로 영위한다’는 점에서 전통 금융지주 및 은행과는 라이선스 측면의 근본적 차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 “카뱅은 많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기반으로 한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확장성과 이로부터 파생되는 높은 성장성 역시 기존 은행들과 단순하게 비교될 수 없는 이유”라며 “이는 국내 상장 금융지주 및 은행들이 모방하기 어려운 새로운 방식의 성장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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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카카오페이 상장, 금감원 ‘퇴짜’에 9월 이후로 미뤄져

    카카오뱅크의 형제이자 잠재적인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는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을 받아 기업공개(IPO)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19일 카카오페이는 오는 27일로 예정됐던 IPO 기자간담회를 잠정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당초 8월 12일 상장할 예정이던 카카오페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청약 등 상장 일정을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6일 금감원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았다. 금감원은 지난 2일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대한 심사 결과,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거나 중요사항에 관한 거짓 기재 또는 표시,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않은 경우, 중요사항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 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정정 요구가 카카오페이의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무관치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그룹으로 글로벌 결제플랫폼 업체 페이팔과 트위터 계열사 스퀘어, 중남미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파그세구로 디지털 등 세 곳을 들었다. 이를 근거로 카카오페이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6만3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책정했다.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 이유로 공모가가 과도하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카카오페이의 가입자 규모나 매출 수준, 기업가치 등을 고려하면 페이팔과 스퀘어, 파그세구로 디지털 등을 비교그룹으로 내세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다. 당초 공모 규모는 1조710억~1조6320억원이었지만 이번 정정 과정에서 공모가를 낮출지 주목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전체적인 일정이 9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어 당장 다음 주 예정했던 간담회를 취소했다”면서 “추후 일정은 논의 중이다. 확정한 뒤 다시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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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뱅크 이르면 9월 출범

    슈퍼앱 차별화 전략 통할까


    토스뱅크가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토스뱅크의 차별화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계열사인 ‘토스혁신준비법인’은 최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 토스뱅크로 사명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최근 은행연합회의 정식 멤버로 합류하기도 했다. 지난 7월 1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총회 의결 등 가입 절차를 마치고 이날 은행연합회 정사원이 됐다. 지난 2017년 5월 가입한 카카오뱅크에 이어 23번째다. 토스뱅크는 최종 영업준비를 거쳐 이르면 9월 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출범과 동시에 토스뱅크는 영업개시 시점에 맞춰 개인신용대출, 보증서대출, 입출금통장, 규칙 기반 예치 및 저축통장, 체크카드 상품, 간편 송금 및 ATM 입·출금 서비스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영업개시 이후에는 스마트보증 소상공인대출, 햇살론 보증서대출, 전세자금대출, 모임통장, 법인계좌, 해외송금, 법인뱅킹솔루션, 신용카드 등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토스은행의 차별화 전략은 기존 토스 앱에서 토스뱅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원앱 전략을 들 수 있다. 기존 2000만 명의 토스 사용자 기반으로, 별도 앱 설치 등 불편을 겪지 않고 토스 앱을 통해 뱅크 서비스에 빠르고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은 큰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 토스 앱 사용자들의 서비스 이용에 은행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추가하도록 유도해 고객을 흡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편리성과 비용을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토스뱅크의 자체 신용평가모형(CSS)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신용평가사(CB사)의 데이터와 토스의 방대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대안정보)를 결합함으로써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이 토스 측의 주장이다. 토스뱅크는 이를 바탕으로 출범 직후부터 전체 신용대출 규모의 30% 이상을 금융소외계층에 제공한다는 목표다.

    기존 금융권에서 흡수하지 못하는 중·저신용자라도 건전한 고객을 선별하는 체계를 갖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대출 실행 이후에는 연체율 등 위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사전 경보 시스템을 운영하고 조기 대응도 이어갈 방침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가 개발한 평가체계는 기존 시중은행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던 방식을 새롭게 해석해서 만든 모형”이라며 “신용카드 발급 등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중·저신용자들을 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1호 (2021년 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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