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테크 빙하기 내 자산 불리는 필살기] 증시 ➌ 미국 | 장기 계획 가지고 주식 조금씩 사들여야

    2022년 03월 제 138호

  • 미국 뉴욕 증시가 변동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급등하는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움직임과 기업들의 비용 상승(이익 성장세 둔화) 압박,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 간 갈등 장기화, 시들해진 저점 매수세 등이 동시에 겹치면서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변동성 늪에 빠진 서학개미, 3가지만 기억하세요

    뉴욕 증시가 변동장세를 이어가자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매매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 수준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달리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보니 시장의 눈은 오는 3월 25~26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로 쏠린다. 다만 월가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에도 3단계에 걸친 적립식 매수 원칙을 지키라는 조언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우선 주식을 매도할 때는 단기적으로 필요한 돈만 현금화하라고 조언한다. 낸시 해트릭 스마터파이낸셜솔루션스 창업자는 “결혼이나 내 집 마련 등 앞으로 5년 내에 돈을 꼭 써야 할 일이 있다면 그만큼만 주식에서 빼서 현금화하면 된다”면서 “다만 은퇴까지를 생각한다면 최대 2년 안에 꼭 써야 할 만큼만 현금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급한 돈이 아니라면 신중히 매도 결정을 내리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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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으로는 당장 돈 들어갈 곳이 없다면 자신의 장기 투자 계획에 따라 주식을 적립식으로 매수하라는 조언이 따른다. 앤서니 메저셀마 메저셀마자문 재무설계사는 “무엇을 위해 투자하는지 스스로 생각해보라”면서 “수십 년 후의 은퇴 혹은 어린 자녀의 대학 자금을 모으려 한다면 변동장세에서 흔들리지 않고 적립식 매수 등 자신만의 규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변동장세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을 산다는 것은 단기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는 결정이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증시는 우상향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을 적립식으로 매수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유리한 전략이라는 이유에서다.

    마지막으로는 주식 투자에 따른 기대수익률을 현실화하라는 조언도 눈에 띈다. 도나 칼캐니 메르서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변동장을 보면서 2020~2021년의 상승세만 꿈꾸지 말고 현실적인 기대수익률을 세운 후 꾸준히 투자하라”고 언급했다. 중국발 코로나19 대유행이 걸친 2020~2021년 S&P500지수가 각 연도에 16%, 27% 뛰었는데 이는 전례 없는 유동성 장세에 힘입은 예외적인 경우였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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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호흡으로 기술주 반등 노려라

    월가에서는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5~7번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실물경제 확장 기대감(기업들 호실적·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이 줄다리기 하는 모양새다. ‘기술 공룡’으로 손꼽히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호실적과 함께 20 대 1 주식 분할을 발표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가운데,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세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주가 급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 섞인 예상도 나온다. 다만 올 한 해를 통틀어 보면 변동장세가 예고됐고 유가 상승세가 예상되는 만큼 에너지를 비롯해 산업 부문별로, 또 시장별로 주식 비중을 다양하게 구성해야 한다는 조언이 눈에 띈다.

    매일경제가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상위 10위는 차례로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상장지수펀드(ETF), 테슬라,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SPDR S&P500 ETF , BMO마이크로섹터스FANG이노베이션3X 상장지수증권(ETN), 아이셰어스 코어 S&P 500 ETF, 디렉시온 데일리 테크놀로지 불 3X ETF다. 대부분 기술주 혹은 ‘나스닥100지수’ 등 기술주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S&P500지수만 해도 빅테크 7개 종목 비중이 25%를 넘나든다. 다만 기술주 주가는 낙폭을 키우고 있다. 페이팔, 블록(옛 스퀘어) 등 핀테크 대장주뿐 아니라 ‘메타버스 대장주’ 메타(옛 페이스북)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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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화석연료 에너지 부문은 날로 상승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내 강력 한파가 맞물린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지난해 50% 이상 뛰어 연말에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선 후 올해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커진 여파가 겹친 탓에 배럴당 90달러로 오르는 식의 국제유가 상승세가 석유 기업들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한다.

    월가에서는 단기 관점에서 석유 기업에 투자하는 한편 중장기 관점에서 우량 기술주를 매수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고 있다. 마크 헤펠레 UBS 글로벌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투자 메모를 통해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우크라이나 등)를 감안할 때 변동장세가 이어질 것이고, 이에 따라 기술주 주가가 8%가량 더 떨어질 수 있으므로 유럽 주식과 에너지·원자재를 사둘 만하다”면서도 “단기 역풍이 있더라도 기술주를 포기하기보다는 AI·빅데이터·사이버 보안·5세대(5G) 부문 기술주를 중장기 관점에서 담기를 권한다”고 언급했다. ▶빅테크 반등론 솔솔… 기술주 저점 매수 3대 포인트는

    올해 뉴욕 증시에서는 기술주 낙폭이 두드러졌지만 월가에서 반등을 점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연준의 긴축 불확실성에 미중 무역 갈등 위험이 더해지면서 증시 변동성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낙폭이 과도하기 때문에 우량 종목의 반등이 예상된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전반보다는 개별 종목이 주도하는 장세가 될 것이라는 진단과 올해에도 반도체 부족 대란 여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동시에 감안해 기술주 저점 매수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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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이후 월가에서는 기술주 반등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분석가는 고객 메모를 통해 “최근 몇 주간 증시 약세는 지나친 감이 있는데 이런 약세 분위기가 해소되면서 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미 시장에 연준이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중 유동성 조이기 정책 위험에 대한 우려가 충분히 반영된 반면 기업들은 호실적을 발표하고 있고, 대형 우량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력도 좋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잭임자(CIO)도 “지금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해야 할 일은 이미 조정을 받은 주식 중 매수세가 유입될 만한 종목을 고르는 것”이라면서 “나는 기술주를 비롯해 헬스케어·소비자 서비스 부문에 주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신중론을 표하면서도 반등 가능성을 점쳤다. 스티븐 수트마이어 BoA 연구원은 “3월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지켜본 후 주식을 매수할 만하다”면서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전제하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7월까지 조정받은 후 3분기(7~9월) 중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연준이 첫 기준금리 인상에 들어간 후 5개월이 지난 뒤에 증시 반등이 이뤄졌다는 분석에서다.

    CNBC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내던졌던 우량 기술주를 매수할 만하다면서 매수 기준으로 크게 3가지를 꼽고 있다. ▲기업 규모(공급망 관리 능력) ▲유연성(리드 타임에 따른 생산 조정 및 제품 재설계 여력) ▲브랜드 파워(소비자 인내심)다. 이는 기술 기업들에 반도체가 필수재라는 점과 올해에도 반도체 부족 사태가 어이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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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가 공급망 역풍에도 기록적인 수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면서 판매량을 늘렸다.
    기업 규모와 관련해 사토리펀드의 댄 나일스 선임 포트폴리오 관리자는 “반도체 부족 리스크를 줄이는 데는 기업 규모가 중요한 요인”이라면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입장에서는 주문을 많이 내는 대기업이 큰손 고객인 만큼 애플 같은 업체들이 소규모 가전제품 생산 업체들보다 반도체 확보에 월등히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의 새믹 채터지 연구원도 최근 메모를 통해 “지난 분기 애플 매출 증가는 소비자 충성도 외에 반도체를 비롯한 공급망 관리 능력에 힘입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유연성과 관련해서는 리드 타임에 따른 생산 조정을 비롯해 제품 재설계 여력이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눈에 띈다. DA데이비드슨의 톰 포트 연구원은 “투자자라면 기업이 물건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 리드 타임을 조정하고 제품을 재설계할 여력이 있는지도 관심 있게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리드타임이란 제품 주문 시점부터 제품이 실제 인도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대표적인 관련 기업으로 테슬라가 거론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반도체 대란에도 불구하고 연간·분기별 사상 최고 판매 실적을 낸 바 있다. 테슬라는 올해에도 이어지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에서 만드는 전기차의 경우 1개 전자제어유닛(ECU)을 제거하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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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지난달 3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자동차 업계 반도체 수급난 해결을 위해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보다 반도체 공급망 문제에 대해 빠르고 훌륭하게 대처해온 테슬라와 대화하길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지난 1월 26일 실적 발표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등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엔지니어링·관리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생산량을 조절했다”면서도 올해 사정이 여의치 않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브랜드 파워와 관련해서는 자신이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이 반도체 대란 탓에 늦게 입고되더라도 이를 충분히 기다릴 수 있는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나일스 선임 포트폴리오 관리자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기꺼이 기다리게 하는 브랜드로는 오디오 생산·판매 업체 소노스를 주목할 만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17일 소노스의 패트릭 스펜스 CEO도 “우리는 1년 내내 공급망 문제와 씨름해 왔지만 주문 취소율이 낮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나일스 선임 포트폴리오 관리자는 반도체 대란 여진을 감안할 때 기술주 투자를 위한 3가지 기준을 만족하는 종목에 대해 “성적을 매긴다면 테슬라가 A+, 애플은 A, 소노스는 B”라면서 “테슬라에 점수를 더 준 것은 일반 전자 제품용 반도체보다 차량용 반도체가 더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월가 “정크본드 ETF 사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에 뉴욕 증시가 들썩이는 가운데 테슬라 회사채 같은 ‘정크본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만하다는 월가 투자 조언이 나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피터 치어 아카데미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투자 메모를 통해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준비 중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정크본드, 특히 ‘뜨는 별(라이징 스타)’ 회사채가 담겼을 가능성이 높은 정크본드 ETF 등에 투자할 만하다”고 밝혔다. 정크본드는 투자 부적격 신용등급인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 채권을 말한다. 뜨는 별은 현재 투자 부적격이지만 투자 등급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은 성장 기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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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가에서 정크본드에 주목하는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연준의 긴축 예고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투자 부적격 등급인 성장 기업 실적이 좋아지면서 신용등급 상향이 뒤따를 것이라는 기대다.

    월가 전문가들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90~2.00%대를 오간다는 점이 투자 부적격 등급 회사채 매력을 상대적으로 높이는 환경이라고 진단한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에린 라이언스 미국 시장 리서치 공동책임자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투자 적격 이상 기업들의 회사채 수익률 간 차이가 작아지고 있기 때문에 후자는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뜨는 별’ 외에 신용 복귀를 기대할 만한 ‘타락천사’ 회사채 역시 주목할 만하다고 봤다. 해당 회사채를 보유한 투자자들로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 수익뿐 아니라 추후 기업 신용등급 상향으로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타락천사는 투자 등급에서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강등된 경우다.

    월가에서는 올해 변동장세 속에서도 테슬라 같은 ‘뜨는 별’과 신용 복귀가 이뤄질 ‘타락천사’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지난 1월 26일 무디스는 테슬라 신용등급을 한 번에 2단계 올려 Ba1로 높였다.

    조엘 레빙턴 블룸버그 신용분석가는 “무디스의 Ba1은 투자 부적격 등급이지만 투자 등급 바로 한 단계 아래이며 테슬라는 앞으로 12~18개월 안에 투자 등급에 진입할 것”으로 봤다.

    [김인오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8호 (2022년 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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