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테크 빙하기 내 자산 불리는 필살기] 증시 INTERVIEW 슈퍼개미 이정윤 세무사 | 반도체·바이오·車 주목

    2022년 03월 제 138호

  • 팬데믹 이후 경제 부양을 위한 유동성 확대로 주식 시장의 상승장을 누린 많은 동·서학개미들이 긴축 국면을 맞이해 몇 달간 이어지는 하락장을 견디지 못하고 시장을 떠나고 있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들어선 데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져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슈퍼개미 이정윤 대표를 만나 빙하기 개미투자자의 생존 전략에 관해 물었다.

     기사의 0번째 이미지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어 주식 시장의 공포감과 변동성이 커져 시장을 떠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기 개미들의 대응 전략에 대해 조언해 주신다면?

    ▷과거 금리 인상 시기에 미국 증시가 상승했던 시기가 하락했던 시기보다 더 많고 성장주가 가치주보다 더 유리한 주가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 혁신이 계속해서 성공적으로 이어진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판단입니다. 금리 인상의 횟수와 폭에 관심을 두고 기술혁신의 속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주식 시장에 남아있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립니다.

    ▶2020년 이후 유동성 완화로 주식 시장에 훈풍이 불어올 당시 시장에 참가한 개미들이 매도, 탈출 전략에 익숙지 않아 많은 고민을 겪고 있습니다. 개미투자자에게 조언하는 매도 전략이 있을까요?

    ▷원칙적으로 매도 적기는 종목의 매수 사유가 사라졌을 때입니다. 예를 들면 실적이 좋아서 산 종목은 어닝쇼크가 나오면 매도하고, 차트가 좋아서 산 종목은 지지선을 깨면 매도하고, 좋은 재료가 나올 것 같아서 매수한 종목은 재료가 나올 시기가 지나면 매도하면 됩니다. 매도에는 심리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해서 원칙을 못 지키는 분들이라면 %룰을 정하시면 됩니다. 초보 시절에는 30% 이익 실현, 50% 이익 실현 등으로 목표 수익률을 정해서 기계적인 매도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올 한 해 코스피 코스닥 변동 폭은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현재 지수의 위치를 보면 단기적으로 낙폭과대, 중기적으로 작년 여름 이후 6개월 동안 하락 추세, 장기적으론 코로나 바닥부터 상승 추세에서 중기 하락 추세로 힘의 충돌이 나온 상황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반등의 확률이 아주 높은 시기이며, 장기적으로는 중기 하락과 장기 상승 중에 더 강한 힘 쪽으로 추세가 흘러갈 것이라는 뜻입니다. 만약 중기 하락의 추세로만 본다면 2400 이하도 열어놔야 할 것이고, 장기 상승의 추세로만 본다면 3300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입니다. 물론 확률적으로 현재의 위치에서는 전고점 돌파 시도의 확률은 매우 낮다고 봅니다.

    ▶개미투자자들에게 적절한 포트폴리오 운용 방식이 있을까요?

    ▷일단 포트폴리오는 위험 분산 효과를 위함이니 적정 종목의 숫자가 가장 중요합니다. 3~15개 정도의 종목 보유를 권하는데요, 극단적으로 예를 들어보면 한 종목에 몰빵 투자를 하면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지만 고위험에 빠지게 되고, 100종목에 백화점식으로 투자하면 저위험을 추구할 수 있지만 저수익에 만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성장주에 투자하라>라는 책을 집필하신 만큼 성장론자로 알고 있는데, 지난해 미국의 테이퍼링 언급 이후 캐시 우드의 아크펀드의 수익률이 반토막 나는 등 국내외 중소형 성장주의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인데요. 이러한 하락기에 접근 방식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요?

    ▷단기와 중장기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싶은데요, 단기적으로는 성장주 대비 가치주가 좀 더 좋은 수익률을 보이는 시기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주가 가치주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줍니다. 최근 금리 인상 시기와 맞물리면서 일시적으로 성장주의 하락이 더 크게 나와서 성장주 투자에 실망감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있지만, 좀 더 장기적으로 접근하신다면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특히 성장주는 금리보다 더 중요한 기술 혁신이라는 변수가 있어서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라고 판단하시는 투자자라면 더 편한 마음으로 성장주에 투자할 수 있을 겁니다.

    ▶짧은 기간 주식 투자로 100억원의 수익을 내신 이후 세무사 자격증과 CFP, 유학 등을 다녀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슈퍼개미에 등극한 이후 파이어를 노리는 최근의 트렌드와 다른 행보를 보이셨는데요. 이유가 있으실까요?

    ▷흙수저 출신으로 책임감 있는 삶이 몸에 밴 것 같습니다. 내가 계속 발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존본능 같은 게 계속 몸에 남아있기 때문인 것 같다는 의미인데요. 다르게 표현하면 내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일치시키고 열심히 일하는 재미를 갖고 살았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 파이어족의 대다수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시지 않았기 때문에 일이 아니라 그 일이 싫었던 것은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도 중요하지만,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의 중요성을 생각해볼 때 경제적 자유가 생긴다면 파이어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직업으로 전업을 하는 것은 어떨까 추천해드립니다.

    ▶상승률이 높은 종목 30개의 기업을 매일 분석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소개해주신다면? 

    ▷하루에 공시와 리포트, 경제 뉴스 등을 다 합치면 읽어야 할 것들이 수천 건입니다. 시간 절약을 위해 가장 중요한 종목에 대한 재료만 찾아서 읽으면 되는데 어떤 종목 재료가 중요할까요? 주가를 오르게 한 재료, 그중에서도 많이 오르게 한 재료입니다. 효율성의 측면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의 재료를 찾아보면 가장 쉽게 가장 중요한 하루의 종목 재료를 조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런 분석을 오래 하다 보면 어떤 재료를 접했을 때 그 재료가 종목에 어느 정도의 주가 상승을 일으키는지 데이터가 누적됩니다. 만약 50%의 주가 상승 영향을 주는 재료가 나왔는데 주가 상승이 그에 못 미쳤다면 자세히 검토해서 아직 주가 미반영 재료라고 판단하고 매수하면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애프터 코로나 시장의 관심이 언택트에서 콘택트로 옮겨 갈 것이란 분석이 많은데, 대표님께서는 언택트가 아닌 4차 산업 관련 기업이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 예상하고 계시는데요. 그러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코로나 이전을 생각해보면 됩니다. 4차 산업혁명은 코로나 이전부터 있었고 가장 성장세가 큰 쪽은 전기차 분야죠. 전기차 분야가 코로나 이후라고 쇠퇴하리라 생각하는 투자자는 없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로봇, 메타, 게임 등 대표적인 언택트 산업은 엄밀히 말하면 언택트가 아닌 4차 산업혁명 관련 업종이기 때문에 코로나 이후에도 기술 혁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톱다운 방식으로 올해 특별히 집중해서 지켜봐야 할 섹터가 있다면?

    ▷우리나라 시총 상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세 개의 업종은 관심을 안 가질 수 없습니다. 반도체와 제약·바이오 그리고 자동차(2차전지와 자율주행)가 그들입니다. 이 세 가지 업종은 시총도 가장 크고 관련 기업들의 숫자도 많아서 한국 증시의 특성상 시장을 주도하기 때문입니다. 이 중 성장성 측면에서 자율주행을 가장 집중해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완성차(현대, 기아), 전장사업(삼성전자, LG전자),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의 다국적 기업이 있어서 자율주행 관련 사업의 성장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비슷한 성장 산업의 논리로 로봇과 항공우주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로봇 산업은 이미 LG, 현대에 이어서 삼성이 진출을 선언했을 만큼 반도체와 완성차 산업이 발달한 우리나라 산업 특성상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방위 산업의 규모를 보았을 때 항공우주 분야도 서서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He is

    2017년 샘표식품 지분공시로 이름을 알린 슈퍼개미다. 구독자 수 20만 명의 ‘슈퍼개미 이세무사TV’를 운영하는 등 활발한 유튜버 활동을 통해 개미투자자들에게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설파하고 있다. 최근 <성장주에 투자하라>라는 책을 출판하며 성장론자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8호 (2022년 3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경제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