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 大위기] Part Ⅲ IT 혁신 | ➌ 바뀐 IT 생활풍속도… 알림앱 인기폭발에 ‘언택트’ 소비 급증세

    2020년 04월 제 115호

  • #서울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20년차 금융맨 김보통 씨(48)는 코로나19 사태로 3주째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재택근무 초반에는 회사 컴퓨터와 집 컴퓨터를 연결하기가 어려워 애를 먹었다. 간단하게 ‘말’로 지시할 상황도 일일이 메신저를 이용하다보니 불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는 더 편해졌다. 무료로 배포되는 ‘알서포트’ 화상회의 솔루션을 이용해 회의는 간단하게 진행된다. 김 씨는 “필요한 경우만 회의를 진행하면 되니까, 관행처럼 이뤄지던 대면회의들은 모두 사라졌다. 오히려 능률이 높아져서 일처리가 빨라졌다”고 답했다.

    #2001년생 대학생 이유진 씨(19)는 월요일 아침 일찍부터 ‘카카오맵’에 접속해서 공적마스크 판매처 배너를 눌렀다. 월요일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1, 6번인 사람이 ‘마스크 5부제’에 따라 마스크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고가 많이 남았다고 표시된 약국들부터 돌기 시작하면 3~4군데 가운데 1곳 정도에서는 마스크를 찾을 수 있다. 오후에는 ‘화상강의’를 듣는다. 개강이 미뤄지면서 일부 과목을 ‘화상 강의’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강의가 끝나면 집에 와서 ‘넷플릭스’의 새로운 시리즈 <킹덤> 시즌2를 정주행한다. 이 씨는 “사람들과 대면하지 않고, 일상을 보낼 방법들을 찾아 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중순 이후부터 본격화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대한민국의 일상생활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특히 재택근무, 개학연기 등과 함께 ‘언택트(untact)’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IT 기술을 활용한 생활양식의 변화가 눈에 띈다. 본래 ‘언택트(비대면)’는 기계로 메뉴를 주문하는 키오스크나 VR(가상현실) 쇼핑, 챗봇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판매 직원과 소비자가 직접 대면 없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 등에 이름 붙여졌다. 그러나 이제는 코로나19 사태로 ‘뉴노멀’로 정의될 만큼 일상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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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적 마스크 판매처와 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과 웹 서비스가 시작된 3월 1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우리 동네 마스크 어디에 있나

    ‘네이버지도·카카오맵’서 마스크 검색


    정부가 마스크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마스크 5부제’를 전격 실시하면서 ‘공적마스크 판매처’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에 정부가 지난 10일부터 마스크 판매 데이터를 제공해 기업이나 개인이 공적마스크 판매 정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면서 각종 ‘마스크 알리미’ 앱이 쏟아져 나왔다.

    병원·약국 정보 앱 굿닥은 ‘마스크 스캐너’ 기능을 통해 마스크 수량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다. 지도를 기반으로 마스크 아이콘으로 남은 수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마스크를 클릭하면 약국의 마스크 입고시간과 데이터 업데이트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콜록콜록 마스크’는 PC 웹 사이트로만 확인할 수 있다. 마스크 재고 현황은 숫자로 표기해주며 주변 약국 수와 평균 보유 마스크 개수를 바로 보여준다. 또한 주변 약국 리스트를 통해 재고 현황, 입고 시간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앱 ‘마스크 판매 알리미’는 온라인 마스크 판매처의 판매 예정시간에 맞춰 알림을 보내주는 앱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 대기업들도 ‘마스크 알리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에서 현재위치를 설정한 뒤 ‘마스크’라고 검색하면 마스크 공적판매처의 위치가 나온다. 해당 약국을 누르면 마스크 재고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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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은 화상면접과 상담용 챗봇을 도입해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중단했던 채용을 3월 11일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재택근무 지원한다”… 인공지능(AI) 기술, 협업 툴 무료 제공

    IT 기업들은 재택근무 장기화 체제가 가속화됨에 따라 인공지능(AI) 기술, 협업 툴 등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비대면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5월 31일까지 학교, 공공기관, 기업을 대상으로 ‘클로바더빙’을 무료로 지원하기로 했다. 클로바더빙은 문자 입력만으로 성우 녹음에 준하는 AI 합성음을 생성해 동영상에 목소리를 입힐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전문 성우나 연기자 섭외 없이 텍스트 입력만으로 누구나 쉽게 더빙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앞서 네이버는 수년간 축적한 AI 기술력을 동원해 클로바더빙 상용버전을 지난 2월 공개했다. 네이버는 당초 광고, 오디오 콘텐츠, 고객 응대 등 기업 간 거래(B2B) 비즈니스에 클로바더빙을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제휴를 접수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광범위해지자 별도 비용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꿨다. 네이버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무료 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대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교육기관 등이 콘텐츠를 영상으로 전달해야 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도구다. 현재 140여 곳에서 사용 신청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NHN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협업 툴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를 무상 지원한다. 기한은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다. 신규 가입 및 적용하는 모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정했다. 서비스 이용 인원수 제한 없이 프로젝트, 메신저, 영상회의 등 협업 서비스를 기본 3개월 무료로 제공한다. 작년 9월 공식 출시한 토스트 워크플레이스는 최대 6자 간 영상통화가 가능하며, 영상 연결 시에도 PC 화면 공유, 화이트보드 기능 등을 통해 실시간 협업할 수 있다. 지난 1월 기준 HDC그룹과 계열사, NS홈쇼핑, 오크밸리 등 1000여 개 기업에서 채택했다. 아울러 NHN은 콜 상담 솔루션 ‘토스트 모바일 컨택’도 오는 4월 30일까지 무상 지원한다. 고객센터 콜 상담 솔루션인 이 서비스는 유선전화 연결 없이 모바일·PC 애플리케이션으로 콜센터를 구성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고객 문의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자사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 ‘팀업’ 프리미엄 버전을 6개월 동안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팀업은 대용량 파일과 이미지 캡처를 전송할 수 있는 업무용 메신저와 그룹 피드(게시판), 쪽지, 클라우드 저장 등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팀 메신저 조직도에서 원하는 동료를 검색하면 동료의 근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게시판 형태로 그룹 피드를 생성해 이슈별로 자료를 공유·보관하고, 사내에 흩어져 있던 파일을 한 곳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지원되는 팀업은 기존에 유료로 판매되던 프리미엄 제품이다. 클라우드 용량은 사용 인원에 관계없이 1인당 30GB를 제공한다. 프로모션 기간에 저장된 자료는 지원이 종료된 후에도 유지된다. 팀업은 현재 한미약품, 모두투어 등 국내 1만8000여 개 기업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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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배달앱 ‘요기요’, 메쉬코리아 ‘부릉’과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웍스모바일은 ‘라인웍스 라이트(Lite)’ 상품(체험판)을 오는 6월 30일까지 누구에게나 무료로 제공한다. 라인웍스 체험판에는 원격 근무 등 비상 근무제에 가장 필수적인 기능인 메시지와 음성·영상통화, 화면 공유 등이 탑재됐다.

    알서포트는 설치 없이 웹브라우저로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온라인 영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과 물리적 거리에 상관없이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원격제어 솔루션 ‘리모트뷰’를 4월까지 무상 지원한다. 최대 30명이 동시에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알서포트 웹사이트에서 신청하면 된다. 특히 알서포트 측은 “3월 9일부터 15일까지의 2주 차 기간 리모트미팅 사용량이 2개월 전 대비 2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알서포트의 재택근무 솔루션 무료신청 기업·기관의 수는 2700여 개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만 명 이상의 직장인이 알서포트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세무회계 분야 재택근무 솔루션도 무상 제공되고 있다. 더존비즈온(대표 김용우)은 대구·경북 지역 세무회계사무소에 5월 종합소득세 신고가 끝날 때까지 ‘위하고 티(WEHAGO T)’와 ‘위하고 티 에지(edge)’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무상 제공한다. 이들 서비스는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고객과 접촉하지 않고 정보를 주고받으며 기장과 신고 업무를 할 수 있는 세무회계 재택근무 통합 솔루션이다.

    협업 도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로우에도 재택근무 기능 활용 문의와 새로 도입을 원하는 기업들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플로우는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형태에 메신저, 프로젝트별 소통, 무기한 파일 공유, 작업 관리, 일정 공유 등 기업 업무에 특화된 다양한 기능을 더했다. 기업 요청에 따라 고객사 자체 서버에서 운영할 수 있게 설치할 수도 있다.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웹케시·메가박스·하나투어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 고객사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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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N 토스트워크플레이스 두레이
    ▶온라인으로 음식재료 주문

    배달앱은 ‘카페·디저트’도 늘어


    코로나19는 생활 속 식(食)습관도 바꾸고 있다. 직접 마트를 찾아 장을 보기보다는 온라인으로 음식재료를 주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대부분의 생필품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배달 음식은 그동안 수치상 의미가 없던 ‘카페·디저트’ 주문 수도 대폭 늘었다.

    생필품과 식료품까지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은 이 시장의 최대 수혜자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 2월 결제 금액은 1조6300억원으로 추정돼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2019년 2월 6793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현재 국내 결제금액 기준 1위 서비스로, 2월 한 달간 1400만 명이 1인당 평균 12만원 넘게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에 따르면 3월 초 쿠팡의 하루 주문 건수는 300만 건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연말 하루 평균 220만~250만 건이던 주문은 중국 우한 교민이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1월 28일, 330만 건으로 폭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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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트소프트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 팀업


    새벽배송으로 배송 시장을 흔든 마켓컬리 역시 주문량 급증으로 새벽배송이 가능한 주문 시간인 밤 11시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하루 물량이 마감되고 있다. 2019년 새벽배송을 시작한 SSG닷컴도 코로나19 이전 80~85%에 불과했던 주문 마감률이 99.5%까지 늘어났다. 이마트몰 역시 한 달 사이 매출이 70% 신장한 것은 물론,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전해진다.

    실제 배달 건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자사 주문 수는 2주 전(2월 10일~2월 23일)보다 8.4% 증가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2월 20일 이후 집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그동안 수치상 유의미한 기록을 보이지 않은 부문이던 카페·디저트의 주문 수도 19%가 올랐다. 간단한 미팅, 소규모 모임마저 삼가고,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기록한 수치로 보인다. 이밖에도 족발·보쌈 14%, 피자 12%, 야식 12% 등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요기요도 2월 10일부터 3월 8일까지 카페·디저트 부문에서 한 달간 전달 대비 주문 수가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편의점 주문도 전달 대비 27%가 증가했다. 특히 배달 주문 시 직접 작성하는 메시지에 ‘문 앞에 두고 가세요’라는 문구 증가율이 같은 기간 13% 늘어나, 배달사원과의 대면을 꺼리는 이들도 역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요기요는 음식을 직접 전달하지 않고 문 앞에 두는 ‘안전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고 그 결과, 최근 한 달간 안전 배달 사용자가 80% 가까이 늘어나는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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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택트 채용 공고
    ▶“화상으로 면접 봅니다”… 기업 채용도 ‘언택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1일부터 진행하는 채용에 화상면접을 도입해 오프라인 면접을 대체한다고 밝혔다. 면접은 지원자가 집에서 컴퓨터로 화상면접 프로그램에 접속해 면접관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카카오는 2월부터 상시채용 지원자 50여 명의 면접을 모두 화상으로 진행했고, 네이버 자회사 라인도 신입 개발자 공채 과정을 모두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최근 LG전자의 경력직 지원자 1차 실무 면접도 화상으로 이뤄졌다. CJ그룹도 조만간 진행하는 일부 직군 공개채용에 한해 화상면접을 도입할 예정이다.

    대학이나 박람회를 통해 이뤄지던 오프라인 채용설명회도 잇따라 취소되면서 기업들은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은 계열사별로 열던 대학 채용설명회를 축소하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온라인 설명회를 확대했다. SK그룹은 올해부터 아예 오프라인 채용 행사를 열지 않고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새로 도입했다. 이달 말부터 ‘SK커리어스페어’ 홈페이지를 열어 각 계열사 인사 담당자와 주요 직군 선배들이 회사와 직무를 소개하는 등 취업 준비생들에게 필수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신입공채를 진행 중인 롯데그룹은 최근 유튜브에 채용 전용 채널 ‘엘리크루TV(L-RecruiTV)’를 개설했다. 주요 콘텐츠는 33개 계열사 인사·직무 담당자가 전하는 채용 정보다.

    [홍성용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5호 (2020년 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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