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정복 나선 K웹툰의 飛上 잘 키운 웹툰 하나 열 콘텐츠 안 부럽다

    2021년 06월 제 129호

  • “이들(네이버, 카카오)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만화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지난 5월 중순 일본의 대표적인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는 한국의 웹툰 산업을 진단하며 세계 만화 시장에서 패권을 다투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에 주목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인구 5000만 명의 한국은 자국 시장이 작아 사업 성장을 위해선 해외 진출에 나서야 한다”며 “BTS로 대표되는 K팝이나 영화, 드라마가 약진한 것처럼 한국의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터넷 만화에서도 세계적인 지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관련업계의 반응은 어떨까. 콘텐츠 관련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이미 두 회사의 전 세계 만화 시장 지배력은 확고하다”며 “세계적인 관련 플랫폼과 지적재산권(IP) 확보를 통해 유튜브나 넷플릭스의 생태계와 성공방식을 갖춰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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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Webtoon)은 인터넷의 ‘웹(Web)’과 만화를 의미하는 ‘카툰(Cartoon)’의 합성어다. 웹툰은 철저히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진행된 콘텐츠 사업이다. 국내에선 카카오가 인수한 포털사이트 다음의 웹툰이 2003년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듬해 네이버 웹툰이 문을 열었다. 출판 만화 중심인 일본이 온라인 서비스(코단샤)를 시작한 건 10년 후인 2014년. 현재 일본 포털 웹툰의 양대 산맥인 ‘픽코마’와 ‘라인망가’는 그 즈음 각각 카카오와 네이버가 론칭한 만화앱이다. 웹툰은 한국이 종주국이란 말이 나온 이유다.

    올 초 유안타증권은 ‘웹툰 Next Korean Wave’란 보고서에서 “한국에서 탄생한 웹툰이란 새로운 만화 포맷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세로 스크롤 방식의 가독성 높은 콘텐츠”라며 “웹툰 시장은 한국에서 이미 1조원대 시장으로 커진 상태고, 세계 최대 만화 시장인 일본과 미국, 멕시코, 프랑스 등 각국의 MZ세대에게 사랑받는 스낵컬처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웹툰은 이제 막 글로벌 확장을 시작하는 산업 성장 초기 국면에 있다”며 “웹툰 종주국인 한국의 네이버, 카카오가 글로벌 웹툰 시장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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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한 네이버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은 올해 양사의 북미지역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 인수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우선 네이버는 올 1월 20일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의 인수를 발표하고 최근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인수 발표 직후 알렌 라우 왓패드 창업자는 “이제 왓패드의 첫 시즌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났을 뿐이며 향후 왓패드의 다양한 웹소설들이 네이버의 웹툰 혹은 애니메이션 등으로 제작되는 등 시너지 창출에 나설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났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역시 “스토리를 통해 글로벌 이용자를 즐겁게 하려는 왓패드의 비전이 네이버의 비전과 딱 들어맞았다”며 “네이버는 웹툰과 왓패드처럼 Z세대가 열광하는 스토리텔링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중요한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가 왓패드를 인수한 금액은 6억달러. 왓패드 인수로 글로벌 1위 웹툰 플랫폼과 웹소설 플랫폼을 모두 갖추게 된 네이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네이버 웹툰과 왓패드의 글로벌 월간 순 이용자 수는 각각 7200만 명과 9400만 명으로 총 1억6600만 명이나 된다. 양사는 현재 총 167개(왓패드 90개, 네이버 웹툰 77개)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 등 영상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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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 타파스, 래디쉬 인수한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7일 이사회에서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쉬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타파스와 래디쉬 인수를 위해 카카오가 투자하는 금액은 각각 5억1000만달러와 4억4000만달러. 타파스는 201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이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배나 늘며 폭발적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북미 시장에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던 타파스와 협력관계를 이어오다 지난해 11월 해외 관계사로 편입시켰다. 작년 하반기부터 <사내맞선> <승리호> <경이로운 소문> <나빌레라>등의 주요 IP(오리지널 지식재산권)를 타파스를 통해 북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공급하는 약 80여 개의 IP가 타파스 매출의 약 절반을 견인한다고 알려졌다. 타파스는 북미 시장에서 타파스트리(Tapastry)라는 작가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현지 작가들과 IP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현지에서 발표한 웹툰 <끝이 아닌 시작>은 카카오페이지 플랫폼과 일본 픽코마에 이름을 올릴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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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미국 뉴욕에 설립된 래디쉬는 모바일 특화형 영문 소설 콘텐츠 플랫폼이다. 2019년부터 집단 창작 시스템을 통한 자체 제작 콘텐츠 ‘래디쉬 오리지널’로 히트작을 내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오르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전체 매출의 90%가 오리지널 IP에서 나올 만큼 경쟁력도 탄탄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래디쉬 인수를 통해 K웹툰에 이어 K웹소설의 영미권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번 인수를 통해 래디쉬에 웹소설을 본격 수출하며 카카오엔터의 성공방정식이 미국에서도 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카카오엔터의 IP 비즈니스 역량과 노하우가 북미 시장을 경험한 타파스와 래디쉬의 인사이트와 결합돼 더 큰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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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세대 한류 성장산업 웹툰, 100조원 시장 전망

    네이버와 카카오의 공격적인 행보에 시장에선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우선 웹툰과 웹소설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만화산업 백서’를 살펴보면 웹툰 시장 규모는 약 7조원에 달한다. 전 세계 만화 시장의 규모는 약 15조원. 아직은 종이만화 비중이 5조7000억원으로 여전히 높지만 MZ세대의 높은 선호도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모바일 콘텐츠의 잠재성을 더하면 시장은 100조원까지 커진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또 한 가지, 웹툰과 웹소설은 스토리텔링이 검증된 대표적인 원소스멀티유즈(OSMU·One Source Multi Use) 콘텐츠다. 드라마와 영화, 게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가공할 수 있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관련 시장의 성장을 감안하면 잠재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OTT들은 구독자 확보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웹툰이 기반이 된 IP 콘텐츠 활용이 늘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는 마블, HBO Max는 DC코믹스, 넷플릭스는 밀러월드의 IP를 독점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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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은 세계적인 흥행을 일으켰고, 카카오페이지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 <승리호>도 넷플릭스 영화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영상화 시너지를 냈다. 글로벌 사업을 시작한 중국의 OTT업계 선두 기업 아이치이(愛奇藝)도 올해 네이버 웹툰이 원작인 <간 떨어지는 동거>를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화는 작가의 원고료를 제외하면 별다른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데, 출판만화는 인쇄비용이 있지만 웹툰은 그 비용도 없다”며 낮은 제작비를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결국 적은 제작비를 투자해 많은 IP를 생산할 수 있어 새로운 시도가 부담스럽지 않다”며 “대중의 선택을 받은 히트작(IP)들은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으로 새롭게 탄생할 수 있고 캐릭터 사업에도 유용해 완벽한 OSMU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캐릭터 및 라이선스 시장의 규모는 2018년 기준 2803억달러로 만화 시장의 35배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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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이창영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 웹툰의 경우 유튜브나 넷플릭스의 성공방식을 모두 갖추고 있다. 업계 최초로 구축한 ‘도전만화’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웹툰 작가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게 오늘날 글로벌 웹툰 플랫폼으로 성공하게 된 이유가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반인(아마추어 작가)도 큰 성공과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수많은 인기 콘텐츠가 쉼 없이 올라오는 유튜브의 성공 배경과 비슷하다”며 “웹툰의 해외 사용자 중 60~70%가 16~ 24세인 Z세대인데, 이들은 모바일 트래픽 발생의 핵심 계층일 뿐 아니라 향후 구매력이 계속 증가해 글로벌 웹툰 시장 성장의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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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된 <스위트홈>


    [안재형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9호 (2021년 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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