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build Portfolio 코스피 3000시대 투자법, BBIG와 VVIG에 주목해야

    2021년 02월 제 125호

  • 코스피 3000시대를 맞이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3000선을 연초부터 넘어섰다. 동학개미의 막강한 화력을 바탕으로 한 국내 수급 호조는 코스피 상승세를 견인했다. 단기간에 지수가 상승하며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한국 자산시장의 재평가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2021년에도 국내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적인 편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3000시대 진입의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경기회복과 기업 이익 개선 등 상승 모멘텀이 살아있는 데 더해 글로벌 경기와 교역회복으로 한국 경제 전반은 물론 산업과 금융시장의 개선세가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실적 개선이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된 만큼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은 기업들에 대한 주가조정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수상승여력이 줄어든 만큼 실적장세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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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1월 11일 장 초반 3200선을 돌파했다.
    ▶증권사들 코스피 상단 3300 상향

    단기조정·횡보는 추가매수 기회로


    연초 315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가파르게 오른 증시의 단기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월 2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3092.66)보다 21.89포인트(0.71%) 오른 3114.55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일 대비 0.72% 오른 3115.04에 출발해 장중 1.69%까지 올랐으나 변동성을 키우다 3100선을 회복하며 마감했다. 1월 중순 이후 3000선을 깨며 조정을 거친 코스피는 다시 3100선을 회복하는 견조한 모습을 보여줬다.

    코스피가 3000포인트의 벽을 넘어서며 선방하자 증권사들의 전망치도 수정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강한 매수세와 연초부터 이어지는 각종 정책 발표에 따른 기대감이 맞물리며 추가상승의 가능성을 더욱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KB증권은 올해 코스피 전망 상단을 3300으로 올렸고, 메리츠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3200으로 조정했다. 지난해 말 지수 상단을 3200으로 제시했던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1월 5일 지수 상단을 3300포인트로 높였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저금리로 주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머니 무브(Money Move)가 강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신성장 산업 중심 산업구조 변화 등 한국을 대한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이 존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지수 상단을 보수적으로 잡았던 삼성증권도 기존 상단이었던 2850포인트를 수정해 3300포인트로 올렸다. 한국의 수출 호조에 따른 이익 개선이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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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구 연구원은 이에 대해 “최근 주요국 경기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및 접종 러시가 가속화됨에 따라 올해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한층 강화됐다”며 “이는 반도체를 필두로 한 한국 수출 및 기업실적 펀더멘털의 급속한 정상화 가능성을 역설하는 명징한 긍정요인”이라고 짚었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단기간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조정기간을 거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코스피지수의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2분기 이후 상승흐름을 다시 탈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 대비 성장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며 글로벌 자산시장의 과열, 밸류에이션 부담이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다”며 “코스피지수의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나 2분기 이후 상승흐름을 다시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덧붙여 이 연구원은 이어 “문제는 경기에 대한 인식인데, 지난해 하반기에는 가파른 글로벌 경기회복 속에 코로나19 백신 성공과 추가 경기부양, 유동성 공급 기대가 가세해 금리상승을 경기회복과 맞물려 해석할 수 있었다”면서 “최근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 하락 반전에 이어 미국 고용지표 쇼크, 소매판매 예상치 하회 등 주요 경제지표들의 부진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그는 코스피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유럽의 2분기 GDP 성장률이 각각 10.2%, 13.8%에 달할 전망인 만큼, 최근 위험자산 변동성 확대는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분기 이후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의 탄력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하며 “단기 변동성 확대는 비중 확대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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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시장 버블 우려 상존

    공매도 재개 여부에 촉각


    코스피 3000 돌파 이후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주가의 급격한 상승에 따라 기업 이익 전망에 비해 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밸류에이션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현재 12개월 선행 기준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하반기 13배를 넘어선 상태다. 기업의 순이익보다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의미다. 특히 정부와 한국은행 자산시장의 버블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월 5일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 위기 후유증으로 남겨진 부채 문제와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등 해결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하며 “특히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실물 간 괴리가 확대된 상태에서는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만큼 금융시스템의 취약부문을 다시 세심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대급 유동성이 코스피를 빠르게 끌어올린 만큼 변동성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각국의 경제부양책 마련 등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상승장이 이어졌다면 올해는 경기 회복속도와 개별 기업들의 펀더멘털 회복여부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지수는 물론 섹터별 과대 낙폭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하기 때문이다.

    공매도 부활 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3월 15일까지 예정된 공매도 거래 종료 기간 이후 재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폭락장 직후 금융시장의 추가 패닉을 막기 위해 시행됐던 만큼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에 오른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공매도를 예정대로 재개해야 한다는 게 금융위의 기본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결정은 나오지 않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린이라 불리는 신규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유입된 만큼 공매도와 같은 외부 변수에 따른 변동성을 겪어보지 못한 이들이 많을 것”이라며 “투자자의 불안한 심리와 시장 조정에 따른 지수 하락이 겹치게 될 경우 패닉에 의한 매도세가 생각보다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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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그린뉴딜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반도체·그린뉴딜·2차전지 유망

    이익개선된 대형주 투자유효


    코스피 단기상승에 따른 조정 및 횡보구간에서는 포트폴리오를 실적 개선주와 대형주 등 우량·주도주 중심으로 압축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특히, 전문가들은 변동성으로 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국면에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조정 이후 회복 국면에서도 대형주와 이익 개선이 전망되는 업종 등 실적이 담보되는 종목들의 주가 반등이 더 빠르고 탄력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당장 주가가 올라가면 따라가고 싶고, 빠지면 팔고 싶은 것이 투자 심리”라며 “기존에는 빠른 템포로 비중을 확대·축소했다면 현재는 시점을 나눠서 리스크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실적개선주와 대형주로 압축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주가는 결국 실적으로 수렴된다”며 “업종별로는 반도체나 2차전지·전기차와 관련된 주도주 범주 내에서 보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 세계적으로 정책적 수혜를 보고 있는 그린뉴딜 관련 섹터도 유망투자처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골자로 하는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하고 5년간 73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친환경 산업에 4년간 2조달러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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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그룹과 OCI가 10일 OCI스페셜티 공주공장에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컨테이너 형태로 설치했다.


    재생에너지 업체들은 주가 및 시가총액 상승을 기반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재원 마련에 나서면서 중장기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무턱대고 ‘정책 훈풍’에 뛰어들기보다는 ‘옥석 가리기’ 이후 중장기적인 전략을 펼치라고 조언한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재생에너지주에 대한 관심은 향후 미래를 바라보고 접근하고 개별 기업을 잘 살필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사업 성장은 이뤄져 왔던 것이기에 옥석을 가릴 때가 왔다”고 말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많이 상승했지만 아직 상승 여력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본다”며 “수출 비중이 높거나 중장기 외형 성장 계획을 구체화한 기업을 중심으로 중장기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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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IG 다음은 VVIG에 주목하라

    지난해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끈 주역인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를 이을 주도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7개 종목으로 대표되는 ‘VVIG(백신·밸류·이니셔티브·그린)’가 3000시대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VV는 백신(Vaccine)과 가치(Value)를 의미한다. 올해 코로나19 백신의 등장으로 상승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그중에서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한 기업들을 찾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단순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낮은 가치주가 아니라 성장성을 갖췄으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이 유망하다는 진단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SK이노베이션, 삼성물산, 기아차가 추천주에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부문 저평가와 정유 업황 회복 기대가 동시에 겹친 덕에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투자유망하다는 진단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유 부문의 이익 회복은 본격화하지 않았다”며 “오는 2월 LG화학(97만9000원,-3.07%)과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의 최종 판결이 나오면 그동안 주가를 짓눌렀던 불확실성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지주사 가운데 저평가된 종목으로 꼽혔다.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자회사 지분 가치가 저평가 상태란 분석이다.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 강화 조짐도 관측된다.

    기아차는 올해 연이은 신차 출시로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친환경차 플랫폼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으로 VVIG는 각각 주도주(Initiative)와 친환경(Green)을 뜻한다. 반도체 빅사이클을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자동차 전장 기업으로 업그레이드를 시도 중인 LG전자가 추천 종목으로 꼽혔다. 친환경 관련주로는 자동차 배터리 1위 기업인 LG화학과 미국 내 상업·가정용 태양광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한화솔루션이 대표 종목으로 지목됐다.

    신승진 연구원은 “코스피 조정이 나오더라도 풍부한 시중 유동성 때문에 조정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3000포인트에 진입한 현 시점에도 VVIG 7 중심의 대응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5호 (2021년 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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