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청호 오백리길·백령도·우포늪… 여행도 ‘친환경’이 대세 봄, 자연을 걷자

    2022년 03월 제 138호

  •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여전히 여행업계의 화두는 비대면이다. 북적이는 여행지보다 남들이 찾지 않는 숨은 자연을 선호하는 흐름은 식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안전한 여행을 보장해줄 마음에 딱 드는 곳을 찾기란 녹록지 않다.

    이에 매경럭스멘에서는 한국관광공사가 소개하고 있는 ‘친환경 테마 여행지’ 중 가볼 만한 곳들을 추려봤다. 친환경 여행지란 여행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걷기, 자전거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곳들을 말하는데, 공사가 선별한 관련 여행지 중 상당수가 비대면 여행에 적합한 자연환경이 좋은 곳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봄, 잠시나마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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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청호 오백리길
    ▶대청호 오백리길

    대청호 오백리길은 대전(동구, 대덕구)과 충북(청원, 옥천, 보은)에 걸쳐 있는 약 220㎞의 도보길이다. 대청호 주변 자연부락과 소하천, 등산길, 임도, 옛길 등을 포함하고 있다. 대청호를 중심으로 해발 200~300m의 야산과 수목들이 빙 둘러져 있어 경관이 뛰어나다. 총 21개의 구간으로 이뤄져있으며, 구간마다 특색이 있어 취향에 맞는 여행길을 택해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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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인끼리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대청로로하스길(21구간)과 호반낭만길(4구간), 가족 여행길로 제격인 19~20구간(청남대~문의문화재단지)과 7구간(부소담악길), 자전거 여행에 제격인 9구간(진걸선착장~국원삼거리) 등이 대표적이다. 13구간은 등산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택해볼 만하다. 한반도를 닮은 지형을 볼 수 있다.

    대청호 오백리길 주변에는 다양한 볼거리들도 자리 잡고 있다. 대청호물문화관과 대청호조각공원, 대청호미술관, 대청호자연생태관 등이 문을 열고 있고, 정지용생가, 육영수생가지 등도 빼놓으면 아쉽다. 12구간에는 <1박2일>의 촬영지인 종배마을이 있다. 봄에는 보리밭길이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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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 원도심 스토리워크

    강화읍의 숨겨진 역사와 문화를 직접 걸으며 느끼는 도보 여행길이다. 길을 걷다보면 고려시대부터 근대사까지 강화의 변화된 모습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추천 코스는 용흥궁에서 시작해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강화3·1독립만세 기념비를 거쳐 고려궁지, 노동사목 표지석, 이화견직 담장길, 김상용 순절비 심도직물에 이르는 길이다. 총 2.6㎞로, 도보로 2시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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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 원도심 스토리워크 소창체험관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은 한옥으로 지어진 가장 오래된 교회다. 심도직물터는 강화의 전성기를 느낄 수 있다. 노동사목 표지석은 한국 천주교의 노동 문제를 적극적으로 개입한 첫 사건을 기념한 곳이다. 코스 중간에 만날 수 있는 조양방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식 방직 공장이다. 1990년대에 문을 닫고 오래도록 방치된 건물은 1년 남짓 보수공사를 거쳐 조양방직 카페로 다시 태어났다.

    레트로 감성의 카페로 SNS에서 인기 있는 핫플레이스로 소개되고 있다. 도보가 다소 부담된다면 전기자전거를 타고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여행상품도 운영 중에 있다. 700년 된 은행나무도 빼놓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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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대
    ▶오륙도~이기대공원 해안지질탐방로

    오륙도와 이기대는 부산의 대표 명소다. 이곳은 중생대 백악기 화산 분출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퇴적암으로 이뤄진 지층은 신비로운 자태를 뽐낸다. 오륙도에서 이기대공원까지 설치된 해안지질탐방로를 걸으면 다양한 특성의 지질 유산들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걷다보면 자연뿐만 아니라 부산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탐방길은 총 4.7㎞ 구간으로 오륙도 선착장에서 시작된다. 도중에 바닥을 유리판으로 만들어 아찔함을 느낄 수 있는 오륙도스카이워크, 오륙도 해맞이 공원, 동생말 전망대 등을 만날 수 있다. 동생말 전망대에서는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와 해운대 고층빌딩의 화려한 야경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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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륙도


    오륙도는 부산 용호동의 앞바다에 있는 6개의 섬을 말한다. 육지에서 가까운 것부터 방패섬,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인데, 이 6개의 섬이 조수 간만의 차이에 따라 5개로 보인다고 해서 오륙도로 이름이 붙여졌다. 각 섬마다 가파른 해안절벽과 파도의 침식에 의한 파식대, 각양각색의 해식동굴 등이 있다.

    오륙도는 12만 년 전까지는 육지와 연결된 작은 반도였던 것이 오랜 세월 동안 거센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육지에서 분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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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림동 펭귄마을공예거리

    펭귄마을공예거리는 광주 남구의 양림동 주민센터 옆에 있는 골목길을 따라서 가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동네 이름은 이곳에 사는 몸이 아프신 어르신들의 뒤뚱뒤뚱 걷는 모습이 마치 펭귄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 이곳은 현재 지역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독특한 레트로 감성을 풍기는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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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림역사문화마을


    시작은 마을 주민들이 화재로 타 방치되어 있던 빈집을 치우고, 오래되고 버려진 물건을 가져와 동네 벽에 전시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이런 것들이 모여 기존에 없던 마을의 분위기를 만들어냈고, 입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후 가죽공방, 섬유공방, 목공방 등 다채로운 공방들이 이곳에 자리를 잡으면서 과거 쇠락했던 지역의 옛 모습은 사라지고,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했다.

    이곳을 방문하면 지역의 감성에 빠지는 것 외에도 폐현수막 소재 파우치 만들기, 폐품 활용 미술작품 만들기 등 다양한 공방 체험을 할 수 있다. 도시재생으로 지역 관광 자원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2020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공공·문화건축물 부문 대한건축학회장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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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점 소악도 짱뚱어다리
    ▶기점·소악도

    제주도 등 다른 유명 섬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기점과 소악도가 입소문이 난 것은 섬과 섬 사이를 걸어 다니는 이색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섬티아고’ 순례길이다. 썰물 때면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신추도, 병풍도 등 5개 섬이 노둣길(섬과 섬 사이를 이어주는 길)을 따라 하나로 이어진다. 바닷길을 걷다보면 산을 오르는 것과는 또 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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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점 소악도 노둣길, 기점 소악도 대기점 선착장의 '베드로의 집'


    섬티아고 도중에 작은 예배당도 만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지역 소개 자료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한겨울에 걸어도 춥지 않고, 높낮이가 없어서 무진장 걸어도 참 걷기 좋은 섬 순례길이면서 순례길 사이사이의 작은 예배당은 불자에게는 자신만의 작은 암자, 가톨릭 신자에겐 자신만의 작은 공소, 이슬람교도에겐 자신만의 작은 기도소, 종교가 없는 이들에겐 잠시 쉬면서 생각에 잠기는 자신만의 작은 성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곳의 노둣길은 총 1980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고 한다. 기점·소악도는 유네스코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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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포의 아침 풍경
    ▶우포늪

    우포늪은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늪지이다. 원시의 저층늪이 그대로 간직돼 있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로 유명하다. 800여 종의 식물류, 209종의 조류, 28종의 어류, 180종의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17종의 포유류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10월 세계 최초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받았다.

    이곳에 늪지가 처음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공룡시대였던 중생대 백악기(1억4000만 년 전)로 추정된다. 당시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낙동강 유역의 지반이 내려앉았고, 낙동강으로 흘러들던 물이 고이면서 지금의 늪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 우포늪 인근의 지역에서는 그 당시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남아있다.

    각종 희귀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우포늪은 생태탐방지로 인기가 높다. 탐방은 도보로도 할 수 있고, 자전거를 이용할 수 도 있다. 도보코스는 30분(1㎞)부터 3시간 30분(9.7㎞)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우포늪은 경남 창녕군의 유어·이방·대합면 등 3개 면에 걸쳐 있다. 전체 면적은 231만4060m², 둘레는 7.5㎞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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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무진 형제바위
    ▶백령도

    대한민국 서해 최북단에 자리 잡은 백령도는 북한과 가장 가까운 섬이다. 그래서 군사 요충지로 우리에게 각인돼 있다.

    하지만 백령도가 천연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고, 신석기시대 유적지부터 근현대사까지 다양한 옛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숨은 관광지라는 점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주요 관광지로는 세계에서 두 곳밖에 없는 천연비행장인 사곶해수욕장, 조그만 콩 크기의 조약돌이 해안에 지천으로 깔려있는 콩돌해안, 심청의 자취가 남아있는 심청각 등을 먼저 들 수 있다. 사곶해수욕장이 비행장으로 활용 가능한 것은 해변의 물이 빠지면 비행기가 착륙할 수 있을 만큼 바닥이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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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령도 두무진
    심청각에서 엿볼 수 있듯이 백령도는 고전소설 <심청전>의 실제 무대가 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심청각에서는 심청이 바다에 빠진 인당수를 바라볼 수 있다. 반공유격전적비, 흑룡전차, 신석기시대 패총 등도 둘러볼 만하다.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으로 ‘두무진’을 들 수 있다. 자연이 빚어낸 장엄한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으로 유명하다. 서해의 해금강으로 불리며 원시의 자연경관이 가진 신비함을 자아내고 있다. 유람선을 타고 해안선을 따라 돌면 형제바위, 코끼리바위, 선대암, 장군바위 등 바다 위 기암괴석들을 만날 수 있다. 진촌리 북쪽 해안에는 국내 유일의 물범 서식지인 물개바위가 있다.

    탐방로로는 백령 흰나래길이 있다. 백령도의 아름다운 자연생태 경관과 백령도만의 생활상을 그대로 느끼기에 좋다. 다만 군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들어가려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섬의 본래 이름은 ‘곡도(鵠島)’인데, 따오기가 흰 날개를 펼치고 공중을 나는 모습처럼 생겼다 하여 ‘백령도(白翎島)’라 붙여졌다.

    [문수인 기자 사진 한국관광공사]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8호 (2022년 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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