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FT ① 완전정복 | 왕초보부터 고수까지… 성장성과 한계는

    2022년 04월 제 139호

  • 지난해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로이터는 최근 NFT 판매액이 전년에 비해 무려 262배 정도 불어난 249억달러(약 29조7729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해 가장 비싸게 팔린 NFT는 78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3월 글로벌 경매사인 크리스티의 뉴욕 경매에서 팔린 미국의 디지털 아트작가 마이크 윈켈만(활동명 ‘비플’)의 작품 ‘에브리데이즈: 첫 5000일’이 주인공이다.

    실제로 수백억 단위 거래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혹자는 NFT가 사기 또는 거품이라고 말한다. 반면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올해는 NFT가 블록체인 성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글로벌 기업들도 앞다퉈 NFT 관련 사업을 신사업으로 보고 있다. 최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도 인스타그램에 NFT를 표시할 수 있도록 기술 기능을 구축하고 있으며 앱 내에서 일부 NFT를 발행(mint)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정답은 모른다. 하지만 메타버스와 암호화폐, NFT 등 디지털 기반 세상으로 부의 흐름이 눈에 보이는 상황을 못 본 체 할 순 없다. NFT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투자하면 될지 가이드를 여기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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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FT란

    NFT란 무엇일까. NFT는 증표다. 명품을 샀다고 쳤을 때, 그 명품 자체가 아니라 따라오는 보증서를 의미한다. 이 보증서를 블록체인에 올리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변조가 불가능한 장부다. 디지털과 변조할 수 없다는 서로 상반된 성격의 것들이 만난 블록체인을 통해 NFT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일부 언론에서 NFT가 정품을 증명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조금 애매한 설명이다. 정품이 증명되는 게 아니라 누가 언제 만든 데이터 조각인지 보여주는 것이다. 명화 NFT가 만들었다고 보자. 여전히 그 NFT의 복제품도 NFT로 만들 수 있다. 실용적 가치, 예술적 가치도 전혀 차이가 없다. 하지만 NFT는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구분된다. 진품 NFT인지는 누가 확인해줄까. 바로 원작자다. 원작자가 내가 언제 어디서 이 NFT를 만들었다고 얘기해주면 증명된다. NFT가 정품을 증명하고 위조를 방지하는 게 아니고, 각 그림들에 훼손 불가능한 기록을 남겨 구분 가능한 데이터 조각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이더리움의 기술 표준 erc-721을 따른다. 이는 NFT를 만들기 위한 일종의 표준 기획안이다. 코인을 만들어내는 기술에서 조금 논리적 변화가 적용됐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이더리움 기반 토큰들은 erc-20을 기반으로 한다. erc-20은 누가 몇 개의 토큰을 갖고 있는지를 나타낼 수 있는 표준이다. 누가 얼마를 갖고 있는지를 봐야 하는 돈 계산의 가장 기본을 그대로 나타냈다고 보면 된다.

    erc-721은 조금 다르다. 누가 어떤 토큰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몇 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각각의 토큰이 모두 다른 토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토큰(보증서)이 보증하는 그림, 사진 등이 위치한 온라인 주소를 적어 넣는다. 해당 온라인 페이지에 올라온 그림의 정품 증표가 바로 NFT인 셈이다. 변조 불가능한 디지털상의 존재는 전에 없던 걸 가능하게 했다. 게임 아이템을 NFT에 적용한 게 가장 큰 사례다. 사실 게임 아이템을 돈 주고 사는 건 이미 20년은 된 얘기다. 하지만 이 시장이 그간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건, 내가 산 아이템의 경제적 가치가 보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말 좋은 아이템이 있어서 100만원이나 주고 샀는데, 내일 갑자기 버그가 생겨서 아이템이 복사될 수도 있다. 그런데 NFT를 적용하면 해당 아이템은 고유성을 가지게 된다.

    버그가 생겨서 아이템이 복사될 순 있지만, 각 아이템에 남아있는 기록을 통해 정품과 가짜를 구분하고 복사된 아이템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디지털 세상에서의 개체를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사소하지만 디지털 세상의 개념을 뒤흔드는 변화가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에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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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NFT가 완전한 건 아니다. 앞서 말했던 NFT의 기술적인 부분을 보자. NFT는 그림이 위치한 온라인 주소를 증표로 남긴다. 그림을 블록체인에 올릴 순 없다. 블록체인에 그림을 올리면 블록의 용량이 너무 커지기 때문이다. 송금 정보 정도만 있는 비트코인 전체 장부가 300GB를 넘는다.

    만약에 그림을 블록체인에 직접 올린다면 그 용량은 상상도 못할 만큼 커질 것이다. 때문에 보증서만 블록체인에 올린다. 그림은 외부에 저장한다. NFT를 발행한 사이트 등에 보통 저장한다. 따라서 그림을 올려둔 사이트가 존재해야 증표도 의미가 있는 셈이다.

    또 다른 문제는 법이 없다는 점이다. 남의 그림을 복사해서 올려도 NFT는 발행된다. 때문에 업비트 NFT와 같은 사이트는 자체적인 선별을 통해 한정된 아티스트의 그림만을 발행한다. 해당 작가는 같은 그림으로 다시 NFT를 발행하지 않고, 해당 NFT의 정품성은 업비트가 보증하는 셈이다. ▶초보라면 NFT를 일단 만들어보자

    그럼 이제 NFT에 대한 직접 투자 방법을 알아보자. NFT를 직접 만들어서 파는 방법과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전자의 경우 대개 매우 높은 확률로 본인이 발행한 NFT가 팔리지 않는다. 당연히 NFT의 세계라고 해서 갑자기 일반인이 만든 사진이나 그림이 높은 가치를 받을 리는 없기 때문이다. NFT에 대한 투자 방식은 대부분 의미가 있어 보이는 저작물을 초기에 선점하는 식의 투자가 유행한다. 그래도 NFT에 대한 이해를 위해 직접 만드는 방법부터 차례로 알아보자. NFT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가 끝났다면 직접 만들어보자. 한국에서 NFT를 만들기 위해선 몇 가지 필수적인 요소가 있다. ▲코인 거래소 계정 ▲개인 가상화폐 지갑 ▲NFT 제작 사이트 계정 ▲NFT 거래소 계정이 그것이다. NFT를 발행하기 위해선 코인이 필요하다. NFT를 만드는 과정을 ‘민팅’이라고 한다. 민팅은 동전을 주조한다는 뜻이다. 내 그림의 정품 보증서를 담은 토큰을 만드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선 이더리움, 클레이튼, 솔라나, 메타디움 등의 블록체인에 내 보증서를 만들어 올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해당 블록체인의 사용료를 내야 한다. 이를 위한 코인을 구매하기 위해 코인 거래소 계정이 필요하다. 국내서 실명계좌가 개설 가능한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4개뿐이다. 원하는 거래소의 계정을 만들고 실명인증을 하는 절차를 거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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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메타버스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NFT 시장에 본격 진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두 번째는 코인의 선정이다. 이더리움, 솔라나, 클레이튼, 메타디움 등 다양한 코인이 NFT를 지원한다. 그중 원하는 코인을 선택해 가장 적합한 지갑과 NFT 제작 사이트를 선택하면 된다. 왕초보를 위해 가장 쉬운 메타디움으로 NFT를 만드는 방법을 먼저 소개한다. 먼저 코인거래소에서 1만원어치의 메타디움을 구매하자. 메타디움의 지갑인 마이키핀(MYKEEPiN) 앱을 다운받아 가입하고 앱 메인화면에서 입금하기를 눌러보자. 알파벳과 숫자로 이루어진 긴 지갑주소가 나온다. 거래소에서 산 메타디움을 여기로 보내야 한다. 거래소에서 입출금을 눌러 메타디움을 출금하자. 주소란에 아까 봤던 주소를 복사해서 넣고 전송하면 된다. 잠시 기다리면 마이키핀으로 메타디움이 들어온다.

    여기까지 했으면 절반은 했다. 이제 메타디움의 NFT 제작, 판매 플랫폼인 메타파이도 가입하자. 메타파이는 메타키핀과 연동이 된다. 메타파이에서 이제 NFT를 생성하자. 사이트의 NFT 생성을 선택하고 사진이나 음성 파일 등을 넣고 제목과 설명을 넣은 뒤 생성하면 된다. 하루에 10번은 무료로 생성할 수 있다. 생성된 NFT를 이제 적당한 금액에 판매 등록하면 된다. 메타파이는 일정 기간 경매가 진행되는 식이다. 본인이 원하는 가격에 경매를 올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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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수는 입증된 아티스트의 그림을 사고판다

    그림을 보는 안목이 있는 독자라면 직접 그림을 사서 투자해보는 게 재태크에 도움이 된다. 앞서 설명된 방식을 한 번씩 따라해 보면서 NFT에 대한 이해도가 생겼다면 직접 아티스트의 그림을 사고파는 게 돈을 벌긴 훨씬 좋다. 규모가 있는 업체들이 아티스트와 계약해 해당 그림의 유일성과 가치를 보증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업비트NFT나 미르니, 코빗NFT 등이 엄선된 아티스트의 작품만을 판매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NFT 거래소들은 모두 코인을 통해 거래가 진행된다. 거래소에서 코인을 사서 이를 통해 그림을 사면 된다. ▶고수는 눈여겨본 작가의 민팅에 펀딩하자

    진짜 고수들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최근 NFT의 트렌드는 유명 작가나, 아트 프로젝트 그룹이 초기 펀딩을 받고 민팅을 하는 식이다. 초기 민팅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이때 투자를 하고 NFT를 받으면 이를 다시 본격적으로 판매하는 식으로 돈을 번다. 일종의 IPO와 비슷한 형태다. 이 단계부터는 본격적으로 투자자들의 안목이 중요해진다. 미술품의 성장 가능성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방식은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NFT를 이용한 러그풀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지만 반대로 위험성도 큰 투자 방식인 셈이다. 개발자나 운영진이 실명 공개를 하는 프로젝트, 비교적 잘 알려진 기업이나 개발자,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프로젝트인지 확인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

    [최근도 매일경제 금융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9호 (2022년 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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