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객실에 미니풀, 미끄럼틀까지... 포스트코로나 이색호텔 줄줄이 출격

    2022년 05월 제 140호

  • 코로나19 방역 조치의 완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호텔 업계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리오프닝(경기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활기가 도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줄줄이 대기해 있는 신규 호텔들이다. 업계에 새 상품이 등장하면 시선이 집중되기 마련이지만, 여전히 영업 환경은 코로나19 여파로 녹록지 않아 이들 신규 호텔들이 ‘소프트 랜딩’을 하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신규 호텔들은 차별화된 시장 공략에 꽤 신경을 쓰며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다.

    현재 이들이 눈여겨보는 것은 고객 수요층의 변화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호텔 업계는 뚝 끊긴 해외 여행객들의 수요 대신 국내 고객들에 주로 의존해 왔다. 코로나19의 방역 조치가 풀린다 해도 당분간 업계는 국내 수요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신규 호텔들은 이런 점을 고려해 국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콘텐츠 확보에 꽤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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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 호텔 클라우드
    ▶MZ, 가족 단위의 고객을 잡아라

    지난 3월 문을 연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계열 브랜드 호텔인 ‘AC 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강남’은 객실에 수영장을 구비했다. 테라스가 딸린 객실에 수영장을 만든 것인데 기존에 없던 시설이다. 규모는 작지만 소규모 단위의 투숙객들이 주위 눈치를 보지 않고 수영장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이 호텔은 기존 머큐어 서울 앰버서더 강남 쏘도베 호텔을 리모델링해 새롭게 문을 열었는데, 객실부터 차별화에 신경을 써 준비했다.

    호텔 측은 “메리어트 계열 셀렉트급 이상 호텔 중 객실에 수영장을 갖춘 곳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없던 시설은 이뿐만이 아니다. 가족 투숙객들을 위해 아이 전용 키즈라운지도 새롭게 마련했다.

    AC 강남의 이같은 변화는 기존 영업 전략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머큐어 시절에 주 고객들은 비즈니스를 하는 이들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해외에 나가지 못하게 되자 가족 단위로 호텔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고,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시설을 구비하지 못하면 수요 확보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수영장, 키즈라운지 같은 시설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이 키즈라운지는 드물게 호텔 내 아이들용 시설로는 프리미엄급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30년간 어린이 놀이 문화 공간을 만들어 온 플레이타임그룹과 손을 잡았다. ‘리틀챔피언+’로 명명된 키즈라운지는 10여 가지 놀이시설을 상시 운영한다. 영유아 교육 프로그램인 키즈스콜레와 협업해 전문 강사가 함께하는 전용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호텔 측은 “지역 내 젊은 가족들이 꽤 찾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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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 호텔 전경


    역시 리모델링을 통해 최근 재개장한 앰배서더 풀만 서울은 객실 내 미끄럼틀과 이층침대를 설치해 선보였다. 4인 가족이 방문하더라도 넉넉하게 객실을 이용하는 한편, 부모의 시선이 머무는 거리에서 아이들이 놀이시설을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호텔 관계자는 “꽤 반응이 좋다”면서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해제되더라도 당분간 호텔의 주 수요층은 국내에서 찾아야 하기 때문에 이 점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리어트와 함께 글로벌 양대 호텔체인으로 꼽히는 IHG호텔앤리조트가 선보이는 ‘보코서울강남’은 아예 타깃을 MZ 세대로 한정했다.

    호텔의 가장 큰 특징은 스위트 객실에 취사가 가능한 주방시설이 구비됐다는 점이다. 각 층에도 공용 주방이 있다. 이는 호캉스를 즐기기 위해 호텔을 찾는 주 수요층인 MZ들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라는 보코 측의 설명. 남들과 다른 경험을 중요시하는 MZ들은 호캉스에도 차별화를 원하는데, 보코에서는 다른 호텔들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을 제공한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올 2월 한국을 방문한 세레나 림 IHG 동남아·한국 담당 부사장은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하는 한국 고객의 특성과 보코가 추구하는 가치가 잘 맞는 측면이 있다”면서 “차별화된 경험을 원하는 젊은층의 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보코서울강남은 지하 3층~지상 15층 총 151실 규모로 조성되었으며, 일부 객실에는 미니풀과 히노키탕까지 갖추고 있다. 보코서울강남은 IHG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선보이는 보코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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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호텔 프리미어 풀 스위트
    ▶럭셔리 호텔도 잇따라 오픈

    새로 문을 여는 호텔들 중 럭셔리급도 빼놓을 수 없다.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역설적으로 최고급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호텔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최고급 숙박시설이 등장하면 빠른 입소문에 ‘핫 플레이스’가 되는 트렌드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현재 출격 대기 중인 럭셔리 호텔들은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제주에 집중적으로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어 관심이 더 뜨겁다. 제주에 숙박시설이 많기는 하지만 다양한 럭셔리 수요를 충족할 인프라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먼저 오는 7월 제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에서는 럭셔리 리조트형 호텔인 파르나스 호텔 제주가 등장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를 운영하는 파르나스호텔이 서울과 경기 지역 외에 첫선을 보이는 리조트형 5성급 호텔이다. 특히 파르나스란 독자 브랜드로 선보이는 것이어서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파르나스호텔 측은 “제주에서 제대로 된 럭셔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이 되겠다”며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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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코서울강남 로비


    호텔의 위치는 제주도 최대 관광명소인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내다. 새 호텔이지만 바다 조망이 뛰어나다는 것이 호텔 측의 설명이다. 제주 지역 서핑의 성지로 불리는 중문색달해수욕장도 도보로 5분 내 접근할 수 있다. 호텔이 자리 잡은 곳의 특징을 극대화하기 위해 180도 파노라마 오션뷰를 제공하는 객실이 마련돼 있다. 특히 호텔 2개동 사이를 가로지르는 길이 약 110m의 국내 최장 인피니티 야외풀은 호텔이 야심차게 준비한 비밀 병기다. 제주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사계절 온수풀로 운영된다.

    럭셔리 리조트답게 세대를 아우르는 시설을 완비했다.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호캉스 플렉스에 대한 수요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의 4~5인 고객들도 수용할 수 있는 객실도 준비됐다. 스위트 객실 이용 고객들을 위한 전용 클럽 라운지 서비스도 제공된다.

    JW 메리어트도 제주 진출을 준비 중이다. 올 3분기께 제주 서귀포에 총 197개 객실을 구비한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앤 스파’를 선보일 예정이다.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앤 스파’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럭셔리 브랜드 중 하나로, 국내에 선보이는 첫 번째 리조트다. 때문에 JW메리어트 측 역시 차원이 다른 럭셔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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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코서울강남 개관 프레지덴셜 스위트


    리조트 측은 “포스트 코로나 후 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한다는 측면이 있다”면서 “해외 고급 리조트에서 경험한 럭셔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리조트는 외관부터 제주의 특색을 한껏 뽐낸다. 세계적인 명성의 건축가인 빌 벤슬리가 설계한 리조트는 곳곳에 노란색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데, 대한민국의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제주 유채꽃에서 영감을 받았다. 지역에서 전해오는 설화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도 리조트 내에 자리 잡고 있다.

    위치 또한 절묘하다. 범섬을 마주보는 해안 절벽 위, 2만6830㎡ 규모의 부지에 자리 잡은 리조트는 바다를 품고 있는 모양새다. 높은 위치가 주는 공간감이 압도적이다.

    내부 또한 럭셔리를 지향하는 리조트인 만큼 고급스럽다. 실내 가구는 고급 원목 재질이며, 객실 또한 투숙객에게 여유로움을 제공할 정도로 넉넉하다. 특히 객실 내 마련된 대리석 욕조는 성인 2명이 함께 들어가도 될 정도로 넓다. 방향 또한 바다를 바라보게끔 돼 있어 객실 내에서 망중한을 한껏 즐길 수 있게 설계됐다. 또 다른 리조트의 특징 중 하나는 대형 온천과 스파가 리조트 내에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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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앤 스파


    호텔은 올레 7코스와도 직접 연결되는데, 걷기 후 피로를 온천에서 푼다면 이보다 더 좋은 휴식은 없다. 온천은 제주 최대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다양한 테마를 가진 찜질방, 사우나, 그리고 온천수를 이용한 바데풀과 인피니티 풀도 리조트 내에 있어 각자의 취향에 맞게 즐기면 된다. 아이들 전용 키즈클럽, 키즈 놀이터 등도 있어 가족 단위의 투숙객들이 한때를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리조트를 설명할 때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굳이 지역 맛집을 찾으러 나가지 않아도 제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식당들이 리조트 내 자리 잡고 있다. 총 객실은 197개, 이 중 스위트룸은 20개다.

    현재 제주에는 매년 새로운 럭셔리 호텔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2020년에는 제주드림타워 리조트의 그랜드 하얏트 제주가, 2021년에는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그랜드 조선 제주가 문을 열었다. 그만큼 럭셔리를 표방하는 호텔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제주를 방문하는 여행객들 입장에서는 다양한 머물 곳들이 제공돼 반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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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르나스호텔제주 인피니티 풀


    신규 럭셔리호텔은 서울 수도권에서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강남에 호텔 오픈을 준비 중인 아난티가 대표적이다. 주로 럭셔리 리조트에 집중해 왔던 아난티는 이번에 처음으로 ‘호텔’을 선보인다. 하지만 이 역시 럭셔리를 지향하는 고급 호텔이다. 객실만 보더라도 일반 특급 호텔보다 꽤 크며, 모든 객실이 테라스를 갖춘 복층형으로 설계됐다. 전 객실이 테라스를 갖춘 호텔은 국내 최초다. 호텔 위치 또한 대한민국의 핫 플레이스인 가로수길, 압구정동, 청담동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

    호텔 측은 “이 지역들과 연계된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IHG도 평택에 5성급 호텔 오픈을 준비 중이다.

    [문수인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0호 (2022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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