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 되는 風水이야기 ⑩ 질병(疾病)의 안전지대는?

    2020년 04월 제 115호

  • 역학인(易學人)들이 경자(庚子)년 봄에 바이러스가 창궐(猖獗)한다고 풀이하는 데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일단 경자년의 경(庚)은 10천간(天干)의 하나인데 금(金)에 해당하고 12지지(地支)에 있는 자(子)는 수(水)에 해당된다. 바이러스도 수(水)에 해당한다고 보는데 위의 금(金)이 아래의 수(水)를 금 생 수(金生水) 해주기 때문에 수가 더욱 힘을 받아서 날뛴다는 것이다. 개인 사주에서 지지(地支)에 수(水)가 많고 유통이 잘 안 되면 남성은 전립선이나 비뇨기 질환, 여성은 자궁 관련 질환을 조심하라고 한다. 4월까지 기승을 부릴 것이라 예측하는데 예측이 빗나가더라도 하루 빨리 잠잠해지기를 기원해 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73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가 50명(3월 9일 현재)을 넘어서면서 코로나는 전 국민에게 악마의 화신처럼 다가오고 있다. 온 나라가 패닉(Panic) 상태에 빠졌고, 최악의 상황인 대구시는 을씨년스럽고 음울(陰鬱)한 도시 그 자체이다. 대구시민들이 자발적 격리를 택하고 있다니 안쓰럽고 답답할 뿐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스크 대란까지 터지면서 온 국민의 원성이 거의 임계점(臨界點)에 다다른 느낌이다. 이 시간에도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께 감사하고 미안하다. 너무 무리 말고 의료진 자신의 건강도 챙겼으면 한다. 이 광란의 역병(疫病)이 그저 잦아들기를 소망할 따름이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전에 읽었던 주역(周易)의 계사전(繫辭傳)의 다음 문구가 뼈저리게 다가온다.



    군자는 편안할 때 위태로움울 잊지 않는다.(君子安而不忘危)

    지녔을 때 없을 때를 잊지 않는다.(存而不忘亡)

    다스려질 때 어지러울 때를 잊지 않는다.(治而不忘亂)

    이 때문에 그 몸은 편안하고 나라를 보존할 수 있다.(是以身安而國家可保也)



    위 내용이 작금의 사태를 예측한 듯 경고를 하고 있으며 소홀히 한 우리는 엄청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코리아 포비아(Phobia)를 처참하게 당하고 우리는 할 말이 없다. 마스크가 이렇게 생사를 다투는 물건이 될 것을 우리는 상상도 못했다. 옛 성현의 말씀대로 최선을 다하면 그릇된 게 없다는 말이 실감 난다. 우리는 최선이 아니라, 우리 정부와 정치권은 너무나 안이하게 대처했다. 그래서 나라를 편안하게 보존을 못하고 후진국에도 입국 거절을 당하고 있는 암담한 현실이다. 후회해도 소용없고 이제는 빨리 수습하는 길밖에 없는 외통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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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풍수학적으로 질병의 안전지대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옛날에 큰 전염병은 역병(疫病)이라고 했는데 현대의 메르스나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었을 것이다. 이조시대 관련 문헌을 보면 ‘역병(疫病)이 창궐(猖獗)하니 민심이 흉흉(洶洶)하며… (중략)’라는 대목이 나온다. 선거철을 떠나서 정부나 여야(與野) 정치인들 등 위정자들이 위 대목을 곱씹어 봤으면 좋겠다.

    예로부터 살기 좋은 곳에 갖추어야 할 4요소는 지리(地理), 생리(生利), 인심(人心), 산수(山水)다. 여기서 지리는 풍수지리를 말하는 것이고 생리는 그 터에 거주했을 경우 먹고 살게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식(食)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기본 욕구가 아니겠는가. 인심은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교육, 주거 환경을 뜻한다. 맹자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했다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나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서울 대치동으로 몰리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산수(山水)는 산과 물, 그러니까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것을 의미한다. 멋진 풍경을 보면 우리는 아름다운 산수화(山水畵)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위에서 개략적으로 살기 좋은 터를 얘기했는데 더 나아가 구체적으로 ‘전쟁·질병·흉년’을 피해가는 곳이 우리나라 역사적 문헌에 있다는 사실이다. 요즘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질병’이라는 단어가 눈에 번쩍 뜨인다. 재앙(災殃)을 피하는 곳이라 해서 삼재불입지지(三災不入之地)라고 했다.

    이런 곳을 십승지(十勝地)라고 하며 이는 <정감록(鄭鑑錄)>에 나오는 역사적 용어로 조선시대 사화(士禍)의 난을 피하여 몸을 보존할 수 있는 거주 환경이 양호한 전국 10여 곳을 말한다. 십승지는 <정감록> 중 감결(鑑訣), 징비록(懲毖錄), 유산록(遊山錄) 등에 나오는데 민간계통에도 깊숙이 전파되어 일반서민들의 거주지 선택, 인구이동 및 공간 인식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십승지는 이조시대에 전란(戰亂)이 미치지 않아서 몸을 보존할 수 있는 입지조건을 갖추어야 했는데 그곳에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 침범하지 못하는 곳이라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정감록>에 나와 있는 주요 십승지는 다음과 같다.



    ·풍기 차암 금계촌(金鷄村)으로 소백산 두 물 곳 사이(豊基車巖金鷄東峽小白山兩水之間)(現 경북 영주시 풍기읍 금계리)

    ·영월 정동(正東) 상류(寧越正東上流)(現 강원 영월군에서 정선군으로 향하는 조양강)

    ·봉화 화산 소령 옛터 청양현 봉화 동촌으로 넘어 들어가는 곳(花山召嶺古基在靑陽 縣越入奉化東村)(現 경북 봉화군 춘양면 도심리)

    ·보은 속리산 네 등성이 인근(報恩俗離山四甑項延地)(現 충북 보은군 속리산 산속)

    ·운봉행촌(雲峰杏村)(現 전북 남원시 운봉읍)

    ·예천금당실(醴泉金堂室)(現 경북 예천군 용궁면 금당실길)

    ·공주 계룡산 유구와 마곡 두 물길 사이(公州鷄龍山維鳩麻谷兩水之間)(現 충남 공주시 유구읍)

    ·무주 무봉산 북동방 상동(茂朱舞鳳山北銅傍相洞)(現 전북 무주군 무풍면)

    ·부안 호암 아래(扶安壺巖下)(現 전북 부안군 변산면)

    ·합천 가야산 만수동(陜川伽耶山萬壽洞)(現 경남 합천군 가야산 남산 제일봉)



    위 지역은 큰 도시가 아니고 산속이며 협곡과 바위가 많아서 일반 주거지로 양호하지는 않으나 그 당시 홍경래의 난 등을 피해서 편안하게 숨을 수 있는 장소로서는 최적지로 선정되었다. 행정구역상으로 분류를 하면 경북, 전북이 각 세 곳, 경남 두 곳, 강원, 충북이 각 한 곳으로 모두가 산세가 수려하고 용혈사수(龍穴砂水)가 잘 겸비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혀 연고가 없는 곳으로 귀농을 결심하신 독자 분들께서 참고할 만한 내용이다. 부동산 투자목적이 아니라는 조건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코로나19가 빨리 잠잠해지고 온 나라가 십승지(十勝地)처럼 평화로운 마을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요즈음 같으면 코로나19 안전지대는 파라다이스라는 생각이 드는데 필자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강충구 정통풍수지리학회 이사(태영건설 상무)]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5호 (2020년 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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