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itor`s Letter] 인플레이션과 거품 붕괴

    2021년 06월 제 129호

  • “지금처럼 다양한 자산 가격의 동반 상승은 100년 전 ‘광란의 20년대(Roaring ‘20s')’와 비슷하다.”

    지난 4월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건축 자재부터 농산물, 주식, 암호화폐 등 모든 자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글로벌 시장 버블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며 내놓은 총평이었습니다. 여기서 ‘광란의 20년대’는 1929년 뉴욕 증시 대폭락으로 시작된 세계 대공황 발생 직전의 상황을 말합니다. 신문의 지적대로 미국을 위시한 전 세계 자산 가격은 기록적인 수준입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최근까지 유례없는 돈 풀기를 계속해 왔죠. 그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등 각국에서는 부동산값이 폭등하고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가상화폐 광풍까지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실물경제와 자산 가격의 격차가 커지면서 버블(거품)이 끼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돈이 많이 풀린 만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발표된 미국 4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으며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13년 만의 최고치였죠. 중국에도 인플레 공포가 덮치고 있고, 우리도 생활물가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다시 돈줄 죄기에 나설 경우, 자산에 낀 거품이 터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인플레이션 신호가 나타날 때마다 주요국 국채 금리가 뛰고 글로벌 주가가 요동치는 일이 반복되고 있죠. 인플레이션→앞당겨지는 유동성 축소→자산시장 충격으로 이어진다면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매경LUXMEN>에서 6월호 커버스토리로 ‘버블 이코노미’를 다룬 것도 같은 맥락에 놓여있습니다.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등 주요 자산에 낀 거품이 ‘시한폭탄’이 될 수 있을지 점검해 봤습니다.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가파르게 회복되는 모양새입니다. 억눌린 소비심리가 분출되며 이른바 ‘보복소비(Pent-Up)’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를 정도입니다. 일례로 올 1월부터 4월까지 수입차 판매량은 10만 대에 육박했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2만 대나 늘어난 숫자입니다. 올 1분기 백화점 3사의 해외명품 매출도 전년 대비 50%를 상회했죠. ‘중고거래·리퍼브·인플루언서·라방’ 등 4가지 키워드를 통해 시대를 대변하는 소비트렌드를 분석했습니다.

    최근 미술시장은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MZ세대가 중요한 컬렉터로 가세한 이후 아트페어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그림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경매업체 역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죠. 젊은 세대의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 부동산 규제와 주식시장 정체로 갈 곳을 잃은 유동자금이 미술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무엇보다 최근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이건희 컬렉션’ 영향력도 상당하다는 게 미술계의 평가입니다. <매경LUXMEN>을 통해 2030세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아트테크’의 세계를 들여다봤습니다.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 ‘메타버스’는 올해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로블록스, 제페토, 포트나이트 등 주요 메타버스 서비스 가입자는 각각 2억~3억 명에 이릅니다. 페이스북,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대기업도 모두 이 시장을 겨냥하고 있죠. 국내에서도 메타버스 동맹이 결성됐습니다. 여기에는 MBN을 비롯해 현대차, 네이버랩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J ENM, 롯데월드, 분당서울대병원 KBS, MBC, SBS, MBN, 라온텍, 맥스트, 버넥트, 통신 3사 등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이 상호 협력을 통해 메타버스 관련 혁신적인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할 계획인데요. 민간 주도의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출범이 가지는 의미를 확인해 볼까요.

    [김병수 매경LUXMEN 취재부장]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9호 (2021년 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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