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현기 웰스가이드 대표 | 개인맞춤 연금관리 솔루션 ‘마이머플러’ “연금관리 시장의 넷플릭스가 목표죠”

    2021년 04월 제 127호

  • 흔히 연금을 은퇴 이후 노후생활을 위한 최후의 보루라고 한다. 그만큼 간절하고 소중한 존재에 대해 정확하게 알기란 쉽지 않다. 은퇴가 임박한 예비퇴직자나 매년 연금수익률을 확인하는 2030 비즈니스맨에게도 자신의 연금운용이 최선이라 확신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것이다. 복잡한 연금상품 구조를 이해하고 금융투자사별로 파편화된 상품정보를 한데 모아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상품을 선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금상품이 거기서 거기 아닌가?’라는 말이 머릿속에 떠오른다면 안일한 생각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최근 경쟁이 치열해진 연금시장에 차별화된 다양한 상품이 존재하며 1년 기준 상품별로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률 차이도 흔하게 벌어진다. 복리의 마법은 이러한 작은 수익률 차이를 은퇴 후 몇 배의 수령액 차이로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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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앱 하나로 손쉽게 연금 통합관리

    마이머플러는 이러한 불편한 은퇴준비를 효율적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웰스가이드가 만든 국내 최초의 연금 통합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 개개인의 모든 재무상황을 종합해 납입 가능한 금액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수령액을 받을 수 있도록 베스트 솔루션을 제시해준다. 지난 2019년 6월 설립돼 올해로 두 돌을 맞은 ‘핀테크’ 기업인 웰스가이드는 같은 해 10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으며 지난해 2월 ‘머플러’라는 상표를 등록했다. 같은 해 5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LT연금플랜 로보어드바이저’가 심사를 통과하고 6월부터 모바일 연금자문 정식 서비스인 ‘마이머플러’ 앱을 출시했다. 이후 투자자문업 등록을 마지고 연금자문을 시작했다.

    만 2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높은 성과를 낸 핀테크 기업인 웰스가이드를 이끄는 배현기 대표는 이미 금융투자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배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공부하고 동원증권 금융산업팀장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표 및 하나은행 전무를 지낸 금융전문가이며 양성호 고문과 이동규 전무 등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 모두 증권사와 금융사 등에서 뼈가 굵은 금융통이다. 업계의 전문가들이 하나로 뭉친 계기는 국내에 부족한 연금 설계 서비스의 필요성이었다.

    이러한 니치마켓을 공략한 결과 웰스가이드는 최근 시리즈A 투자에서 130억원의 투자가치를 인정받아 31억원의 투자금을 성공리에 유치했다. 웰스가이드는 지난 1월 7일 KB인베스트먼트, 서울대기술지주회사, KTB투자증권, PNP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31억원의 신규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러한 동력을 바탕으로 웰스가이드는 다가오는 마이데이터 2차 사업자 선정을 목표로 오늘도 서비스 개발에 한창이다. 배현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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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 연금자산관리 앱

    ▶최근 정부주도의 마이데이터 사업이 이슈인데요. 사업 이전과 이후에 일반 대중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무엇일까요? 차이점 중심으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개인맞춤형 금융서비스가 가능해지고, 공급자 주도의 판매에서 수요자 필요에 의한 서비스 시장이 열리게 됩니다. 과거보다 고객이 보다 능동적이고 효율적이며 수준 높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만큼 기존 금융사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입니다.

    ▶대형 금융사와 여러 테크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마이데이터(Mydata) 사업자 신청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형 금융사 입장에서는 시장을 수성하고 확대하는 데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사업자를 못 받을 경우 기존 개인금융 영업에 타격이 불가피해질 것이 자명하죠. 테크핀 기업들의 경우는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아주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의 기존 정보와 개인신용정보의 결합은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해외 선진국에 비해 국내 마이데이터 사업이 지체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해외에서 가장 성공한 서비스를 소개해주신다면?

    ▷국내에 가장 많이 소개된 사례로는 민트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미국 대부분 은행의 계좌 입출금관리와 신용카드 사용내역, 대출과 증권 계좌정보, 보험 등 개인의 모든 자산과 부동산 등 비금융 자산까지 통합관리해 주는 원스톱 자산관리 플랫폼 서비스입니다. 현재 이용자는 약 5000만 명 이상입니다.

    ▶올해도 2차 사업자 선정을 한다는데, 새로운 사업이 이제 시작되는데 자칫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아닌지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늘어날수록 유리합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제공받는 정보는 모두 동일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고객에게 새롭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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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만으로는 회사의 새로운 수익창출은 되지 않겠지만 반대로 마이데이터 라이선스가 있어야만 가능한 비즈니스들이 꽤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의미일까요?

    ▷데이터를 수집하고 유통할 수는 있지만 사실 이것만으로는 어떤 부가가치가 없어요. 가공과 분석을 통해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죠. 겸영업무인 투자자문, 금융자문, 대출중개, P2P, 부수업무인 금융상품광고 등은 마이데이터 사업자 없이도 수행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개인을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큰 차이가 나타날 것이 자명합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모두 통합해 관리하고 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 셈인데 그럴수록 마이데이터 사업자 간 차별화가 필수적일 것 같습니다. 각 플랫폼 간 서비스 유사화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은 없을까요?

    ▷플랫폼들은 주로 중개 중심의 서비스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러할 경우 각 서비스별로 유사해지는 현상을 피할 수 없겠죠. 개인에게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일종의 디지털 금융백화점 모델입니다. 초기에는 유사한 서비스로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점차 고객들에게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타사에서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 차별화가 핵심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혹여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고객의 서비스 편의성과 경험이 중요하고 분석 엔진이나 알고리즘 차별화가 중요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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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치 몇 번으로 은퇴 후 삶 달라져

    꾸준한 연금관리 위한 구독서비스도 준비


    ▶마이머플러 서비스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주신다면?

    ▷마이머플러는 고령화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은퇴준비에 원스톱 연금자문서비스입니다. 기존에는 고객의 현재 재무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연금 관련 상품판매만 권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마이머플러는 흩어져 있는 연금 및 고객의 금융데이터를 분석해서 가장 최적으로 연금을 납입, 운용, 수령하도록 자문해줍니다. 특히 연금의 자문, 가입 및 이전, 포트폴리오 구성 등이 하나의 앱 안에서 원스톱으로 가능합니다.

    ▶마이데이터 2차 사업자 선정과 샌드박스 연장을 동시에 노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부당국에 어떤 부분이 강점이라고 설득하고 계신지요?

    ▷마이머플러는 한국사회에 가장 시급하게 개선이 필요한 분야인 은퇴설계에 높은 전문성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단순 중개에 그치는 타 사업자와 차별성이 강하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분야뿐만 아니라 당사만의 노하우를 담은 CF엔진이 그 기반입니다. 특정 금융회사나 특정 플랫폼이 아닌 고객 이익만을 생각하는 독립성도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이 마이머플러를 이끌어 가고 있는 분들이 금융투자업계에서 유명세를 떨치신 분들로 포진해 있는데 소개해주신다면?

    ▷모두 개인자산종합관리를 위해 10년 이상 준비한 베테랑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유명 자산운용사 CIO 출신, 외국계 IB 퀀트 애널리스트 출신, 주식과 부동산의 영업고수, 국내 디지털마케팅의 개척자, PFM을 위한 CF엔진의 개발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연금자문을 위한 최적의 인력이 구성돼 있는 셈이죠. 이러한 집단지성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습니다.

    ▶개인 맞춤형 연금상품을 추천해주는 부분에 있어서 특정 회사의 상품에 추천이 몰릴 경우 타사의 반발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마이머플러는 상품이나 판매사 중심이 아닌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접근합니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상품들의 경우에도 철저하게 리스크와 리턴으로 판단하고, 동일한 조건이라면 비용이 가장 저렴한 상품이 선택되도록 알고리즘에 의해 작동합니다. 고객 이익이라는 단 하나의 기준으로 자문한다는 원칙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제휴는 불가능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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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구조에 있어서 마이머플러가 취득할 수 있는 수수료가 높은 상품으로 추천을 유도할 가능성은 없나요? 자체 개발상품의 경우에도 이해충돌 문제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단순히 중개업에 그친다면 그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특정판매사에 광고영업이 불가능한 자문업을 영위하며 철저하게 알고리즘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합니다. 중개업이 처방을 내리는 약사라면 저희는 진단부터 치료와 처방이 모두 가능한 의사의 역할을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자체개발 상품 역시 기존 상품과 겹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커버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채우기 위한 상품입니다. 그 상품 역시 동일한 수수료를 책정해 동일한 알고리즘으로 작동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스크래핑 방식과 API 방식에 따라 고객의 편의성이 크게 차이가 나는 상황인데 마이머플러는 어떻게 대응하고 계신지요?

    ▷스크래핑 방식은 제공하는 사업자와 약속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자가 정보를 카피하여 제공하는 서비스라 하면, API 방식은 서로가 합의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고객의 편의성보다는 정보의 정확성에서 차이가 크죠. 마이머플러의 서비스는 모든 정보를 향후 API 연동으로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고 이를 통해 제공받지 못하는 정보들만 스크래핑으로 제공받을 예정입니다.

    ▶서비스 확장을 포함한 향후 비전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올해 안에 4개 정도의 B2C 파트너들과 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국내 대기업 금융계열사와의 B2B서비스도 준비 중입니다. 자체 플랫폼뿐만 아니라 기존 금융회사의 플랫폼을 통해서도 은퇴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연금뿐만 아니라 PFM, 부동산으로도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고객들의 평생자산관리를 위한 구독서비스도 준비 중입니다. 장기적으로 2022년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경우 조기 IPO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박지훈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7호 (2021년 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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