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 | 8월 시행 마이데이터 사업 플랫폼 역할 담당할 터… 빅데이터는 믿을 수 있는 데이터 확보가 기본

    2021년 07월 제 1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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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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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6년 서울생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미주리 주립대 경제학 박사 ▲35회 행정고시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보험과장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 ▲2019년 한국신용정보원장(현)

    오는 8월부터 금융권 숙원 사업이던 마이데이터(잠깐 용어 참조) 사업이 실시된다.

    이 사업의 성공에는 믿을 수 있는 금융데이터가 필수다. 한국신용정보원(원장 신현준)은 핵심 금융데이터를 확보하고 관리하는 기관이다. 실제 대출이나 보험 가입 같은 서비스에서 신용정보를 제공하고.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금융기관은 신용등급산정, 리스크 관리 등을 하게 된다. <매경LUXMEN>과의 인터뷰에서 신현준 원장은 “마이데이터 산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원장은 30여 년간 공무원으로서 재경부와 금융위에서 자산운용, 보험, 은행, 국제금융정책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 공직생활을 하며 국제재무분석사(CFA)와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을 취득했다. 2017년부터 2019년 초까지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으로 55조원 규모의 자산을 굴리기도 했다.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은 2019년 벤치마크 대비 4000억~5000억원의 추가 수익을 올렸다. 최근에는 20~30세대를 위한 재테크 입문서 <부의 계단>을 펴내 업계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잠깐 용어 | 마이데이터

    본인신용정보관리업. 금융기관·통신사 등에 수집돼 있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다른 기업, 기관 등으로 이동시키는 지원 역할을 말한다. 각 개인은 마이데이터를 통해 각종 기업이나 기관 등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정보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고, 맞춤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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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신용정보원이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지 궁금합니다.

    ▷한국신용정보원은 금융기관의 신용정보를 종합적으로 모아서 관리하는 유일한 기관입니다. 개인과 기업의 신용거래 관련 정보, 보험사들이 보유한 계약과 보장내용 정보, 기업이 보유한 기술에 관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금융회사 관점에선 업무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는 인프라인 셈이죠.

    예를 들어 은행에 가서 대출을 받으려면 대출 당사자의 동의를 얻어 신용정보를 조회해야 합니다. 은행은 신용정보원을 통해 신용기록을 토대로 심사에 활용하게 됩니다. 보험회사에서 보험에 가입할 때도 본인의 보험정보조회 동의에 따라 보험회사가 필요한 데이터를 신용정보원에서 가져가는 식이죠. 여기에 더해 기업의 기술금융과 관련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관리합니다. 금융산업 관점에선 신용정보원은 데이터 생태계의 질서를 규정짓는 데이터 거버넌스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합니다. 8월부터 시작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예로 들면, 지원센터를 운영함으로써 데이터 표준 등을 결정하고, 민·관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합니다. 끝으로 정보주체 관점에서 보면 본인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개인들은 데이터소유권 행사가 어려운 게 사실이에요. 정보활용 동의등급제, 개인신용평가체계 검증 업무를 통해 정보주체들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도록 하죠.

    신 원장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 금융사들의 전략적 선택이 아닌 경쟁력 확보와 나아가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앞으로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금융을 넘어선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필요한 게 바로 다양한 양질의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다. 신용정보원은 이러한 데이터를 원활하게 공급함으로써 금융 분야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고, 데이터 경제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기관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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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마이데이터 산업에서 신용정보원의 역할은 무엇인지요.

    ▷마이데이터는 기본적으로 흩어져 있는 금융정보를 한곳에 모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개인의 동의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 전송과 활용은 데이터 경제로의 전환에 필수적이죠.

    신용정보원은 정보주체가 개인신용정보를 마이데이터회사에게 전송하는 체계뿐 아니라, 본인 앞 또는 기관 간 전송 체계까지 종합 지원합니다. 마이데이터사업자나 정보주체가 공신력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기관회원 인증이나 관리, 정보주체의 전송요구 내역 통합조회, API 제공, 산업통계 산출 및 분석 등을 지원합니다. 특히 신용정보원은 중계기관 플랫폼을 운영, 중소금융사가 보낸 데이터를 API로 변환해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전송하는 역할을 합니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의 효용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먼저 마이데이터 시행으로 인해 분산돼 있는 고객의 금융정보 통합조회, 재무현황 분석, 재무컨설팅, 금융상품 정보제공 등이 가능해집니다.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본인의 금융정보 통합조회 등을 통해 소비자는 보다 신속하게 정확한 금융의사 결정이 가능해지죠. 결국 합리적인 소비로 좀 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인데, 이런 식으로 합리적 상품 이용이 더해지면 더 나은 상품 개발이나 서비스 개발로 이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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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데이터 축적이 소비자 권익침해, 개인정보 누출로 인한 인권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지적을 합니다.

    ▷데이터 활용과 보호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최근 동향을 보면 미국이나 중국 등은 활용에 방점을 두고 있어, 보호에는 취약한 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유럽 일반 개인정보보호법(GDPR) 체계에 근거해 개인정보 보호조치가 있는지를 확인·승인하는 제도를 갖췄습니다. 철저하게 개인 동의에 기반해서만 데이터가 사용될 수 있도록 했고, 사용 목적 또한 엄격히 제한돼 있습니다. 마이데이터가 나오기 전에는 일방적인 보호에만 방점을 두다보니 필요한 데이터가 전혀 활용되지 못했어요. 개인정보가 잠자고 있다 보니 창의적인 상품이나 서비스 출시도 어려웠죠. 이제 제도적 기반은 만들어졌기 때문에 성과가 나오려면 시장에서 노력하는 모습이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관련 기업 기관들이 우수하다고 봅니다. 낙관적이에요.

    ▶금융 분야 빅데이터 활성와와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위해 필요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금융권 데이터들이 많이 축적돼 있지만, 방대한 데이터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문제는 금융권 데이터 역시 빅데이터라는 큰 구조에서 보면 일부분에 불과하는 점이에요. 결국 새로운 서비스 개발이나 사업 발굴을 위해서는 유통·통신·의료 등 이종 산업 간 데이터 결합이 필수적입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습니다. 좀 더 전향적으로 나아가야 해요. 다행히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데이터 특위가 만들어져 각 분야에서 데이터를 더 많이 안전하게 활용하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진정한 빅데이터 시대로 나가야 의미 있는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신용정보원은 금융권 데이터의 안전한 활용, 마이데이터 산업 활성화, 나아가 다양한 분야별 데이터 결합 연계 분석에 도움이 되도록 제도 연구나 데이터 분석 등을 지원해 나갈 예정입니다.

    ▶올해도 반이 흘러갔습니다. 앞으로 집중적으로 추진하실 정책방향은 무엇인지요.

    ▷마이데이터 산업은 덩어리가 큽니다. 국가 사회적 차원에서 제대로 출범할 수 있도록 지원센터 역할을 담당해야죠. 그 밖에도 데이터의 양적인 확대뿐 아니라 질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양질의 데이터가 유통돼야 정확한 분석이 따르고 사회 전체의 효용이 높아집니다. 결국 데이터 질을 높이는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데이터 활용의 유용성을 높이려면 과거부터 현재까지 시계열 정보의 확대가 필수적입니다. 보험 신용 정보의 경우 2006년 이후 축적해 놓고 있는 데이터를 그 이전까지 확대해, 데이터 유용성을 높이는 쪽으로 나아갈 예정입니다. 또한 기술금융과 관련 기업별로 관리된 체계적인 데이터를 제공해 신용정보원이 데이터 활용에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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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은 금융업계에서 인정하는 이론과 실전경험을 겸비한 ‘투자의 고수’다. 최근 투자안내서 <부의 계단>을 저술하기도 했다. 신 원장은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 30년간 투자 분야를 공부했는데, 이론과 실무를 관통하는 책이 많지 않아 아쉬웠다”며 “최근 일반 국민도 투자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그간 공부하고 실전 경험한 투자세계의 이모저모를 소개하고 전략을 나누고 싶어 책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테크 안내서인 <부의 계단>이란 책을 쓰시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뭐든지 제대로 알고 제대로 해야 하는데, 투자도 마찬가지예요. 인생에서 보면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투자와 관련돼 있습니다. 학업을 하고 취업하고 집을 사고 자녀를 교육시키고 저축해서 노후에 쓸 자금을 마련하고, 전부 투자결정의 하나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요한 의사결정 시점에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거예요. 최근 젊은이들이 중산층 진입의 사다리가 끊어졌다고들 합니다. 제 경험을 살려 20~30대가 한 권으로 읽을 수 있는 입문서를 만들고 싶었는데, 최근에 나왔습니다. 책을 쓸 당시에 대학교 4학년인 딸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30여 년간의 학습과 경험한 내용을 담았어요. 입문서이지만 기본부터 전문가들만 알 수 있는 최신 투자 전략도 포함돼 있습니다.

    신 원장은 젊은이들에게 “투자가 필수가 된 시대에 살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조급한 마음으로 접근하면 낭패 보기 십상”이라고 조언했다. 부동산을 예로 들어 “집값이 계속 오를 수는 없다. 과거를 봐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나 2008년 경제위기 등을 거치며 투자 기회가 반드시 왔다”면서 시장을 관찰하고 공부하며 평소 저축 습관을 통해 자본을 모아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 열풍에 대해선 “투자는 잘 아는 분야에 여유자금으로 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김병수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0호 (2021년 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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