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Inside] 김범수·김봉진 ‘통 큰 기부’에 재계는 눈치 보기?

    2021년 03월 제 126호

  • 정보기술(IT) 분야 벤처 창업자의 ‘통 큰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배달 앱 시장점유율 1위 업체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5000억원 이상 추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도 재산 평가액(약 10조원) 절반을 기부한다고 공개 약속했다.

    이를 놓고 업계에선 “IT벤처로 성공한 이들은 기업가의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전통적인 제조산업을 이끌던 대기업 경영자와는 확실히 다른 길을 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겠냐”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 기반의 젊은 창업가들이 사회문제 해결에 관심이 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1966년생인 김범수 의장과 1976년생인 김봉진 의장은 나란히 50대와 40대 중반의 젊은 경영자다.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인 이들의 재산 절반 기부 선언은 자녀들에 대한 경영권 승계에 선을 긋는다는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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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
    사정이 이렇자, 세간의 시선은 대기업에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20대 기업의 기부금은 2016년에 총 1조1402억원에서 2019년 9974억원으로 12.5% 줄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의 기부금이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금이 줄어든 데 대해 기업들은 “해마다 기부금 액수가 편차가 있다. 재무제표상 기부금에 잡히는 현금 기부 외에 기술 이전이나 교육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택진(엔씨소프트)·이해진(네이버) 등 다른 벤처 1세대 창업자 거부들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다만 일부 벤처 창업자들의 기부 행보를 놓고 다른 해석도 나온다. 10대 그룹 소속의 CSR담당 임원은 “벤처 창업자들은 짧은 기간에 급성장해서 보유주식 가치 폭등과 지분매각으로 재산을 불렸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제조업 오너 경영인과는 차이가 크다. 이를 두고 대기업에 비슷한 방식의 기부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시각은 난센스”라며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소득을 창출하게 하는 본연의 역할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6호 (2021년 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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