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Inside] 매출 1조 돌파 루이비통, 본사 송금 ‘500억’ 국내 기부 ‘0원’

    2021년 05월 제 128호

  • 그야말로 럭셔리 열풍이다. 팬데믹이 몰고 온 보복소비가 가장 큰 요인이라지만 남녀노소 세대 불문하고 이른바 명품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급상승했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도 예외는 아니다. 그 수혜, 고스란히 받았다.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루이비통코리아유한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조467억원으로 전년 대비 33.4% 늘었다.

    영업이익은 1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7%, 순이익은 703억원으로 284.6%나 급증했다. 고수익에 고배당은 어쩌면 당연한 일.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지분 100%를 소유한 프랑스 본사로 배당금 500억원을 송금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71.1%나 되는 금액이다.

    반면 국내 시장에 내놓은 기부금은 ‘0원’이었다. 이 회사의 연간 배당액이 공개된 건 2011년 이후 9년 만이다. 지난해 11월 외부감사법이 개정되며 새롭게 공시 의무가 생겼다. 루이비통코리아의 2011년 매출은 4973억원, 당시 기부금은 2억1100만원이었다. 9년 만에 매출은 2배 이상 껑충 뛰고 기부금은 논외가 된 셈이다. 루이비통과 함께 글로벌 3대 명품이라 불리는 ‘샤넬’과 ‘에르메스’는 어떨까.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191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15.8%, 15.9% 증가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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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 배당금은 860억원, 국내 기부금은 3억530만원뿐이었다. 샤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9295억원으로 전년(1조638억원) 대비 12.6%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491억원으로 전년(1109억원) 대비 34.4% 증가했다. 순이익(1068억원)도 31.7%나 늘었다. 배당은 하지 않았고 기부금은 6억720만원에 그쳤다. 한 패션수입업체 관계자는 “에·루·샤라 불리는 3대 명품이 국내에서 고성장했다는 건 그만큼 생활 수준도 높아졌다는 방증일 수 있지만 이들의 폐쇄적인 경영에 그동안 국내 투자나 사회공헌활동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며 “높은 수익에 기부금은 찔끔 낸다는 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오히려 국내 기업이 역차별 받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전했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8호 (2021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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