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꿈의 화질’ 8K 시장 본격적으로 열린다… 삼성 ‘업스케일링’ 기술 vs LG ‘OLED’ 맞짱

    2020년 01월 제 112호

  • ‘꿈의 화질’이 더이상 꿈이 아닌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집에서도 마치 영화관처럼 생생하고 몰입감 넘치는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초고화질 TV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TV 시장에는 FHD의 16배, UHD의 4배에 달하는 8K 화질의 TV가 등장해 기술 판도를 바꾸고 있다. 8K TV는 3300만 개의 픽셀로 FHD의 16배, UHD의 4배에 달하는 해상도를 구현하는 초고화질 TV다. 8K TV는 새해 부터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자업계에서는 2020년 8K로 생중계되는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8K 시장이 대폭 성장하면서 8K TV 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서 글로벌 TV 제조사들은 화질 기준 정립, 업스케일링, 콘텐츠 확보 등 8K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TV 시장에서 8K TV 출하량은 2019년 16만7000대에서 2023년 304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8K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태동하면서 TV 시장의 글로벌 트렌드에도 큰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에 8K 초고화질을 구현하는 TV가 출시된 만큼 콘텐츠 업체들도 발 빠르게 초고화질, 초대형 TV 시대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8K 대세화에 따라 ‘대대익선’ 초대형 TV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IHS마킷은 2019년 50∼59인치 TV 판매량이 전년보다 1000만 대 이상 늘어난 6719만 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인치대별 판매량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2018년까지 50인치대 TV 판매량은 40인치대 TV의 판매량보다 적었다. 오는 2020∼2023년에도 50인치대 TV 판매량은 7000만 대 이상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60인치대 TV는 2019년 2000만 대를 넘어서 2021년 300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70인치대 TV는 2019년 400만 대에서 내년에는 500만 대, 2021년 600만 대 이상씩 판매될 것이라고 IHS마킷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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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2019 QLED TV 국내 출시


    ▶삼성전자, 저화질 영상도 8K급 화질로 올려주는 업스케일링 기술로 승부수

    삼성전자는 2020년 출시되는 8K TV 신제품에 세계 최초로 딥러닝 기반 8K 인공지능(AI) 업스케일링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8K 시장은 아직 전용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이 확산에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저해상도 영상을 8K로 변환하는 업스케일링 기술을 8K 제품에 적용해 왔는데 이보다 한 단계 더 진보한 기술 개발·상용화에 성공하면서 8K 기술 경쟁에서 한발 앞서간다는 구상이다.

    8K AI 업스케일링은 저화질 영상을 8K 수준의 초고화질로 즐길 수 있게 변환하고, 장면에 맞춰 소리를 조절해 최적의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수백만 개의 영상을 미리 학습해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완하는 원리다. AI 기술이 수많은 화질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반복적으로 학습해 최적의 업스케일링 기준을 스스로 정립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8K급 초고화질 시대에 화질을 정의하려면 눈으로 보이는 선명한 느낌 이상의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일반 소비자가 8K 콘텐츠를 더 생생하게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시청 경험을 극대화해주는 영상 처리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자사가 우위에 있는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화질 엔진 퀀텀 프로세서 8K를 개발했다. 퀀텀 프로세서 8K는 스스로 학습해 최적의 값을 도출하는 머신러닝을 통해 수백만 개 이상의 영상 및 이미지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알고리즘을 찾아낸다. 이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저해상도 영상이 입력돼도 스스로 밝기, 명암, 화면 번짐 등을 보정해 8K 수준의 고화질로 업스케일링 해준다.

    저해상도 영상을 고해상도로 끌어올리는 업스케일링 기술은 화소와 화소 사이에 생기는 빈 공간을 얼마나 실제와 가까운 화질 정보로 채워 넣느냐에 따라 그 완성도가 좌우된다. 퀀텀 프로세서 8K는 스스로 학습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영상 소스를 분석해 최적의 공식을 적용하고, 부족한 화소들을 새롭게 만들어 넣는 방식으로 업스케일링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디테일이 살아나고 선명도가 배가돼 저해상도 콘텐츠들도 8K급 영상으로 재탄생한다. 그래서 8K AI 업스케일링 기술은 8K 콘텐츠가 충분히 보급되기 전에도 기존의 다양한 콘텐츠를 8K 화질로 누릴 수 있게 해준다.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FHD급 화질의 옛 영화들도 깨끗하고 생생한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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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리얼 8K 올레드 TV 글로벌 출시 확대


    ‘8K 어소시에이션’을 구축하는 등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독자 개발한 AI 화질 업스케일링 기술을 통해 제품 차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AI 기반 8K 업스케일링 기술 확보를 위해 1000억원이 넘는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 대만 반도체 회사들은 삼성전자가 선점하고 있는 8K TV용 AI 칩 시장 공략을 위해 손을 잡는 등 기술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TV 업체들도 이르면 연말부터 AI가 화질·음성을 자동 보정하는 TV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과의 기술 격차가 아직 상당하다는 평가다. 박 수석은 “반도체와 AI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이 알고리즘을 TV에 안정적으로 탑재하고 실제 상용화하는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CES 2019를 통해 8K 기술·콘텐츠·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파나소닉, 하이센스, TCL 등과 함께 8K 협의체인 ‘8K 어소시에이션’을 구축했다.

    8K 협의체는 지난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방송장비 전시회 ‘NAB(미국 방송사업자협회) 쇼 2019’에서 첫 총회를 개최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장기적으로는 TV 업체뿐 아니라 넷플릭스·아마존 등 콘텐츠·플랫폼 업체도 추가로 참여시키는 게 이 협의체의 목표다. 아직까지 8K TV로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고 생태계도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점이 시장 확대의 장애요소로 꼽히고 있는데, 콘텐츠·플랫폼이 부족하고 소비자들이 충분히 체험하지 못해 시장 확대가 더뎌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8K 협의체를 통해 일본·중국 업체들이 8K 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게 되면 생태계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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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 2019 개막 삼성전자 전시장 QLED 8K 부스


    ▶LG전자, CTA 인증 받은 OLED 8K로 북미·일본 공략

    LG전자는 2020년에 출시하는 모든 8K TV에 미국 소비자기술협회의 ‘8K UHD’ 인증을 받고 북미와 일본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TV 시장 둔화에도 올레드 TV는 전통적인 프리미엄 TV 시장인 유럽과 미국 일본 등지에서 약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올레드 8K를 앞세워 일본 시장에서 ‘프리미엄 TV는 올레드 TV’라는 공식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지난 12월 중순 자사 2020년형 8K TV 전 제품이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의 ‘8K UHD’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TV 업체 가운데 이 인증을 획득해 공개한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CTA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를 주관하는 기관으로 2000여 개 글로벌 기업이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CTA는 지난 9월, 2020년 1월부터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CTA는 4K TV에 대해서도 인증을 실시한 바 있는데, 8K TV에 대해서도 ▲해상도 ▲화질 선명도(CM) ▲프레임 레이트 등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에 대해 인증을 부여했다. CTA는 표준규격을 정의하는 기관이 아니라 비용을 받고 인증 로고를 발급하는 협회이기 때문에 인증 자체가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CTA의 위상을 감안할 때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LG전자는 2020년 출시하는 모든 8K TV가 CTA 인증 기준에 부합해 해당 인증 로고를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020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에서 8K UHD 인증을 받은 TV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가 2019년 출시한 8K 올레드 TV와 8K LCD TV는 모두 화질선명도 값이 90% 이상이다. LG전자는 이번 인증 획득으로 그동안 강조해 온 ‘리얼 8K’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20년 미국 주요 지역에서 거래처, 미디어 등을 대상으로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기술력을 선보이는 로드쇼 개최 등을 통해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 최대 가전양판점인 베스트바이가 보통 4월께 신제품을 대거 전시하는데, 이때부터 CTA 인증을 받은 8K TV를 공급·판매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와 함께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농구 챔피언십’에서도 CTA 인증 ‘리얼 8K TV 전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4K TV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베스트바이 등 북미 주요 유통체인에 제품을 공급할 때 CTA 인증이 많은 도움이 된다”며 “8K TV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는 지난 7월 OLED를 기반으로 한 8K TV를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선보인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북미 시장 등에 출시했다. 현재 프리미엄 TV 시장은 4K가 주류를 이루지만 8K TV 시장이 점진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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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시그니처 올레드 8K(88Z9)


    특히 북미 시장은 LG전자가 전략적 요충지로 택한 시장이다. 북미 시장에서 LG전자 TV 판매량은 2016년 455만6000대에서 작년 582만1000대로 성장했다. 이 시장에서 LG전자 OLED TV 판매 대수는 2016년 21만3500대에서 2018년에는 42만9900대로 증가했다. 2019년 상반기는 북미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적극적인 물량 공세로 상대적으로 한국·일본 업체들 점유율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LG전자는 OLED, 8K 등을 통해 향후 북미 프리미엄 시장을 준비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LG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의 큰손인 일본에서도 8K TV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중순 LG전자는 8K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모델명 88Z9)’를 요도바시카메라, 빅쿠카메라 등 현지 유통이 운영하는 주요 매장에 진열하고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시장은 올레드 TV 선호도가 매우 높고 프리미엄 이미지가 가장 강한 시장으로 손꼽힌다. 전 세계 TV 시장에서 수량 기준으로 올레드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1% 남짓이고 매출 기준으로는 6% 수준이지만, 일본 시장에서는 매출 기준 20%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올레드 TV 시장 성장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드러진다. 2018년 전년대비 약 166%나 성장해 글로벌 평균 58%를 훌쩍 뛰어넘었고, 일본 소비자들의 OLED에 대한 인지도는 8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출하량 기준으로 33만 대 수준인 일본 올레드 TV시장은 2023년 81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CD TV의 종주국이자 전통적인 프리미엄 TV 브랜드 보유국인 일본 시장에서 오히려 올레드 TV에 대한 수요가 가장 큰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내에서도 8K T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일본의 8K TV 시장은 출하량 기준으로 2019년 8000대 수준에서 2023년 10만4000대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8K 해상도와 세계 최대 88인치를 모두 갖춘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앞세워 일본에서 올레드 TV 원조 리더십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7월 국내시장에 출시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4분기부터 해외 시장으로 확대 출시해 해외 유력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는 3300만 개가 넘는 화소 하나하나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더욱 섬세한 화질을 표현하는 최고 수준의 TV다. 해상도 관련 국제표준도 부합해 ▲화소 수 ▲화질선명도 기준을 모두 만족한다. 가화소 수는 물론, ‘화질선명도’ 기준치인 50%를 훌쩍 넘는 약 90% 수준으로 선명한 8K 해상도를 구현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황순민 매일경제 산업부 기자 ]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2호 (2020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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