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냥이·댕댕이 ‘집사’만 1500만 명… 펫 가전이 뜬다, 3조원 넘는 펫시장… 전용로봇·유모차까지 등장

    2021년 05월 제 128호

  • 동네마다 골목마다 ‘집사’들이 넘쳐나는 시대가 왔다. 스스로를 집사라 부르는 이들은 사람을 섬기지 않는다. ‘댕댕이(멍멍이의 글자 형태를 이용한 언어유희)’와 ‘야옹이’들이 수많은 집사들의 주인님이다. 이 시대의 집사들은 주인님에게 자신들이 줄 수 있는 최상의 먹이와 주거 환경을 마련해 주기 위해 눈에 불을 켠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잘 단장한 주인님을 서로 뽐내는 집사들의 사진과 영상들이 넘쳐난다. 반려견과 반려묘를 비롯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가구 비율은 2019년 기준 전국 2238만 가구 중 26.4%를 차지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20년 발표한 ‘2019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 결과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약 591만 가구에 육박한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2.4명)를 곱하면 전국의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1418만 명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가장 많이 기르는 반려동물은 단연 개였다. 개는 495만 가구가 598만 마리를 기른다고 응답했다. 고양이는 192만 가구가 258만 마리를 키웠다. 반려견 사육 가구는 가구당 1.21마리를, 반려묘 사육 가구는 가구당 1.34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소중히 아끼는 인구를 펫팸족이라 한다. 펫(pet·애완동물)과 패밀리(family·가족), 족(族)의 합성어다. 펫펨족은 2016년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며 이제는 15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펫팸족과 함께 펫코노미(펫+이코노미) 산업도 활성화됐다. 펫코노미는 반려동물을 위한 의식주뿐 아니라 의료, 보험, 장례 같은 다양한 영역을 포괄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펫코노미 시장 규모가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19년 3조원으로 성장한 데 이어 2027년이면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가전기업들도 떠오르는 펫코노미 시장을 겨냥해 펫케어 가전 신제품을 개발·출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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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롬 스팀 펫 세탁기·건조기. 사진제공 LG전자
    ▶반려동물 돌보는 삼성전자 스마트 로봇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 펫케어 기능을 적용한 인공지능(AI) 로봇을 국내와 미국에 우선 출시할 예정이다. 로봇청소기 ‘제트봇 AI’다. 이 로봇은 주변 물체를 스스로 식별·분류하고 최적의 청소 경로를 만들어 자율주행한다.

    제트봇 AI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펫’ 서비스가 추가 탑재된다. 이 서비스는 제트봇 AI의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해 원격으로 반려동물 케어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영상으로 반려동물의 상태를 확인한다든지, 맞춤형 음악을 재생하거나 에어컨·공기청정기를 반려동물 상태에 맞춰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최신 가전에도 펫케어 기능이 속속 적용되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반려동물 냄새를 없애주는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에어 펫케어 모델’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공기 중 반려동물의 털을 집중적으로 제거하는 극세필터와 대소변과 사료냄새를 없애는 탈취 필터를 장착했다.

    삼성전자 청소기인 ‘비스포크 제트 무선청소기’에도 ‘펫 특화 브러시’를 추가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펫 브러시는 고무와 솔의 혼합 재질을 적용해 소파와 카펫, 침구류에 달라붙은 반려동물 털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 털이 브러시에 엉키지 않는 구조로 돼 있어 브러시 청소도 간편하다. 또 비스포크 제트 무선청소기 신제품은 충전 거치대 조작부 버튼만 누르면 공기압 차이를 이용한 ‘에어펄스’ 특허 기술로 먼지통을 비울 수 있도록 했다. 먼지통을 비우다 먼지와 털이 쏟아지는 ‘참사’를 막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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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의류관리기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는 옷에 묻은 반려동물의 털·먼지를 없애 집사들이 고민을 덜 수 있도록 했다. 이 제품은 먼지와 털을 깔끔하게 제거하기 위해 위아래로 분사하는 제트에어와 제트스팀 기능을 적용했다. 또 먼지와 털, 냄새가 기기 내부에 잔류하거나 다른 옷에 배지 않게 필터도 장착했다.

    삼성전자 AI 그랑데 건조기도 펫케어 기능을 강화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털과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최신 그랑데 건조기는 기존 필터에 더해 열 교환기 앞에 끼울 수 있는 마이크로 안심 필터를 추가했다. 기존 필터가 두 번에 걸쳐 먼지를 거르고 마이크로 안심필터가 한 번 더 걸러주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직화오븐은 반려동물을 위한 간식 자동메뉴를 추가했다. 반려견·반려묘가 좋아하는 닭가슴살 육포, 건조 단호박 같은 펫 간식 16개 메뉴의 레시피를 저장해 직화오븐에서 알아서 조리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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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펫 간식 모드 적용한 직화오븐. 사진제공 삼성전자
    ▶생활가전에 펫케어 기능 담은 LG전자

    LG전자는 이미 2019년부터 펫케어 가전에 공을 들여왔다. 첫 타자는 2019년 7월 출시한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펫’이다. 이 제품은 기존 퓨리케어 360도 제품 대비 탈취 성능은 물론 털·먼지 제거 성능을 강화했다. LG전자 측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LG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전 제품 판매량 가운데 펫 모델 비중은 40% 이상”이라고 밝혔다.

    LG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펫은 광촉매필터를 탑재해 탈취성능을 강화했다.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TUV라인란드는 이 광촉매필터가 반려견·반려묘의 배변 냄새를 야기하는 주성분인 암모니아·아세트알데히드·아세트산 등을 기존 퓨리케어 360도 모델보다 약 55%(누적정화량 기준) 더 제거한다는 LG전자의 자체 시험 결과를 인정했다고 한다.

    또 LG전자의 자체 시험 결과, LG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펫은 반려동물의 털과 먼지를 기존 퓨리케어 360도 모델 대비 35% 더 제거하는 효과를 보였다. 펫 모델에 추가된 부착형 극세필터는 청소도 보다 간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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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펫케어 서비스 강화한 제트봇 AI. 사진제공 삼성전자


    LG전자는 지난해 11월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을 위해 무선청소기 ‘LG 코드제로 A9S 펫 씽큐’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패브릭(직물) 소재 소파와 카펫에 붙은 반려동물의 털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인 ‘펫 전용 흡입구’를 갖췄다. 또 사용자가 손잡이 옆에 있는 레버를 누르면 먼지통 안에 있는 반려동물 털을 압축하는 ‘간편비움시스템’, 강력한 항균 성능에 주력한 ‘배기 필터’를 더해 기존 무선청소기를 펫케어 가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LG전자는 올 2월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을 위해 펫케어 기능을 더한 트롬 세탁기·건조기(트롬 스팀 펫)도 선보였다. 신제품은 펫케어 세탁 코스와 건조 코스가 있다. 이 코스들은 인간에게 반려동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대표적 원인 물질인 알레르겐을 제거한다.

    LG 트롬 세탁기 스팀 펫의 펫케어 세탁코스는 옷에 묻은 반려동물의 배변이나 외출 시 묻은 진흙, 잔디 등 생활얼룩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반려동물의 냄새 제거도 가능하다. LG 트롬 건조기 스팀 펫은 옷에 있는 반려동물의 털 제거 성능을 높였다. 펫케어 건조 코스는 특허 받은 트루스팀 기술로 의류에 있는 개와 고양이의 체취와 배변 냄새를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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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슨 V11™ 컴플리트 무선청소기. 사진제공 다이슨
    ▶펫 가전 브랜드 ‘퍼비’ 내놓은 신일

    중견 국내 가전기업 신일산업은 대기업보다도 빠르게 펫케어 가전 시장의 문을 열었다. 신일은 2017년 일찌감치 펫 가전 브랜드 ‘퍼비(Furby)’를 론칭했다. 신일은 소비자 호응 속에 2019년 신세계그룹 스타필드 ‘몰리스펫샵’에 펫 전용 스파·드라이 제품을 입점시켰고 일본 ‘도쿄 애완동물 박람회’와 홍콩 ‘글로벌소시스 컨슈머 전자전시회’에도 펫 가전을 선보이며 해외 펫케어 가전 시장 진출도 서두르는 중이다. 신일 관계자는 “펫 가전 시장은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신일은 빠른 시장 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 전략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신일은 퍼비 브랜드를 기반으로 펫 특화 가전을 다양하게 내놨다. 우선 신일의 자동급식기는 반려견과 반려묘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위해 규칙적으로 사료를 제공하는 펫 가전이다. 급식 시간과 양을 설정할 수 있고, 사료가 부족하거나 과도하게 쌓이면 스마트 센서가 자동 감지해 알려준다.

    신일은 반려동물에게 깨끗하고 충분한 물을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춘 자동급수기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물이 수염에 닿는 걸 좋아하지 않고, 흐르는 물을 고인 물보다 좋아하는 반려견·반려묘의 습성을 고려해 개발했다. 활성탄 필터를 탑재해 물을 상시 정수하고, 물이 부족하면 센서가 경보를 보낸다.

    반려동물 전용 욕조도 신일의 펫 특화 가전이다. 이 욕조는 반려동물의 목욕, 마사지, 드라이가 모두 가능하다. 욕조는 물속에 공기를 분사해 공기방울을 생성하는데 이 방울들이 반려동물의 털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 목욕과 마사지 효과를 동시에 낼 수 있도록 했다. 목욕이 끝나고 물이 빠지면 욕조 바닥에서 바람이 나와 반려동물의 털을 1차 건조시킨다. 이어 욕조에 전용 브러시를 연결하면 2차 드라이와 반려동물의 스타일링까지 가능하다.

    신일은 반려동물이 집에 혼자 있을 때 돌봄이 역할을 할 펫 로봇 ‘페디(PEDDY)’도 출시했다. 소비자들은 이 제품에 스마트폰 공기계를 달아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뒤 양방향 영상통화, 자동급식 같은 반려동물 원격 양육을 할 수 있다.

    사계절 내내 온풍, 공기청정, 송풍 기능을 제공하는 펫 공기 청정 온풍기도 신일의 펫 가전이다. 이 가전은 반려동물의 털 날림과 냄세 제거, 쾌적한 실내 공기 관리에 중점을 뒀다. 이 제품은 특허 받은 알루미나 하이브리드 세라믹 모듈 히터로 가동 중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고 최대 40도까지 온도를 높여 겨울철 반려동물의 목욕 후 드라이에도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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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펫. 사진제공 LG전자
    ▶반려견 전용 리드줄·유모차까지…

    넬로 브랜드로 틈새시장 공략나선 쿠쿠


    또 다른 중견 가전기업 쿠쿠전자도 2019년 펫 가전 브랜드 ‘넬로(Nello)’를 론칭했다. 넬로는 고전소설이자 1970년대 국내 인기 만화영화 <플랜다스의 개>의 주인공(네로) 이름에서 따왔다. 쿠쿠전자 측은 “주인공과 반려견 파트라슈가 서로를 아끼며 의지하던 마음을 브랜드명에 담았다.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브랜드의 기본으로 하며, 반려동물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넬로 브랜드의 첫 제품은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이다.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은 넬로의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한 ‘트윈 팬’을 적용했다. 트윈 팬은 두 개의 팬이 서로 다른 회전 수로 움직여 회오리 같은 바람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바람은 36개 송풍구로 불어 동물의 깊숙한 곳까지 건조시킨다. 목욕한 반려동물을 30분 안에 완벽히 건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에어샤워 기능을 탑재해 매일 목욕이 힘든 반려동물들을 간단한 에어샤워만으로 털에 붙은 미세먼지를 털 수 있게 했다.

    이 밖에 쿠쿠전자가 작년 출시한 ‘넬로 펫 스마트 급수기’는 1.5ℓ의 넉넉한 용량으로 반려동물이 신선한 물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게 개발했다. 이 제품은 출수구가 높고 음수부는 낮아 물이 계속 흘러내리는 워터 슬로프 구조로 설계했다. 음수부는 삼각형 형태로 물이 넓게 퍼지도록 만들어 여러 동물이 한 번에 물을 마실 수 있다. 또 쿠쿠가 정수기에 적용했던 카본 정수 필터를 펫 스마트 급수기에도 장착해 물 속 부유물과 유기화합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 출수 모드도 반려동물 크기와 수에 맞춰 소비자가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는데, 이를테면 대형 반려동물이나 여러 마리를 키우는 가구는 연속모드로 설정해 끊기지 않고 계속 출수하도록 하면 된다. 소형 동물이나 마릿수가 적은 가구는 물을 설정한 주기에 맞춰 출수하도록 스마트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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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쿠전자 넬로 스마트 급수기. 사진제공 쿠쿠전자


    쿠쿠는 또 프리미엄 펫 유모차도 작년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탑승 중량 20㎏에 넉넉한 바스켓 사이즈로 소형견부터 비글, 비숑프리제, 웰시코기 같은 중형견까지 태우고 이동 가능하다. 바닥에는 분리형 배변 패드도 둬 반려동물이 편하게 배변할 수도 있다. 반려동물이 충격을 덜 받도록 충격 흡수 서스펜션 바퀴를 적용했고, 경량 알루미늄 소재를 써서 유모차 무게는 8.9㎏으로 가볍지만 20㎏까지 지탱할 수 있다.

    쿠쿠가 지난해 내놓은 ‘넬로 하네스’는 반려동물의 복지를 위한 브랜드 철학을 반영해 만든 펫 리드줄이다. 이 제품은 반려동물의 목과 흉부에 집중되는 압박과 조임을 최소화하도록 온몸을 360도 감싸는 포옹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무게도 67g으로 가볍고 리드줄과 연결된 버클도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 반려동물이 느낄 무게감도 최소화했다. ▶강력한 흡입력으로 개·고양이 알레르기 잡는 다이슨 청소기

    영국의 프리미엄 청소기 브랜드 다이슨 역시 펫케어 기능을 강화한 청소기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는 중이다. 다이슨이 최근 내놓은 ‘다이슨 V11™ 컴플리트 무선청소기’는 침대와 소파 등에 숨어 반려인들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개·고양이 알레르기원을 제거하는 흡입력을 강조한다.

    이 제품은 다이슨 디지털 모터의 강력한 바람이 헤드를 통해 먼지를 빨아들이면 먼지는 청소기 안에 남은 채 공기만 다시 배출한다. 또 6단계 필터로 0.3마이크론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99.97% 잡아낸다. 이 과정에서 집먼지 진드기와, 알레르겐 등도 모두 청소된다고 다이슨은 설명한다. 다이슨 V11™ 컴플리트 무선청소기는 미니 모터 툴이 함께 제공된다. 이 도구는 반려동물의 털 제거에 최적화됐다. 모터가 장착된 나일론 브러시가 회전하며 고양이 털처럼 점성이 있고 제거가 어려운 털까지 빨아들인다. 이 밖에 V11™ 컴플리트 무선청소기의 헤드는 하이 토크 클리너 헤드로, 반려동물이 밖에서 묻혀온 흙먼지와 이물질을 단단한 나일론 솔과 탄소 필라멘트로 제거한다.

    [이종혁 매일경제 산업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8호 (2021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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