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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초비상, 전모는? WTI 급락이 불러온 나비효과… 금값은 ‘펄펄’

    2020년 05월 제 116호

  • 최근 주식 시장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파생상품은 단연 레버리지 원유 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이다. 상장지수펀드(ETF)에 비하면 존재감이 작던 ETN이 연일 언급되는 까닭은 서부텍사스유(WTI) 선물지수 일별 움직임의 두 배를 따라가야 하는 이 상품이 지수 움직임과 별개로 개인투자자들의 주고받기 거래만으로 움직이는 ‘무법지대’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가지수상품이 유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수십 퍼센트 고평가된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유가가 본격적으로 폭락하기 시작한 지난 3월 초부터 지속돼 온 일이다. 원유 레버리지 ETN이 ‘상장지수상품’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일반 주식처럼 수급에 의해 움직이게 된 배경은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단기간에 급증한 데 있다.

    올 초 배럴당 60달러를 웃돌던 국제유가가 3분의 1토막이 나면서 ‘유가 진바닥’을 점친 투자자들이 연일 이 상품에 돈을 쏟아 부었다. 국내에 상장된 원유 레버리지 ETN들의 지난 한 달 개인투자자 순매수는 각 상품 상장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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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 폭주에 LP 보유물량 ‘제로’

    ETN을 운용하는 증권사 입장에서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것은 평소라면 반길 일이지만 이번에는 과유불급이다. ETN이 원유지수를 따라갈 수 있게끔 호가를 제시해주는 유동성공급자(LP) 보유물량이 거센 매수세에 잠식돼 완전히 동났기 때문이다.

    각 증권사 LP는 자사 ETN 상품을 일정 규모로 보유하면서 매수가 들어오면 상품을 매도하고, 반대의 경우 매수하면서 상품 가격이 지수 움직임에 맞춰 등락하도록 조정한다. LP 보유 수량이 다 떨어졌다는 것은 LP가 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실탄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LP가 시장에 개입하지 못하게 되면 ETN 가격은 기초자산인 원유 선물 가격과 상관없이 수급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매수 우위가 되면 값이 오르고, 매도가 우세하면 가격이 떨어지는 식이다. LP가 두손두발을 든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속되자 원유 레버리지 ETN 가격은 매일같이 실제 유가보다 한참 고평가된 가격에 거래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급등한 괴리율

    실시간 기초자산 가격을 반영한 적정가와 ETN의 실제 거래가격 차이를 괴리율이라 한다. 이 괴리율은 양수일 수도 있고 음수일 수도 있다. 괴리율이 양수라는 것은 적정가보다 ETN 가격이 비싸다는 의미며, 괴리율이 음수라는 것은 적정가보다 ETN 가격이 낮게 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3월 8일만 해도 0.2%에 불과했던 4개 상품 평균 괴리율은 유가 상승을 점친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3월 9일 60.4%로 폭등했다. 적정가가 1000원인 상품 가격이 1604원에 불티나게 팔려갔다는 의미다.

    이날 전례 없이 치솟았던 괴리율은 3월 중순 진정되나 싶었지만 월말께 다시 상승해 4월 들어 매일같이 종가 기준 평균 30% 이상을 나타냈다. 개별 상품의 괴리율은 4월 중순 82.6%까지 뛰기도 했다.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원유 레버리지 ETN을 운용하는 증권사는 추가 상장을 통해 LP보유분 확보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추가 상장분도 개장 직후 한 시간이 채 안돼 모두 동나는 등 투자자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당초 올해 ETN 발행한도를 각각 1조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유가 급락과 함께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석 달 만에 한도가 소진되자 기존 한도 이상의 추가 상장을 허용해 달라는 내용의 일괄신고서를 3월 말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신고서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오는 22일부터 연말까지의 ETN 발행한도를 2조원으로 재설정했다. 이 기간 동안 삼성증권 ETN 2조원어치를 추가로 상장할 길이 열리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20일부터 연말까지 4조원어치 ETN을 추가 상장할 수 있게끔 하는 내용을 신고서에 담았다. 각 증권사 관계자는 “이는 효력 발생일부터 연말까지 추가로 발행할 수 있는 ETN 최대한도를 규정한 것으로, 실제 추가 상장은 이보다 작은 규모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평가된 ETN, 왜 사나

    레버리지 원유 선물 ETN들을 사들인 주체는 개인투자자가 절대다수다. 적정가보다 한참 고평가된 가격에도 개미들의 ‘사자’ 주문이 밀려든 까닭에 대해 시장에서는 두 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매수 당시의 괴리율이 정상적인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애초에 인식하지 못하고 투자에 나선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TN이라는 상품 자체가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설계돼 있으니 알아서 지수를 잘 따라가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괴리율을 체크하지 않은 채 투자에 나섰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처럼 괴리율이 이상 급등한 전례가 없기 때문에 괴리율이라는 지표를 살펴야 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 투자자가 적지 않다. 한 투자자는 “유가가 많이 떨어졌으니 레버리지 원유 ETN 가격도 이를 반영한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으리라 생각했다”며 “나중에야 괴리율이 40%가 넘는 상태에서 상품을 비싸게 매수했다는 걸 깨닫고 후회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고평가된 상품가격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려는 투자자도 있다. LP 보유물량이 없는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매수 주문이 계속 들어온다면 상품 가격이 고평가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그 정도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역이용한 것이다. 이 경우 ‘폭탄 돌리기’에 참여한 셈이다. 투자자들 투심이 꺾이거나 추가 상장으로 괴리율 거품이 꺼지기 전까지 고평가된 가격에서 상품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상대에게 더 비싼 가격에 넘겨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ETN을 운용하는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일부 투자자는 괴리율이라는 개념 자체를 모르고 이 상품을 샀을 테고, 일부 투자자는 높은 괴리율을 인식하고도 향후 LP 공백 동안 수급에 의해 상품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상품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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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거래일간 괴리율 30% 넘으면 거래정지”

    당국도 거래 정상화를 위해 강력한 조치를 꺼내들었다. 금융감독원은 레버리지 원유 선물 ETN에 대해 최고 등급 투자 경보를 내렸고, 한국거래소는 거래정지 및 단일가 매매조치라는 강수를 내놨다. ETN에 대해 이 같은 조치가 내려진 것은 최초다. 그만큼 당국이 레버리지 원유 선물 ETN 거래에서 나타난 비정상을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은 4월 9일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에 대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경보는 금감원이 2012년 6월 소비자경보 제도를 도입한 이후 최고 등급인 ‘위험’ 경보를 발령하는 첫 사례다. 등급은 사안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 주의, 경고, 위험 3단계로 운영된다. 금감원은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지표 가치와 시장가격 간 괴리율이 이례적으로 폭등했는데도 유가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대거 몰려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거래소와 발행사가 큰 괴리율에 따른 손실 위험을 알리고 있음에도 거래량과 괴리율이 폭증하는 등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투자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긴급히 최고 등급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도 금감원의 이례적 소비자경보 발표에 지난 7일 내놓은 매매거래 정지 조치 예고에서 한발 더 나아간 규제를 내놨다. 13일부터 과도한 투기수요가 급증해 일정 수준 이상 괴리율이 발생한 ETN에 대해서는 매매 체결 방법을 접속 매매에서 단일가 매매로 전환했다. 단일가 매매로 전환하면 일정시간 호가를 접수해 하나의 가격으로 집중 체결하는 방식으로 매매가 체결된다. 이는 괴리율 수준이 정상화될 것으로 거래소가 판단할 때까지 유지된다.

    거래소는 지난 7일 5거래일 연속 괴리율 30% 초과 시 6거래일째 하루 동안 매매거래 정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만약 6거래일째에 매매거래가 정지된 후 7거래일째에 거래가 다시 이뤄졌는데 괴리율이 안정화되지 않으면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거래소가 인정하는 날까지 매매거래를 정지시키는 규제도 추가했다. ‘괴리율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거래소가 인정하는 날’의 범위에는 추가 상장이 이뤄지는 날이 포함된다.

    ▶비싸게 거래되는 ETN, ‘콘탱고’까지 겹쳤다

    레버리지 원유 선물 ETN들이 괴리율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는 와중에 ‘콘탱고’발 비상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을 낼 가능성이 커졌다. 콘탱고란 선물 근월물보다 원월물 가격이 높은 현상을 말한다. 원유 선물 ETN은 이름처럼 원유 선물을 보유함으로써 선물지수를 따라간다. 그러나 선물은 만기가 있다. WTI 5월물 선물이라 하면 4월 20일에 만기가 찾아온다. 만기 이전까지 차6월물로 갈아타야 원유 선물지수가 ‘선물지수’란 이름값을 할 수 있다.

    콘탱고가 나타나면 롤오버 과정에서 선물 1계약당 원월물과 근월물 가격 차이만큼 비용이 발생한다. 보유하고 있는 근월물을 싸게 팔고 차근월물을 비싸게 사야 하기 때문에 롤오버 이후 원유 선물가격이 올라도 ETN 상품가격이 그만큼 오르지 못하고 내려갈 때는 더 깊게 빠지는 괴리가 나타난다. 문제는 당분간 콘탱고 현상이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1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WTI 선물 가격은 올해 매달 콘탱고를 나타내고 있다. 매달 콘탱고가 나타나는 와중에 원유 선물 ETF, ETN을 장기 보유하면 WTI 가격이 수십 % 올라도 실제 손에 쥐는 수익은 몇 푼 안 되는 역설이 벌어진다. 다만 이는 엄밀히 말해 운용사나 증권사 탓은 아니다. 상품이 추종하는 지수를 따라가기 위한 비용으로 지수상품으로서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롤오버에 따른 괴리를 피하려면 롤오버 개시 전에 보유물량을 팔고 손익을 확정 짓거나, 롤오버 기간에 신규 진입을 피하는 방법밖에 없다. 연초 대비 유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원유 ‘저가 매수’ 투자가 전례 없이 급증한 배경에는 롤오버 비용을 인식하지 못한 투자자 수요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해외선 3배 레버리지 ETF, ETN 청산 줄이어

    한편 해외에서는 세 배를 추종하는 ‘3X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의 상장폐지가 줄을 이었다. 대부분 미국 시장에 상장된 상품이다. 운용이 어려울 정도로 상품 규모가 쪼그라든 데다, 원유 변동성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선물 거래를 통해 유가 움직임의 세 배를 맞추기 어려워진 점이 상폐를 결정한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벨로시티 원유 ETN(VelocityShares 3x Long Crude Oil ETN)’과 ‘프로셰어즈 원유 ETF(ProShares UltraPro 3X Crude Oil ETF)’는 모두 4월 청산됐다. 마지막 거래일까지 상품을 시장에서 처분하지 못한 투자자에 대해서는 운용사가 정한 기준에 따라 순자산가치를 산정해 분배금을 지급한다. 이들 두 상품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5433만달러에 달해 상폐에 따른 손실이 컸다. 이밖에도 원유 움직임의 세 배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 위즈덤트리의 원유 3배 레버리지 상품 등이 모두 청산됐다.

    각 상품을 운용하는 씨티그룹과 프로셰어즈는 상장폐지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운용사의 선택”에 따라 청산한다고 명시했다. 각 상품 약관에 따르면 각 상품은 순자산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70~75% 이상 떨어지면 자동으로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한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25% 가까이 급락한 3월 9일과 18일에도 아슬아슬하게 이들 조건을 피했기 때문에 ‘자동 청산’은 아니다. 규정상 상품을 꼭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 아님에도 운용사가 상폐를 결정한 까닭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운용이 어려울 정도로 작아진 상품 규모를 꼽는다. WTI가 연초 60달러 선에서 20달러 선까지 바닥없는 추락을 이어온 결과다. 이들 상품은 청산 당일 주당 0.2달러 전후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레버리지 상품은 선물거래를 통해 특정 지수의 배수를 추종하는데, 큰 금액으로 이뤄지는 선물거래 특성상 상품 규모가 작아지면 운용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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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는 추락해도 금값은 ‘펄펄’

    원유값은 급락 이후 반등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한편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70% 오른 6만8220원에 마감해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17일에는 증시 상승과 맞물려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 10일 이후 4거래일 연속 개장 이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최근 주식 시장에서 대량매수에 나서면서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에 나선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금 시장에서도 돋보였다. KRX금시장에서 지난 한 달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이 70%에 달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최근 거래량이 급증한 KRX금시장을 통한 매입뿐 아니라 금은방에서 금 현물을 직접 거래하는 전통적인 방법, 금 펀드 매수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투자가 가능하다.

    이 가운데 금 펀드에 투자하려면 사전에 상품별 특징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각 운용사마다 상이한 운용 전략을 내걸고 있어 펀드별 최근 1년 수익률이 작게는 10%대부터 높게는 50%까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을 그대로 추종하는 상품뿐 아니라 국제 금 선물 일별 움직임의 두 배를 따라가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금 가격을 직접 추종하는 대신 해외 금광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금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0.6%다. 국내 설정된 테마별 펀드 가운데 압도적인 수익률이다. 지난 2018년부터 이어온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저성장 우려, 만성화된 저금리 기조 등 복합적인 요인이 금값을 밀어 올리는 와중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대충격 우려까지 겹친 결과다.

    금 펀드 가운데 최근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골드선물레버리지 ETF다. 최근 한 해 동안 거둔 수익률이 50.64%에 달한다. 이 상품은 금 선물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S&P WCI Gold Excess Return 지수 일간 변동폭의 두 배를 추종한다. 금 관련 레버리지 ETF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이 상품은 기초지수가 하루에 2% 오르면 상품가격은 4% 오르고, 반대의 경우 4% 하락하는 식으로 움직인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하루보다 긴 특정 기간 동안 지수 변동폭이 상품 가격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상품 가격이 지수의 일간 변동폭을 추종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따라서 금 선물가격이 당분간 꾸준히 대세 상승기를 이어갈 수 있다고 보는 투자자라면 이 상품에 투자할 만하다. 다만 금 선물 가격이 떨어지면 손실도 두 배라는 점과, 지수 일간 움직임의 두 배를 추종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수 기간수익률과 상품 기대수익률 간의 괴리를 염두에 둬야 한다.

    레버리지 상품이 부담스럽다면 금 선물가격의 정배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눈여겨볼 만하다. ETF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골드선물 ETF,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골드선물 ETF가 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두 상품 모두 32%대다. 두 상품 모두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상장된 금 선물 최근 월물로 구성된 S&P GSCI GOLD Total Return 지수를 그대로 추종한다. 상품 규모 면에서는 KODEX 골드선물 ETF가 순자산 1527억원으로 압도적이다. TIGER골드선물 순자산은 79억원이다. 보수면에서는 TIGER골드선물 ETF가 연 0.39%로 KODEX골드선물(연 0.68%)을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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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밖에 금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로는 신한BNPP골드펀드, KB스타골드특별자산펀드,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펀드,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펀드도 있다. 신한BNPP골드펀드는 금광기업지수(NYSE Arca Gold Miners Index)를 추종하면서 신한은행의 골드뱅킹상품인 골드리슈(Gold Riche)에도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펀드는 현재 국내에 설정돼 운용하고 있는 펀드 중 유일하게 국제 금 현물거래에 기준 가격으로 사용되는 ‘런던 금 가격(London Gold PM Fix Price, USD)’을 추종하는 장외파생상품에 주로 투자한다.

    금광 등 금 생산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IBK골드마이닝증권펀드와 블랙록월드골드펀드다. IBK골드마이닝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44.9%이며, 블랙록월드골드펀드는 원달러 환율이 수익률에 적용되는 언헤지형의 경우 29.9%, 헤지형은 17.5% 수익을 냈다. 이들 펀드는 공통적으로 프랑코 네바다, 뉴몬트그룹, 바릭골드, 뉴크레스트마이닝 등 세계 금광업 분야 회사 주식에 투자한다. 금 선물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롤오버 비용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주식에 투자하는 만큼 금 가격 이외에 주식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펀드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증시 대세 상승기에는 금 가격 상승률보다 성과가 좋을 수 있지만,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금값이 올라도 펀드 성과가 그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광산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는 금 가격뿐 아니라 증시 환경이 큰 변수”라고 말했다.

    [홍혜진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6호 (2020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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