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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테이퍼링 시계 째깍째깍…필승 투자 전략은

    2021년 07월 제 130호

  • 지난 4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발표되면서 하반기 테이퍼링(유동성 공급 축소) 우려감이 올라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미묘하게 달라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6월 FOMC를 거쳐 하반기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이익 성장률이 올라오는 업종이나 금리 상승기 유망한 업종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하반기 테이퍼링 우려감이 본격화되더라도 금리가 안정된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이 경우 하반기 성장주에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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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FOMC 회의록에는 처음으로 테이퍼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나왔다. FOMC 회의록에는 ‘경제가 빠르게 진전될 때 자산 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계획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공급 부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 연방준비제도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 것이다.

    실제로 연준은 지난해 코로나19 국면에서 매입했던 회사채와 상장지수펀드(ETF)를 매각하겠다고 나섰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해 설치한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SMCCF)’를 통해 사들인 회사채와 ETF를 점진적으로 처분할 계획이다. 지난 4월 말 기준 연준이 SMCCF를 통해 보유한 회사채와 ETF 규모는 130억달러(약 14조4000억원)가 넘는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일부 변화했음을 알려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연준 위원들을 비롯한 미국 경제 관계자들의 발언도 이전과 달라졌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장관은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지난달 말에 언급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해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보다는 하반기 테이퍼링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고용 수준이 아직 충분히 개선되지 못한 점이 근거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3년 당시 비농가 총고용자 수가 1억3600만 명을 넘기면서 테이퍼링 언급이 시작됐고, 1억3700만 명을 넘어서는 시점에 테이퍼링이 시행됐다”며 “현재 비농가 고용자 수는 1억4400만 명으로 2020년 2월 1억5200만 명과 800만 명 이상의 괴리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테이퍼링 이슈 자체보다는 경기 정상화 모멘텀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9월 FOMC에서 테이퍼링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테이퍼링 논의가 시작되더라도 금융시장은 8년 전 같은 높은 변동성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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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기 사이클 양호하고

    중국 경기 리스크 낮아


    테이퍼링 우려감이 현실화하더라도 2013년과는 흐름을 달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13년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서 신흥국 증시는 일제히 폭락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현재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양호하고 중국의 경기 리스크가 덜한 점 등을 이번 테이퍼링 이슈 충격이 크지 않을 이유로 꼽았다.

    이미 시장에 우려감이 선반영된 테이퍼링 대신 신용 리스크를 주시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잠재적 신용 리스크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혁신기술 사이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하는 것과 미중 갈등이 본격화되는 것”이라며 “특히 무역 갈등을 넘어 패권경쟁을 둘러싼 미국의 신공급망 구축 전략으로, 미중 갈등이 경제 및 외교적 갈등으로 증폭된다면 4분기 중 뜻밖의 리스크가 발생할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테이퍼링 우려감이 불거진다면 이익 성장률이 높은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나금융투자는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 때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던 업종 스타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에 따르면 과거 테이퍼링 준비 단계였던 2013년 6~12월에는 성장주인 소프트웨어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경기 민감주였던 조선 업종 주가도 좋은 흐름을 보였다. 때문에 과거 매출이 성장하는 구간에서 영업이익률도 높았던 업종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미디어·레저·정보기술(IT) 하드웨어 업종이 여기 해당한다. 미디어주 중에서 특히 엔터테인먼트주는 지난 1분기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1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컨센서스(83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에스엠도 1분기 15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 역시 컨센서스(33억원)를 크게 상회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1분기 영업이익이 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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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엠은 2분기 엔시티드림(NCT DREAM)을 비롯한 주요 아티스트들의 앨범 판매량이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트와이스 등 대형 아티스트가 이달 컴백을 앞두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과 같은 미디어주는 올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성장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CJ ENM도 OTT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CJ ENM은 국내 OTT 플랫폼 ‘티빙’에 대한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다. 지난 1분기 티빙 가입자는 전분기 대비 29.3% 늘어났다. CJ ENM은 2023년까지 국내에서 800만 명의 티빙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테이퍼링 이후 금리가 상승한다면 은행주 같은 금융주가 유망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완만한 금리 상승기에 금융주와 산업재, 소재, 에너지주가 금리 상승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졌다고 분석했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도 오른다. NIM은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신한금융투자는 은행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3년 만에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 대비 얼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NIM이 상승하고 대손율이 하락하면서 ROE가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다. 대손은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은행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은 0.36배로 2017년(0.51배)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주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장기 금리뿐만 아니라 단기 금리 상승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재개가 가능한 시점에서 주가는 이에 선행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금리 상승기에는 배당주의 수익률이 좋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이후 시장금리 상승 국면에서 고배당 지수의 평균 절대 수익률은 22.7%에 달했다. 코스피 대비 상대 수익률(-0.4%)은 부진했지만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과거 위기 이후 성과가 좋았던 점도 배당주 투자 요인이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과 유럽 재정위기가 있었던 2011년 이후 회복기 고배당주는 코스피보다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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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기술주 규제리스크 부정적 요인

    증시 방향이 뚜렷하지 않을 때 배당주는 안정적인 투자처로 분류되기도 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환경의 변화와 펀더멘털 회복의 지속성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증시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계감을 자극할 수 있는 소재들에 더 관심을 주고 시장 접근에 있어 신중함을 높일 필요가 있을 듯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업의 현금 흐름이 늘어날 때 배당주가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유안타증권이 블룸버그 추정치를 통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한국과 미국 증시에서 주당 잉여 현금 흐름(FCF)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르면 과거 FCF가 늘어나는 경우 기업들의 배당 금액이 늘어나고 배당주에 투자 자금이 몰렸다.

    일각에서는 하반기가 되더라도 금리가 급등하지 않고 안정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감에도 미국채 금리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45%까지 떨어졌다. 이날 10년물을 비롯해 장·단기물 금리는 하락했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크게 상승했지만 금리는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5월 미국 CPI는 전년 대비 5%, 전월 대비 0.6%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공급이 정상화되면 물가도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금리가 하락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현재 물가 상승이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해석했다는 의미다.

    KB증권은 하반기 다시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이미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반영했고, 국채 발행 부담도 예상보다 적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다만 실질 단기 금리는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내년 코스피 이익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다면 하반기 성장주에 다시 기회가 올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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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분기 코스닥 엔터 3사(JYP·에스엠·와이지)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사진은 이달 활동을 재개한 JYP소속 아티스트 ‘트와이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성장주 중에서는 기저효과를 넘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하는 자동차, 2차전지, 친환경, 미디어,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등에 주목한다”며 “여름 이후로는 성장주의 희소가치가 부각되는 동시에 이익이 회복 국면을 보여주는 이들 업종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현재 금리 수준에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급등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금리 리스크는 2분기 중으로 정점을 찍고 완화될 수 있다”며 “지금 경제 정상화 기대감에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금리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정보기술, 자동차같이 실적이 뒷받침되는 성장주가 하반기 상승 여력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급 병목 현상이 해소돼야 성장주가 본격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미국 내 자동차 공장 가동률의 반등, 혹은 신차와 중고차 가격 스프레드 축소 등 관련 지표 개선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그 전까지 경제 개방 내수주 중심의 로테이션 장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근 한국 증시에서는 대표적인 성장주인 인터넷주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5일 네이버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에 오르기도 했다. 6월 들어 15일까지 네이버와 카카오는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다.

    KB증권은 성장주 중 친환경주로 한화솔루션, 씨에스윈드, OCI 및 2차전지 종목을 추천했다. 자동차주로는 현대차와 기아를, IT 부품업체로는 비에이치를 선별했다. 미디어주에 포함되는 게임주로는 엔씨소프트, 컴투스가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 부문이 재평가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다. 한화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매출액 추정치가 지난해 3조7000억원에서 2025년 12조~13조원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월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매출 구성을 셀·모듈 100%에서 발전소 및 분산전원으로 나눌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의 태양광 정책 발표도 기대되고,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발전사업을 통해 매출·이익률의 동시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기아와 같은 자동차주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되면서 가동률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악재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재고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인센티브와 재고 관리 비용이 급감해 판매 법인의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중고차 가격 상승으로 장기 렌트 차량의 잔존가치가 상승해 금융 법인의 실적도 동반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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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를 앞두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2’


    엔씨소프트는 신작 게임의 흥행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신작 게임 ‘트릭스터M’을 선보였다. ‘트릭스터M’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분기 ‘트릭스터M’을 통한 매출액이 16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블소2’의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 ‘블소’ 지식재산권(IP)의 높은 인기를 고려하면 글로벌 매출은 국내 매출 이상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트릭스터M’이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블소2’도 예정대로 2분기 중 출시가 예상되는 만큼 2분기에는 영업이익 반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기술주 규제 리스크 등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네이버와 같은 한국 성장주는 미국처럼 밸류에이션이 높지 않기 때문에 이익을 내는 한국 성장주는 좋은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기술주 강세를 선도하는 것은 미국이기 때문에 규제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성장주가 다시 완전한 주도주 자리를 차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신유경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0호 (2021년 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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