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 3,140.51 +0.33%

    KOSDAQ 1,046.12 +0.64%

  • 4대 은행 전문가들이 말하는 하반기 투자 전략

    2021년 08월 제 131호

  •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침체 국면에서 점차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내놓은 경제전망보고서(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6.0%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3.6%로 미국(6.4%), 프랑스(5.8%), 중국(8.4%) 등 주요국보다는 밑돌았다.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경제에 조금씩 활력이 돌기 시작하며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9년 이후 0%대에 머물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 1%를 웃돈 후 4월에 2.3%, 5월에는 2.6%로 높아졌다. 이는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상회한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경제주체들의 레버리지를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경기, 물가 상황과 함께 이러한 점에 유의하며 통화정책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초저금리로 인한 물가 상승과 부채 증가를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물가 상승과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투자 전략을 재점검할 시기다. 이를 위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소속 투자 전문가들의 하반기 경제 전망과 투자 전략 의견을 들어봤다. 조언을 준 전문가는 박원갑 KB국민은행 투자자문부 수석, 박현식 하나은행 투자전략팀장, 이승희 KB국민은행 WM투자전략부 수석, 이정우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차장, 조재성 신한은행 투자자산전략 부장(이름 가나다 순).

     기사의 0번째 이미지
    ▶하반기 글로벌 경제 전망은 이승희 KB국민은행 수석 글로벌 경제는 경기 회복에 따른 재정지출 축소로 성장률 상승세 둔화가 예상된다. 경제의 빠른 회복으로 전 세계 각국의 재정지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과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미국의 상품 소비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금속가격의 상승세 둔화는 물가 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의 회복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조재성 신한은행 부장 하반기에도 성장률 개선 흐름은 이어질 것이다. G20 국가들의 전년 대비 경제 성장률은 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리오프닝 기대감과 함께 민간소비와 투자의 순차적 회복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하지만 숫자 이면의 모습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국가별 격차나 더딘 고용 시장의 회복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곧바로 회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통화정책 급변 우려와 패권전쟁 확대, 증세 이슈들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이유 중 하나다. 박현식 하나은행 팀장 대표적 글로벌 시장금리로 여겨지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시장 우려처럼 하반기에 크게 오를 것 같지 않다. 그 이유는 미국의 경기 모멘텀과 기업실적 전망, 인플레이션 모두 2분기를 정점으로 상승률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10년 만기 국채 금리 같은 장기금리는 경기 회복 속도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경기 회복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재정지출 축소다. 회복에 따른 재정지출 축소는 자연스러운 정책 대응이지만 경기 회복 속도는 줄어들 것이다. 둘째, 미국의 재정지출 축소는 상품 소비 둔화로 이어질 것이다. 재난지원금은 상품 소비의 주요 재원이었기 때문이다. 셋째, 병목현상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경기 회복 속도의 감속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정우 우리은행 차장 글로벌 IB와 경제연구소에서는 2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고 전망해 하반기 경기 회복세 둔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6월 서비스업 PMI 지표 둔화를 확인한 투자자들은 미국 경기 회복세가 정점을 지났다는 것을 재인식하며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의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가파른 재확산으로 주요국 봉쇄 조치가 강화되며 더블 딥(Double Dip) 우려가 금융 시장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의 경우 사실상 셧다운에 해당하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됐다. 이로 인해 더블 딥 우려 확대와 함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후퇴하며 금리 급락, 주가 조정, 환율 약세를 보이는 등 실물 경기와 금융 시장에 불안감이 커졌다.

    하지만 금융 시장 방향성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는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경제 회복과 테이퍼링 우려를 반영해 급등했던 주요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분기 들어 강한 되돌림 현상을 보이며 안정을 찾았다. 백신효과로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실적 개선 움직임이 빠르게 나타나며 주요국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지속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강화되며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될 수 있지만 백신 접종 비율도 하반기 빠르게 증가하며 봉쇄 조치 기간을 축소시킬 것이다. 이는 충격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작년 상반기처럼 급격한 경기 침체가 닥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투자자들도 불안감을 극복하고 이성적으로 시장을 판단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미국과 한국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유의할 사항은
    조재성 신한은행 부장 미국 중앙은행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일정은 하반기에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테크 관점의 핵심은 자산매입 규모 축소와 긴축 정책으로의 본격 전환을 구별하는 대응이다. 경제활동 정상화와 기조를 맞추는 테이퍼링이라면 금융 시장에 쇼크 변수로 보기 어렵다. 오히려 투자자들이 경계해야 하는 상황은 ‘본격적인 긴축정책 전환 우려’가 제기되는 경우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연준이 테이퍼링을 실시했던 시기를 되짚어보면, ‘테이퍼링 종료 직전에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상승’했다. 정책의 다음 단계에 대한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이 민감했다는 방증이다. 하반기 미국 연준이 긴축과 관련한 논의까지 제기한다면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4차 팬데믹, 주식 시장 전망은 이승희 KB국민은행 수석 하반기 경기와 실적 모멘텀이 둔화되고, 미국 연준(FED)의 자산매입 축소 우려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8월 중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성장 흐름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추세적인 상승세는 이어갈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인프라 투자의 기대 약화와 장기금리의 하향 안정화에 따라 가치주보다 성장주의 상대적 강세 흐름이 예상된다. 박현식 하나은행 팀장 경기 민감 업종과 가치주가 주식 시장을 주도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는 성장주가 주도주로 복귀할 것 같다. 장기금리가 하향 안정되고 이익 성장이 둔화되면서 오히려 ‘성장’이 희소해지는 시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재화가 그렇듯 주식 시장에서도 희소한 종목은 가격이 상승한다. 하반기 중 두드러질 테이퍼링 이슈를 전후한 조정 후부터 성장주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예상한다. 게다가 G7 재무장관들이 전 세계 법인세율 하한 설정에 합의하면서 미국 대형 기술 기업을 겨냥했던 유럽의 ‘디지털세 폐지’를 요구한 것도 성장주에는 긍정적이다. 하반기 통화긴축 우려와 경기 모멘텀 둔화가 나타나며 국내 주식이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고 경기 회복의 초입 단계이기 때문에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다. 미국의 경우 성장주의 성과가 돋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우 우리은행 차장 주식 시장은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하반기 경제 회복 속도는 점진적으로 둔화되지만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보이며 탄탄한 펀더멘털을 구축할 것이다. 논란은 있겠지만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등 재정 확장 정책은 더욱 확대 추진돼 테이퍼링으로 인한 유동성 둔화 우려를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기업실적 개선 기대감을 강화시킬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 조치 여부와 정도에 따라 등락 폭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물가상승 부담 느는데… 채권금리 전망은 이승희 KB국민은행 수석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강한 경제 회복과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슈로 등장할 전망이다. 미국 연준은 지난 6월 FOMC에서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기고, 자산매입 축소, 즉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리나라도 경제 성장률 상향 조정을 바탕으로 올해 4분기 중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을 채권 시장이 선반영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향후 장단기 채권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박현식 하나은행 팀장 주요국의 재정지출 축소 등에 따라 경기 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물가 상승률도 둔화돼 당분간 국채 10년 금리 등 장기금리가 상승할 명분이 약해졌다. 특히 미국의 성장을 끌어올려줄 것으로 기대했던 바이든의 ‘2조2500억달러 인프라 투자안’도 금액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분위기여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안+대규모 증세’가 ‘소규모 인프라 투자안+소규모 증세’로 전환되고 있다. 인프라 투자를 위한 국채 발행량이 예정보다 축소되는 것은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줄어드는 요인이다. 그리고 테이퍼링을 포함한 매파적 스탠스는 단기금리를 상승시키므로 장단기 금리차 축소가 나타날 것이다. ▶하반기 증시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하나 이승희 KB국민은행 수석 먼저 증시의 단기 조정은 주식 자산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장기금리의 하향 안정과 기업이익 모멘텀 둔화로 성장성이 높은 업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조재성 신한은행 부장 펀더멘털(안정적 성장)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 백신 접종과 정책 집중력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선진국 투자에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 개별 기업 관점에서는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 시장 점유율 등에서 앞서 있는 선두주자에 대한 투자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으로 인플레이션 등 이슈가 점차 제기되는 것에 따라 ‘투자 시계열을 짧게 가져가는 전략’을 염두에 둬야 한다. 짧은 만기형 상품과 함께 상반기보다 기대 수익률을 낮춰 잡는 투자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낮아졌던 기준금리가 정상화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향후 기업들의 비용 부담 이슈가 표면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꾸준한 카펙스(Capex) 투자나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종목들이 버팀목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영향력 확대와 관련해 실물이나 배당주로의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박현식 하나은행 팀장 미국과 국내 주식은 테이퍼링 우려가 극대화될 때 단기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중 테이퍼링 이슈와 기업 실적 둔화 우려 등으로 단기 조정이 올 경우 4차 산업혁명 관련 성장주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주식 비중이 어느 정도 높다면 EMP펀드처럼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투자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향후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정우 우리은행 차장 백신 접종 확대와 강력한 봉쇄 조치 등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빠르게 진정돼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전제하에 하반기 완만한 금리 상승과 주식 시장 상승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안한다. 투자수익을 높이려면 조정을 받고 있는 주식에 무게 중심을 두어도 괜찮을 것 같다. 기업실적 개선 기대감과 투자 확대로 산업의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테크 중심의 성장주, 백신효과로 인한 경제활동 정상화로 소비 증대 기대감이 지속되는 소비재 및 서비스섹터 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반기 채권투자도 크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테이퍼링 등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은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돼 있어 이벤트 발생 시점에서 금리 등락 폭이 확대될 수는 있지만 하반기 금리 레벨을 크게 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여러 불안 요인들이 시장에 남아있어 단기채권 만기보유전략으로 확정 수익 실현에 주력하길 권한다. 또한 미중 갈등으로 중국의 테크 기업 규제 강화 움직임과 남미 등 일부 신흥국을 중심으로 기준금리의 큰 폭 인상 가능성이 있어 신흥국보다는 국내와 선진국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추천한다.

     기사의 3번째 이미지

    7월 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00포인트(0.36%) 오른 3305.21에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달 25일 기록한 종가 기준 종전 최고치 3302.84를 7거래일 만에 넘어섰다.
    ▶하반기 부동산 투자 전략은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부동산 가격 장기 상승에 따른 부담감이 큰 데다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 집값이 오르더라도 상반기보다는 상승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청약 시장에 관심을 갖되 여의치 않을 경우 기존 주택을 매입하는 방안을 찾아보길 권한다.

    특히 30대는 7월부터 시작되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괜찮아 보인다. 올해 하반기에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 3만200가구의 공공 물량이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신혼희망타운, 생애최초 특별분양 등 젊은 층이 노려볼 만한 물량이 많고 분양가도 시세의 60~80%로 싼 것이 특징이다. 다만 공공분양은 의무거주 요건이 있으므로 전세를 놓은 뒤 나중에 입주하는 ‘선임대 후입주’ 전략이 어렵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당첨 못지않게 자금 마련 계획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40대 이상의 장년층 가운데 청약가점이 높은 경우 젊은 층보다는 유리한 민간분양 청약에 관심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 청약가점이 낮은 경우는 기존 주택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주택 시장의 핵심 수요층인 30대들이 관심을 갖는 중저가, 중소형 아파트는 매입해도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단기 급등지역에서 추격 매수는 위험할 수 있다. 급매물을 사거나 저점 매수 전략을 구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싸게 사면 모든 게 용서가 된다’는 말이 있다. 지금은 대세상승기가 아닌 만큼 매입가를 낮추는 방법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라는 의미다. 향후 대출금리가 오를 수 있는 만큼 집값의 40% 이내에 적정 대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유신 매일경제 금융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1호 (2021년 8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경제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