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디지털로 돌아왔다… ‘알리사, 리턴 투 원더랜드’ 제주서 펼쳐지는 피지털 아트의 향연

    2020년 01월 제 1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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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관광공사는 11월 말 매달 선정하는 ‘이달(12월)의 가볼 만한 곳’에 다소 의외의 선택을 했다. 문을 연지 한 달 조금 지난 한 미술관을 선정한 것이다. 검증이 덜 됐을 법도 하지만 이 신생 미술관은 문을 열자마자 공인 기관에 의해 볼거리가 있다는 인정을 받았다.

    주인공은 SM디지털 아트 뮤지엄으로 ‘피지털 예술’이라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전시법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피지털은 피지컬(physical)과 디지털(digital)의 합성어로, 인간의 신체활동과 디지털 가상공간 사이의 장벽이 무너지면서 겪게 되는 새로운 혼합현실,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경험과 미적 체험을 추구하는 기술을 말한다. 일종의 몰입형 아트 전시다. 관광공사는 이 특이하고도 이색적인 전시에 후한 점수를 준 것이다. 피지털 아트는 ‘알리사, 리턴 투 원더랜드’(이하 ‘알리사’)란 작품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데 루이스 캐럴의 고전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원작으로 했다. 알리사는 앨리스의 러시아식 발음이다.

    원작 동화처럼 스토리가 있는 전시다 보니 공연처럼 러닝타임 비슷한 것이 있다. 60분 정도 걸리는 시간에, 12개의 스토리 갖는 테마존을 경험할 수 있다. 알리사의 원더랜드에 입장한 관객들은 눈과 귀, 손과 발 등 온몸을 이용해 벽에 비치는 알리사, 체셔 고양이, 꽃과 나쁜 여왕의 심복 재버위키, 식물, 고슴도치 등 출연진(?)들과 다양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군대를 이끌고 나타난 나쁜 여왕을 무찌르기 위해 고슴도치 인형을 벽을 향해 힘차게 던지면 여왕의 군대가 산산이 깨지는 장면이 연출된다. 온몸으로 통쾌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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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주목할 것 중 하나가 프로젝션 맵핑이라 불리는 기술이다. 이 기술 때문에 전시와 체험이란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프로젝션 맵핑 기술은 어떤 물체나 대상에 영상을 비출 때 물체와 대상이 다른 성질을 갖는 것처럼 변화를 주거나 왜곡하는 기술을 말한다.

    여기에 전시장에 들어선 관객들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고성능의 키넥트(Kinnect) 센서도 피지털 체험에 한몫한다. 센서는 관객의 움직임과 반응을 확인한 후 이미 프로그래밍 돼있는 콘텐츠에 반영한 뒤, 이를 고성능 광시야각 프로젝터를 통해 화면을 출력한다. 이렇게 재구성된 콘텐츠를 통해 관객들은 자신이 이 전시회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한다. 자신의 행위가 전시 과정에 녹아 들어가기 때문이다.

    [문수인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2호 (2020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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