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연결의 시대,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경제

    2020년 12월 제 1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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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역의 힘

    프레드 P. 혹버그 지음/ 최지희 옮김/ 어크로스/ 1만6800원


    2016년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미국 대통령 자리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내내 ‘무역 전쟁’을 치렀다. 중국뿐 아니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파트너인 중남미 국가들, 나아가 한국·일본 등 주요 동맹국까지 상대를 가리지 않았다. 그 결과는 자유무역 약화와 보호무역 확산이다.

    모두가 무역을 알지만, 모두가 무역을 제대로 아는 건 아니다. 무역은 때때로 오해받고, 때때로 지나치게 성역화된다. 신간 <무역의 힘>은 ‘무역’을 둘러싼 겹겹의 오해를 해체한다. 미국 수출입은행장을 지낸 프레드 P 혹버그의 날카로운 펜촉이 빛난다.

    ‘적자는 나쁜 것’이라는 대중의 오해가 트럼프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경제학적으로 무역적자는 나쁜 것이 아니다. 재화의 이동을 나타내는 상대적인 지표일 뿐 경제적 손해를 의미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혹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야기한 보호무역주의로의 역행과 관세 전쟁이 무역에 대한 무관심과 오해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무역은 우리의 일상 그 자체”라며 “사과를 먹어본 적이 있다면, 스카치 한 잔을 마셔본 적이 있다면, <왕좌의 게임> 시즌6을 시청한 적이 있다면, 무역의 무한한 혜택 중 조금이라도 맛본 것”이라고 말한다.

    책은 먼저 미국의 무역사를 간략하게 설명한다. 유명한 1773년 ‘보스턴 차 사건’이 미국 독립혁명의 발단이 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은 태생부터 무역과 뗄려야 뗄 수 없는 나라다. 남북전쟁 역시 노예제 존폐를 둘러싼 충돌로만 주로 설명되지만 갈등의 이면에는 수입 규제에 대한 남북의 반목이 존재했다. 무역이 오랜 기간 일상 깊이 영향을 미치고 뿌리 내렸다는 얘기다. 저자는 이어 샐러드, 자동차, 바나나, 아이폰, 교육, 드라마 <왕좌의 게임> 등 여섯 가지 상품을 예로 들며 무역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한다.

    물론 무역으로 인한 패자도 있다. 바로 일자리 문제다. 하지만 이는 단지 무역 때문만은 아니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기술이 노동을 대체하면서 일자리가 줄어든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무역에 대해 솔직해지자고 말한다. 계속 고립을 지향하고 무역을 적대시하다 보면 빠르게 변하는 세계 흐름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저자는 우려한다.

    무역으로 인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 정부, 개인 차원에서 시도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소개한다. 무역에 따른 혜택은 광범위한 사람들에게 작은 이익으로 쪼개져 전달되지만, 부작용은 중증 급성 질병으로 나타나 한 마을을 완전히 파괴하기 때문이다. 자유무역 국부를 증진시키는 게 국가의 의무인 것처럼,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이들을 위한 안전망을 마련하는 것도 지도자의 책임이다. 저자는 “무역의 득과 실에 솔직해질 때 보호무역주의 역행을 다시 거슬러 모두가 공존하는 세계 경제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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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사관계와 커뮤니케이션

    박영범, 이보형 지음/ 범우사/ 1만3000원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 회장을 지낸 한성대학교 박영범 교수와 위기 및 갈등관리 전문가인 마콜컨설팅그룹 이보형 사장이 공동저자로, 노사 간의 적절한 소통 방식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특징부터 노동조합 활동의 양태를 살펴보고, 건전한 노사관계 형성을 위해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할지까지 논의한다.

    저자들은 기존의 세대와 관점‧행태가 다른 MZ세대의 노동시장 진입이 많은 조직에서 사용자뿐 아니라 노동조합에도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하며, 이런 지금이 갈등유발‧이익분배 중심의 노사관계에서 벗어나 기업문화‧관계갈등 등의 문제를 중심으로 한 노사관계로 관점을 바꿀 시기라고 주장한다.

    책에서는 앞서 노동과 관련된 주요 이해관계자들을 짚어준다. 임금근로자의 이익을 집단적으로 대변하기 위한 조직인 ‘노동조합’과, 경영권의 실행자인 ‘사용자’, 근로기준법 등 법 제정과 고용 정책 지원, 노동위원회 등을 통한 갈등 중재 역할을 하는 ‘정부’의 개념을 다룬다.

    또한 쟁의 과정에서의 커뮤니케이션 주안점 5가지를 다음과 같이 꼽는다.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경영진부터 중간관리자까지 ‘쟁의과정 관리 목표를 공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시나리오별 커뮤니케이션 전략 준비’, 평판 리스크를 고려해 초반부터 ‘노사 간 협상 규칙 정하기’, 적당한 타협보다는 생산적인 갈등을 통해 ‘문제점을 공유하고 해결하려는 자세’,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 강구’ 등이다.

    저자들은 노사의 주요 갈등 이슈를 파악하기 위해 1987년 이후 고용노동 분야의 주요 사건들을 되짚어주면서, 노동조합과 노동시장의 현황, 최근의 고용노동 정책 이슈 등도 함께 이야기한다.

    책에서는 상당부분 HR 커뮤니케이션의 이해를 다루는데,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스 ▲조직문화 형성과 사내 커뮤니케이션 ▲전략적인 사내 커뮤니케이션 기획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수행 절차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한계와 고려점 등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따라서 조직 내 불필요한 갈등을 예방하고, 갈등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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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의 배신

    마이클 포터, 캐서린 겔 지음/ 박남규 옮김/ 매일경제신문사/ 1만6500원


    세계적 경제학자 마이클 포터와 비즈니스 전략가이자 겔 푸드의 CEO였던 캐서린 켈이 쓴 책으로, ‘산업의 경쟁력을 분석하는 5가지 경쟁요인’ 모델을 미국 정치에 적용해 ‘바람직한 경쟁의 힘’이 무력화되는 메커니즘을 분석했다.

    5가지 요인은 ▲기존 경쟁의 성격(양당 지배구조) ▲구매자(유권자) ▲공급자(정당) ▲신규 진입자(신규 정당) ▲대체재(무소속 정치인)로, ‘산업 내 경쟁’의 관점에서 정치 산업의 왜곡된 인센티브 구조를 보여준다.

    형편없는 결과에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새로운 경쟁을 도입하거나 산업을 재편하려는 시도도 일어나지 않는 실태를 두고 저자들은 현재 정치 시스템이 기득권들이 장악한 민간 산업과 같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미국 정치의 퇴보를 해결할 방안으로 ‘50%+1의 선거 혁신’ ‘제로베이스 입법 기구’ ‘거대 정당 대항 세력’의 3대 개혁안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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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피크

    앤드루 맥아피 지음/ 이한음 옮김/ 청림출판/ 1만8000원


    MIT 디지털비즈니스센터의 앤드루 맥아피 교수가 지구 착취의 ‘정점 이후(post-peak)’ 시대에 들어서 나타나고 있는 놀라운 변화들을 보여준다.

    저자는 지난 10년 동안 에너지 사용은 감소하고 경제적으로는 더 많은 생산이 이루어졌다며, 인류가 산업시대 이후 어떻게 지구를 덜 희생하면서 더 많이 얻기 시작했는지, 또 나아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전망한다. 특히 컴퓨터와 인터넷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의 발명이 소비를 탈물질화하게 해주었다고 언급하면서, 기술 발전과 자본주의가 결합해 인류의 필요를 더 잘 충족시켜주고 있고, 이뿐 아니라 환경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그에 즉각 반응하는 정부가 핵심적인 역할을 더했다고 주장한다.

    책에서는 기술 발전, 자본주의, 대중의 인식, 반응하는 정부를 ‘낙관주의의 네 기수’라 칭하는데, 이 네 가지가 갖추어질 때 국가가 인간과 자연의 상태를 둘 다 개선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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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폼의 생각법 2.0

    이승훈 지음/ 한스미디어/ 1만8000원


    책에서 저자는 플랫폼을 ‘양면시장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사업모델’로 정의한다. 기존의 기업들은 소비자를 지향하는 하나의 시장을 중심으로 존재했지만, 플랫폼 기업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고객으로 두며, 플랫폼 운영자는 생산자나 소비자로서는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은 생산자와 소비자 두 시장을 대상으로 지식과 정보, 미디어,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 이 모델을 도입했고, 애플처럼 디바이스를 만들어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확보하는 기업도 있다.

    저자는 플랫폼의 특징으로 ‘양면시장 지향’ ‘개방을 통한 거대화’ ‘본질가치의 추구’를 꼽으며, 글로벌 1등 플랫폼 기업들이 어떤 전략으로 성장해왔는지 풀어낸다. 최근 떠오르는 구독경제와 플랫폼의 관계 또한 분석해보고, 슈퍼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 플랫폼, 본격적으로 커지는 한국 플랫폼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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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최명화, 김보라 지음/ 리더스북/ 1만6000원


    전 세계적으로 밀레니얼과 Z세대의 구매력이 모든 세대를 앞서고, 기업들은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은 새로운 소비 세대인 MZ세대를 다각면에서 분석하고 이들이 원하는 소비 가치와 주도하는 트렌드, 주목해야 할 마케팅 코드를 파헤치는 책으로, 25년 차 마케터인 최명화와 한국경제신문 김보라 기자가 함께 썼다.

    저자들은 MZ세대를 주위를 예민하게 살피는 고양이와 같다고 말하면서, 이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 관계를 맺는 방법, 욕구를 표현하는 행동 등을 이야기한다. 더불어 근래 성공한 마케팅의 사례로 무신사·마켓컬리 등 무섭게 성장한 스타트업의 사례부터 빙그레·곰표·휠라 등 친숙한 브랜드의 힙한 변신, 파타고니아·구찌·나이키 등의 개성 있는 전략, 아모레퍼시픽·오뚜기처럼 기업이 MZ세대와의 연결고리를 찾는 방법 등 다양한 노력을 보여준다.

    [김병수·김유진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3호 (2020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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