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UXMEN Life] Lifestyle | 예약해야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美食

    2020년 04월 제 115호

  • 배고파서 먹는 게 아니다. 맛과 향의 조화로움을 즐길 수 있는 건 일부러 시간 내 준비한 자의 몫이다. 술에 대한 특별한 지식을 전해주는 클래스와 예약제로 운영되는 디저트 페어링 카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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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적인 스페셜티 커피 블루보틀 삼청 한옥

    커피가 우리의 전통 식품은 아니지만 한국적인 커피 문화는 분명 존재한다. 진한 다크로스팅의 스타벅스 커피에서 블루보틀로 대표되는 스페셜티 커피 시대가 열린 것 또한 최근의 경향. 지난 여름 한국에 문을 연 블루보틀은 스페셜티 커피를 맛보기 위한 사람들로 붐벼 기나긴 줄을 서야 했다. 그리고 이제는 예약 전쟁이다. 특별한 페어링을 선보이는 블루보틀 삼청 한옥점은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한 이들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세 번 12시, 2시, 4시에 3팀만 예약을 받는데 우선 아름다운 공간이 인상적이다. 콘크리트 벽면을 그대로 살렸던 인더스트리얼 무드의 성수동 블루보틀과 달리 삼청 한옥은 예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 아담한 한옥에 목재와 코르크 등의 소재를 사용한 테이블과 의자 등으로 한층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전한다. 예약 시 가장 먼저 도착하면 보다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안쪽 공간으로 안내한다. 페어링 메뉴는 두 가지로 음료 세 가지와 디저트 세 가지가 준비되는 ‘페이스트리 페어링’, 음료 세 가지와 초콜릿 네 가지가 준비되는 ‘초콜릿 페어링’이 있다. 페이스트리 페어링의 디저트는 방배동에 자리한 페이스트리 ‘메종 엠오’에서 준비하며, 초콜릿 페어링의 초콜릿은 성수동에 있는 빈투바 초콜릿 브랜드 ‘피초코’에서 만든다. 초콜릿 또한 커피처럼 원두의 종류와 로스팅 방식에 따라 맛이 다채로워서 커피 못지않게 즐거운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음료로는 깊고 풍부한 맛을 내는 ‘융드립 커피’, 잔을 비워갈수록 보다 선명한 청량감이 느껴지는 ‘솔라임피즈’, 눈앞에서 토치로 표면을 구워 내는 ‘놀라 크림브륄레’가 기다린다. 디저트와 음료를 은은하게 빛내주는 그릇과 컵은 모두 도예가 이정은의 작업으로 블루보틀 굿즈로 구입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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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의 차와 서양의 디저트 킨포크라운지×티컬렉티브

    가까운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충만한 시간을 보내고, 신선한 로컬 재료로 건강하게 요리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잡지 ‘킨포크’가 일깨워준 삶의 풍경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서울에 있다. 타르틴 베이커리 도산점 2층에 자리한 ‘킨포크 도산’이다. 비트라의 가구들, 허명욱 작가의 옻칠 테이블 등 눈길을 끄는 가구와 소품이 조화롭게 자리한 이곳은 누구나 방문해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곳이지만 마음에 드는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려면 예약이 필수다. 온라인에서 ‘킨포크 티라운지’를 검색해 예약 사이트에 접속하자. 하루에 세 번 11시, 1시, 3시에 운영되고 한 번에 세 테이블 정도가 열리는데 넓은 테이블 자리가 있어 한 팀에 최대 6명까지도 예약할 수 있다. 티라운지라는 이름이 붙은 건 국내 티 브랜드 ‘티컬렉티브’와 협업해 특별한 차 메뉴를 선보이기 때문인데, 하동의 발효홍차와 감초를 블렌딩한 ‘킨포크 애프터눈티’, 감잎차와 레몬밤을 블렌팅한 ‘도산 비타민티’ 등 네 종류의 특별한 차가 준비되어 있다. 인원수에 맞게 차를 한 종류씩 선택하고 나면 디저트를 골라보자. 디저트는 두 종류로 ‘스위츠 세트’에는 스트로베리 마카롱, 생강레몬 쿠키, 유자 마들렌, 그래놀라 바이츠 등이 담겨 나오고 ‘스콘 세트’에는 달지 않은 통밀 스콘과 쑥 피낭시에가 나온다. 통밀 스콘에는 부드러운 크림과 타르틴 홈메이드 잼 네 가지 중 두 가지를 선택해 곁들일 수 있다. 배를 불리기에는 적은 양이지만 유자 마들렌에서 국내산 유자청으로 향을 낸 레몬 시럽의 상큼함이 기분 좋고, 국내산 천연 쑥가루와 쑥로즈마리티로 풍미를 높인 쑥 피낭시에의 맛이 진한 여운을 남긴다. 추가로 커피, 세 종류의 미니 샌드위치를 주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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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술맛의 최전선 전통주 갤러리

    이제는 온라인으로 술을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지난해 주세법이 변경되며 전통주 온라인 판매가 시작됐다. 일제강점기에 가양주 판매를 금지하며 그 명맥이 잠시 끊기기도 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는 2000여 종이 넘는 넓고도 깊은 전통주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는 것. 어떤 전통주부터 맛봐야할지 모르겠다면 강남역 근처에 자리한 전통주 갤러리를 방문해보자. 우리 술의 역사, 제조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상설 전시가 열리고 매달 계절에 맞는 주제로 4~5가지 술을 골라 무료 시음회를 연다. 매달 참석하면 1년 동안 서울, 서해안, 남해, 제주를 거쳐 동해를 거슬러 전국 각지 60여 종의 우리 술을 체험할 수 있는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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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음주를 선정할 때 가장 우선되는 기준은 물론 계절이다. 꽃이 많이 피는 봄에는 매화꽃을 넣은 ‘매화주’, 솔잎을 넣은 ‘솔송주’, 여름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연잎이나 연꽃으로 만든 ‘연엽주’가 나오고, 가을에는 햅쌀을 이용해 빚은 ‘신도주’, 가을꽃인 국화가 들어간 ‘국화주’도 나온다. 올 봄 시음주로 준비된 건 전라북도 지역의 술들로 오디즙이 들어간 ‘부안참뽕 막걸리’, <음식디미방>에도 기록된 술 호산춘을 복원한 ‘우리술 오늘’, 고창 선운산 복분자만 엄선해 발효한 ‘선운산 복분자주’, 오미자와 산수유가 들어가 산미가 좋은 ‘황진이’, 육당 최남선이 감홍로, 이강주와 함께 조선 3대 명주로 꼽았던 ‘죽력고’가 줄을 서 있다. 이 땅에 살던 이들이 오래도록 즐겨온 계절의 별미를 따라 즐기고 싶은 날, 전통주 갤러리로 향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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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보고 만들어보는 술 레스케이프 호텔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에 방문하는 이들에게는 특별한 라이프 스타일 프로그램이 기다린다. 프랑스풍의 개성 넘치는 인테리어만큼이나 특별한 감각으로 큐레이션해 와인, 칵테일 클래스, 플라워 아틀리에, 북토크, 펫토크 등의 다채로운 테마로 운영되는 ‘살롱 드 레스케이프’다. 이중에서도 가장 만족도가 높은 건 식사와 함께 자연스레 이어지는 와인, 칵테일 클래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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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철 소믈리에
    아직 내추럴 와인이 낯설다면 국내에서 가장 폭넓은 내추럴 와인 리스트를 갖춘 레스케이프 호텔의 내추럴 와인 클래스로 친해질 기회를 마련해보자. 호텔의 중식당 팔레드신에서 수업이 이루어지는데, 호주에서 와인앤푸드 매니지먼트를 공부하고 국제 와인 교육 기관 WEST의 디플로마 과정 수료 후 한국 와인 소믈리에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을 지닌 조현철 소믈리에가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샴페인 등 그날의 주제에 맞는 와인 이야기를 아낌없이 풀어놓는다. 수업을 통해 4~5종의 와인을 테이스팅해볼 수 있으니 내 입맛에 만족스러운 와인을 발견해가는 즐거움도 크다. 칵테일 클래스의 경우 직접 만들어보는 과정을 통해 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와인, 칵테일 클래스는 심화 과정도 준비되어 있다. 보다 여유로운 시간을 계획하고 있다면 레스케이프 호텔의 르 살롱 바이 메종 엠오에서 열리는 티 클래스를 신청해보자. 우아한 티 살롱에서 메종 엠오의 섬세한 프렌치 페이스트리가 곁들여진 애프터눈티 세트를 즐기게 된다.

    [글 김주혜 프리랜서 에디터]

    [본 기사는 매경LUXMEN Life 제1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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