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고 있었던 불청객 ‘초미세먼지’ 장기간 노출 시 당뇨병·고지혈증 위험

    2020년 05월 제 116호

  • 세계적인 감염병으로 잠시 잊고 있었던 초미세먼지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세먼지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환경문제 중 하나로 국내에서 지난 몇 년간 환경보건 분야에서 가장 많은 이슈가 되었던 주제 중 하나다. 익히 알려진 호흡기질환 외에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키고 이로 인한 사망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에 거주하는 사람일수록 당뇨병 및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이 되는 공복혈당 및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최근 국내 연구 결과 밝혀졌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이한준) 가정의학과 신우영 전임의는 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 연구팀과 함께 최근 ‘대기 중 초미세먼지 노출이 공복혈당과 지질 농도 변화에 미치는 영향(Exposure to ambient fine particulate matter is ass ociated with changes in fasting glucose and lipid profiles: a nationwide cohort study)’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8만5869명(남성 4만3595명, 여성 4만2274명)을 대상으로 거주지역의 대기 중 입경에 따른 미세먼지 농도가 2년 후 공복혈당과 혈중 지질 농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추적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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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미세먼지 농도 높은 지역 거주 시 공복혈당·콜레스테롤 수치 높아져

    그 결과, 대기 중 초미세먼지(PM2.5, 입경 2.5㎛ 이하) 농도가 높은 지역에 거주한 사람의 경우, 2년 뒤 혈액검사상 공복혈당과 저밀도의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유의하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에 따르면 대상자 8만5869명을 거주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4개의 군으로 나누었을 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2년 뒤 대상자들의 건강검진 결과에서 공복혈당과 LDL 콜레스테롤 혈중 농도가 더 큰 증가폭을 보이며 높아지는 경향을 나타냈으며,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지역 거주자들의 공복혈당과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 평균이 가장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결과는 60세 이상 연령이 증가하거나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성인에게 더 명확하게 나타나는 것이 함께 확인되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입경이 큰 미세먼지(PM10-2.5, 2.5-10㎛) 농도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로써,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초미세먼지 환경에 장기간 노출 시, 혈당 및 LDL 콜레스테롤 수치의 증가로 인해 당뇨병 또는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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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우영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전임의는 “지금까지 대기 중 미세먼지 노출에 대해 만성질환 유병률과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연구들은 일부 있었지만, 실제 공복혈당이나 LDL 콜레스테롤 수치의 변화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은 명확하게 규명되어 있지 않았다”며, “그런데 이번 연구를 통해 대기 중 미세먼지가 입경의 크기에 따라 장기적으로 실제 혈당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에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대기 중 미세먼지 관리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러한 건강 영향은 노인에게 더 취약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평소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미세먼지로 인한 만성질환 위험을 예방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공중 보건(BMC Public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6호 (2020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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