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도시의 역사로 보는 인류문명사

    2021년 04월 제 1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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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트로폴리스

    벤 윌슨 지음/ 박수철 옮김/ 박진빈 감수/ 매일경제신문사/ 2만7000원


    우루크.

    세계 최초의 도시라고 불리는 곳이다. 이라크 남부 지역에 위치한 우루크는 기원전 약 4000년, 즉 지금으로부터 6000년 전 수메르인들이 만들었다. 역사 교과서에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으로 표시되기도 한다. 우루크는 면적 7.77㎢에 인구 5만~8만 명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곳에서는 기술과 계급, 화폐와 숫자, 문자의 발명이 이뤄졌다. 수천 년간 세계를 호령했던 이 도시는 서기 700년이 되면서 아무도 찾지 않는 폐허로 바뀌었다. 관개 시설도 사라지고 밀밭도 사막에 묻혔다.

    우루크 등장 이후 도시는 인간 삶의 중심이 됐다. 2050년이 되면 인류 3분의 2는 도시에서 생활할 것이라는 보고서도 있다. 지금도 하루에 20만 명씩 도시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메트로폴리스>는 영국의 젊은 역사학자인 벤 윌슨의 대표작이다. 윌슨은 도시의 역사야말로 인류의 역사라며 기원전 4000년 최초의 도시가 탄생한 이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도시 26곳을 흥미진지하게 훑는다.

    윌슨은 도시의 역사를 통해 인류문명사의 발전을 살펴보면서 코로나19 대유행과 환경오염 등 치명적인 위기에 직면한 도시와 인류 문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저자에 따르면 바그다드 길거리 음식은 곧 도시 자체의 역사였다. 또한 로마는 6만 명이 나체로 목욕을 즐겼으며 영국의 역사는 런던의 커피점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

    이 책은 과거 도시 얘기만 다루지 않았다. 저자는 뭄바이와 싱가포르, 상하이와 멕시코시티, 라고스와 로스앤젤레스 등 지구촌 곳곳을 방문했다.

    저자는 메트로폴리스의 역동성을 조금 더 강조한다. 무질서하고 불결해 보이는 환경 속에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활기를 찬양한다. 마지막 장은 21세기 중반쯤 세계 최대 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나이지리아의 라고스가 차지한다. 라고스는 크고 복잡하고 더럽다. 빈민가, 부패, 범죄, 교통체증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이곳은 격렬한 에너지가 요동치는 곳이기도 하다. 인구 60%가 30세 미만인 라고스는 영화, 정보통신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당국의 규제 밖에 있는 오티그바 컴퓨터 마을의 도제식 정보통신 기술교육은 나이지리아 전역으로 퍼진다.

    책에는 한국어판 서문에 윌슨이 인천 송도를 방문한 이야기도 실렸다. 저자는 송도와 서울을 비롯한 한국의 도시에서 열광적 에너지를 느꼈다고 밝히면서 세계적인 도시주의의 최전선에 있는 한국의 도시들이 가진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발전의 동력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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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전 금융 머신러닝 완벽 분석

    마르코스 로페즈 데 프라도 지음/ 이병욱 외 옮김/ 에이콘출판/ 4만원
    자산운용을 위한 금융 머신러닝

    마르코스 로페즈 데 프라도 지음/ 이기홍 옮김/ 에이콘출판/ 2만원


    금융 데이터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설계된 고급 머신러닝 기법을 다루는 학술도서로, 전문 투자가들, 데이터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쓰였다.

    먼저 <실전 금융 머신러닝 완벽 분석>은 머신러닝을 금융에 적용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금융에 맞는 데이터 구조, 모델링, 백테스팅, 고성능 컴퓨팅까지 실전 지식을 실었으며, 대부분의 금융 머신러닝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이유와 성공적인 금융 머신러닝 프로젝트를 위해 갖춰야 할 요소들을 분석한다. <자산운용을 위한 금융 머신러닝>은 그 후속작으로, 머신러닝의 금융 응용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앞의 책을 이해하기 위한 개념을 더 자세히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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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베조스, 발명과 방황

    제프 베조스 지음/ 이영래 옮김/ 위즈덤하우스/ 2만2000원


    아마존의 설립자이자 항공우주회사 블루 오리진의 설립자인 제프 베조스가 지금까지의 인터뷰와 연설 기록, 주주서한을 바탕으로 직접 쓴 책이다. 어린 시절부터 아마존과 블루 오리진을 일구어내기까지 과거의 이야기를 풀어내 그가 어떤 생각과 목표를 갖고 아마존을 경영해 왔는지, 그만의 철학과 원칙은 무엇인지, 블루 오리진을 통해 우주로 가는 목적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다.

    책의 제목인 ‘발명과 방황’은 제프 베조스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가치로, 그는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발명을 했으며 아마존을 경영하면서도 늘 발명을 강조했다고 한다. 급진적이고 변혁적인 발명이 창의력과 꿈을 펼칠 힘을 준다는 것이다. 또한 아무 것이나 하는 방황이 아닌,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방황’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직원들에게 아마존을 떠날 예정이라며 남긴 편지에서도 이 두 가지를 당부했고, 항상 첫날로 남을 수 있게 하라는 말을 덧붙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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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의 탄생

    데이비드 색스 지음/ 이승연 옮김/ 어크로스/ 1만7800원


    베스트셀러 <아날로그의 반격>을 썼던 데이비드 색스의 신작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창업가 정신의 과거와 현재를 탐구하고자 했다며, 200명 이상의 창업자들을 인터뷰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의 삶과 경험을 담았다.

    창업이라고 하면 흔히 고학력 백인 남성 중심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신화 같은 거창한 것을 떠올리지만, 저자는 보다 폭넓게 창업가의 의미를 정의하고자 한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제과점을 연 시리아 이민자부터 기후변화의 대안을 마련하고자 테크 회사를 설립한 70대 창업가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산업에서 ‘보통의 창업가’들을 조명하고, 모든 창업가에게 자기만의 스토리가 있음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대다수의 사장은 어떤 사람들인지, 무엇이 그들을 창업의 길로 이끌었는지 생각하게끔 한다. 누구나 사장의 운명을 타고 나는 것은 아니지만, 변화와 위기의 시대에 누구나 사장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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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먼 네트워크

    매슈 O 잭슨 지음/ 박선진 옮김/ 바다출판사/ 1만9800원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전보다 많은 사람들과 빠르게 소통하며 연결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정치적, 사회 계층적으로 점점 더 분열되고 있기도 하다.

    사회·경제 네트워크 과학의 세계적인 연구자인 매슈 잭슨은 우리의 삶과 사회를 변화시키려면 인간 네트워크를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에서는 사람들 간 네트워크가 어떻게 형성되고 작동하는지, 왜 특정한 패턴들을 나타내는지, 이는 우리의 능력과 견해, 기회, 행동, 성취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분석한다.

    저자는 영향력이 개인의 역량보다는 네트워크의 구조와 그 안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좌우된다고 말하는데, 중심을 차지한 사람이 큰 영향력을 갖게 되면서 균질적이지 않은 네트워크를 만든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염병의 확산, 금융 위기, 불평등과 계층 간 비유동성, 정치적 양극화, 세계화 속 국가들의 갈등 변화 등을 살펴본다.

    [김병수·김유진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7호 (2021년 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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