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차 부럽지 않은 우아한 퍼포먼스, 새롭게 등장한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 ‘The All-new G80’

    2020년 05월 제 116호

  • 제네시스 브랜드의 핵심 모델인 3세대 G80이 베일을 벗었다. 이름하야 ‘The All-new G80’이다. 독일산 세단이 주름잡고 있는 럭셔리 세단 세그먼트에 새롭게 등장한 ‘럭셔리 세단’이다. 굳이 럭셔리카라는 걸 강조하는 건 그만큼 이 시장의 벽이 높고 견고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제네시스가 반가운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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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G80으로 퀀텀점프할 수 있을까

    지난 3월 30일 온라인 행사를 통해 출시된 3세대 G80은 공개 당일에만 2만2000대가 계약되며 시장의 관심을 입증했다. 현대차가 내세운 올 내수시장 판매목표가 3만3000대이니 단 하루 만에 목표량의 3분의2를 달성한 셈이다. 초반 반응만 놓고 보면 이미 잭팟을 터뜨렸다. 제네시스 측 관계자는 “최근 전시장을 찾는 분들도 수입차와 비교해 밀리지 않는다고 평가한다”며 “현재 추세라면 올 판매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튿날 한 증권사의 보고서에는 “G8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기함(Flag Ship)이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새롭게 정립할 중요한 모델로 공개 이후 디자인, 성능, 첨단 기술 측면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대차 그룹이 도요타 등 과거 일본 브랜드의 궤적을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최근 자동차 산업에 닥친 위기가 현대차 퀀텀점프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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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80이 과거 일본차의 성장을 떠올리게 한다는 설명인데, 이 보고서는 “일본 브랜드는 1980년대 고급차 브랜드 출시 이후 1990년대 글로벌 시장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뒀다”며 현대차그룹이 이런 과정을 밟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 하나의 모델로 퀀텀점프를 논하는 건 아직 시기상조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시승해 본 3세대 G80은 분명 여타 국산 완성차보다 한 단계 업그레드된 성능이 돋보였다. 가솔린 2.5 터보, 가솔린 3.5 터보, 디젤 2.2 등 3가지 트림으로 구성된 G80의 시작 가격은 5247만원. 시승한 차량은 약 8200만원에 달하는 3.5 가솔린 터보 AWD 풀옵션 모델이었다. 시승은 도심과 고속도로 왕복 300㎞ 구간에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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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terior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디자인 정체성

    제네시스는 2015년 독립 브랜드로 출범한 이후 미국, 캐나다 등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특히 G70, G80, G90 등 세 종류의 세단으로 미국 제이디파워(J.D.Power) 신차품질조사(IQS, Initial Quality Study) 프리미엄 브랜드 부문 3년 연속 1위, 전체 브랜드 2년 연속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2020년 내구품질조사(VDS, Vehicle Dependability Study)에서 평가 대상이 된 첫해 전체 브랜드 1위에 선정되며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2008년 1세대 모델(BH)과 2013년 2세대 모델(DH)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탄생을 이끈 G80은 2016년 2세대의 부분 변경 모델부터 G80이란 이름으로 출시됐다. 3세대 G80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베스트셀링카 ‘E-클래스’와 BMW의 주력모델 ‘5시리즈’를 겨냥한 완전 변경 모델이다.

    처음 접한 G80의 겉모습은 묵직하고 당당했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 전폭을 35㎜ 넓히고 전고를 15㎜ 낮췄다는데, 덕분에 후면부로 갈수록 우아한 라인이 돋보였다. 누가 봐도 이 차가 제네시스라는 걸 알 수 있는 건 역시 전면부의 크레스트 그릴과 쿼드램프의 디자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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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에서 선보인 패밀리룩이 적용됐는데, 제네시스 엠블럼의 크레스트(방패 문양)와 날개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된 상징적인 디자인이다. 이상엽 현대차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이 GV80을 소개하며 언급한 “이제 제네시스는 두 줄로 상징된다”는 말, 멀리서 쿼드램프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후면부는 쿼드램프와 말굽 형태로 둥글게 음각 처리한 트렁크 표면이 어우러지며 독특한 인상을 표현했다. 좌우로 길게 뻗은 트렁크 상단의 크롬 장식과 전동 트렁크 버튼은 제네시스 로고를, 듀얼 머플러는 크레스트 그릴을 연상시키며 다시금 제네시스의 디자인을 각인시킨다. 어쩌면 ‘새로운 럭셔리 세단’이란 명제의 8할은 외관의 첫인상에서 시작된 건지도 모른다. 어디서 본 듯한 혹은 이것저것 따다 붙인 듯 조합된 디자인이 아니라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디자인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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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ior 벤츠, BMW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럭셔리

    운전석에 앉으면 이 차가 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국산차인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실내 디자인 콘셉트가 ‘여백의 미’라는데, 공간이 여유롭고 다양한 기능을 관리하는 조작계의 배치가 적재적소에 자리해 썩 마음에 들었다. 대시보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우드트림 상단에 자리한 스타트 버튼과 비상등 스위치만 봐도 얼마나 디자인 편의성에 공을 들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곳이 바로 운전자의 눈에 가장 잘 띄는 공간이다. 실제 주행 중에 헤드업 디스플레이나 12.3인치의 디지털 계기판, 14.5인치의 인포테이먼트 시스템을 조작하기도 수월했다. 아래로 눈을 돌리면 원형으로 제작된 회전 방식의 전자식 변속 다이얼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통합 컨트롤러가 눈에 띈다. 이 또한 이전과 다른 특징이다. 앞좌석에는 에르고 모션 시트가 적용됐는데, 등, 옆구리, 엉덩이 등에 7개의 공기주머니가 배치돼 최적의 자세를 유도했다. 장거리 운행을 할 땐 엉덩이와 전신에 마사지도 가능하다.

    뒷좌석에 오르면 자연스럽게 쇼퍼드리븐 세단이 된다. 프라임 나파 가죽 시트가 고급 소파 못지않은 편안한 자세를 유도한다. 뒷좌석에서도 온도와 음악 등 독립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운전석과 조수석 뒤에 터치식 좌우 모니터가 마련돼 있어 이동하며 TV나 업무 관련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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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wer Train 단단한 승차감, 민첩한 핸들링, 폭발적인 주행성능

    앞서 밝혔듯 3세대 G80은 가솔린 2.5 터보, 가솔린 3.5 터보, 디젤 2.2 등 3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가솔린 2.5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04마력, 복합연비 10.8㎞/ℓ의 성능을, 디젤 2.2 모델은 최고출력 210마력, 복합연비는 14.6㎞/ℓ나 된다. 시승에 나선 가솔린 3.5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m, 9.2㎞/ℓ의 복합연비를 갖췄다. 모든 엔진에 CPA(회전식 진동 흡수장치) 토크 컨버터와 수냉식 인터쿨러를 적용했는데, CPA 토크 컨버터가 엔진 회전진동을 상쇄해 실내가 비교적 조용했다. 총 4가지의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도심 구간에선 컴포트, 고속도로에선 스포츠 모드로 달려봤다. 컴포트 모드에선 액셀러레이터가 부드럽게 반응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에선 브레이크 반응이 묵직했다. 연속되는 과속방지턱을 40㎞/h대의 속도로 진입하니 별다른 진동 없이 충격을 흡수한다. 이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덕분인데,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을 통해 노면 정보를 사전에 인지하고 서스펜션을 미리 제어해 충격을 줄여주는 기능이다.

    고속도로에 올라 스포츠로 주행모드를 변경하니 에르고 모션 시트가 양 옆구리에 착 달라붙어 몸을 고정시킨다.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으니 속도계가 훌쩍 150㎞/h까지 올라갔다. 힘도 힘이지만 흔들림이나 소음 없는 안정적인 주행성능이 돋보였다. 연비는 도심구간에선 8.0㎞/ℓ, 간간이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사용한 고속도로에선 11.1㎞/ℓ가 나왔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주행성능과 효율이 향상된 건 보다 가벼워진 공차중량도 한몫하고 있다. 3세대 G80은 후드, 트렁크, 도어 판넬을 비롯한 다양한 부분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하고 설계 구조를 최적화해 2세대 모델(DH PE) 보다 125㎏이나 무게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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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nction 스스로 알고 움직이는 자율주행

    무엇보다 운전이 즐거운 건 3세대 G80의 다양한 편의사양 덕분이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차량에서 오늘의 날씨와 미세먼지 상황 등이 음성으로 안내된다. 음성 버튼을 누르고 “오늘 주가가 어떻게 되냐”고 물으니 코스피와 코스닥의 주가를 정확히 짚어냈다. 특정 종목의 주가도 콕 짚어 답해준다.

    소나무 모양이 각인된 공기정화시스템 버튼을 누르자 실내 공기의 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하고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자동으로 공기청정 시스템을 작동시켰다. 다시 말해 요즘 유행하는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적어도 이 차 안에선 필요 없는 아이템이다.

    3세대 G80에는 ‘고속도로주행보조Ⅱ’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프리액티브 세이프티 시트’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 등 최첨단 능동 안전 기반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됐다. 도대체 어떤 기술인지 궁금해 실제로 모든 기능을 켜고 운행해보니 우선 60㎞/h 이상의 속도에서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만으로도 차가 스스로 차선을 변경했다. 차선을 벗어나자 경고음과 함께 핸들이 묵직해졌고, 차량 스스로 핸들을 돌려 원래 차선으로 돌아왔다. 고속도로에서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110㎞/h 속도에 맞춰놓고 운행해보니 자율주행기술이 도드라졌다. 앞차와의 간격이 좁아지면 스스로 속도를 늦추고 멀어지면 속도를 높인다. 급작스럽게 밀리는 구간에서 앞차가 급정거하니 차가 스스로 제어되며 간격을 맞췄다. 3세대 G80에는 다중 충돌방지 자동제동시스템이 최초로 탑재됐다. 이 시스템은 주행 중 충돌 사고로 운전자가 차량을 통제하지 못할 경우 자동으로 제동해 2차 사고를 방지해준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6호 (2020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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