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 Test-Drive]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브레이크가 뭐야? 액셀만으로도 충분한 가속과 감속

    2021년 08월 제 131호

  • 현대차그룹이 올해 유럽 시장에서 연간 판매량 100만 대를 넘어설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관건은 전기차와 제네시스의 활약 여부에 달렸다. 현대차와 기아는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으로 유럽에서 연간 100만 대 넘게 판매했다. 지난해엔 84만여 대에 그쳤다. 그만큼 코로나19 여파가 높고 험했다. 올 상반기엔 회복세가 뚜렷하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전년 대비 39.3%, 40.8%나 판매량을 늘리며 총 49만4158대를 판매했다. 이 중 전기차는 전년 대비 90% 이상 늘었다. 여기에 지난 5월 유럽 시장에 제네시스가 진출하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이하 G80)’은 그러니까 앞서 말한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제네시스의 첫 번째 고급 대형 전기차다. 경기도 하남에서 가평까지 G80을 타고 왕복 80여㎞를 시승했다. 웬만해선 브레이크 페달에 발이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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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terior & Interior

    늘씬한 측면 라인, 전면 그릴에 숨어있는 충전구


    늘씬하다. 전면부에서 측면을 거쳐 후면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어디하나 흠잡을 데 없이 쪽 고르다. 전기차의 공기역학적 효율을 고려해 전면부 그릴은 닫혀있다. G-Matrix 패턴으로 마무리한 그릴의 상단엔 충전구가 자리했는데, 열기 전까지 여기가 충전구인지 모를 만큼 경계가 드러나지 않는다. 외관의 색은 총 10가지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마티라 블루는 전기차에만 적용되는 색이다.

    실내로 들어서면 1, 2열 모두 넓고 안락하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대형 세단의 기본 조건이랄 수도 있는데, 브랜드마다 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고로 대형 세단의 첫 번째 수식어는 럭셔리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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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80은 여기에 한 가지를 더했다. 시트와 콘솔, 2열 암레스트에 천연염료를 사용한 가죽을 적용하고, 가구 제작 중 남는 자투리 조각을 활용해 콘솔과 도어 등을 장식한 것. 재활용 PET와 나일론에서 뽑아낸 실로 만든 원단도 고급스러운 실내연출에 동원됐다. 럭셔리에서 한발 더 나가 친환경까지 적용한 셈이다.

    G80 운전자를 위한 멤버십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제네시스는 개인 주차장이 확보된 이에겐 벽걸이형 홈 충전기를 제공하고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사는 이들에겐 설치가 가능할 경우 벽부착형 과금형 콘센트를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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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wer Train & Function

    내연기관보다 탁월한 반응 속도, 다이내믹한 퍼포먼스


    국도와 고속도로가 이어진 시승구간에서 G80은 꽤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우선 간간이 막히는 구간에선 딱히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감속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60㎞/h의 속도로 전진하다 막히는 구간에서 액셀러레이터 페달에 올린 발을 떼자 바로 감속에 들어갔다. 주행모드를 스포츠에 놓고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높여보니 웬만한 스포츠세단보다 반응속도가 빨랐다.

    무엇보다 코너 구간에서의 접지력이 돋보였다. 사륜구동 단일모델로 운영되는 G80은 최대출력 136㎾, 최대토크 350Nm의 힘을 발휘하는 모터를 앞바퀴와 뒷바퀴에 장착했다. 총 합산 최대출력은 272㎾에 이른다. 현대차 연구소에서 측정한 제로백은 4.9초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연비, 그러니까 전기차에서의 전비는 어떨까. 제네시스 측이 밝힌 복합전비는 19인치 타이어 기준 4.3㎞/㎾h다. 실제로 에코모드에서 40여㎞를 주행하고 전비를 살펴보니 5.5㎞/㎾h를 나타냈다. 같은 거리를 스포츠모드로 주행했을 땐 4.8㎞/㎾h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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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80은 87.2㎾h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27㎞까지 달릴 수 있다. 350㎾h급 초급속 충전 시 22분 내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여기에 태양광으로 충전하는 ‘솔라루프’도 신통방통한 기능이다. 하루 평균 730Wh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데, 시동을 꺼도 솔라루프를 통해 12V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가격은 8281만원. 정부와 지자체의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받으면 7000만원대 후반에 구매할 수 있다. 전기차 보조금의 경우 6000만원 미만은 배정 금액의 100%, 6000만원 이상 9000만원 미만은 50%를 받을 수 있고, 9000만원 이상은 받지 못한다. 보조금의 지급 기준이 되는 차량가격은 출고가격, 개소세, 교육세 등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1호 (2021년 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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