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 Test-Drive] 독일 차가 최고라고? 한판 붙어볼까! 제네시스 GV70

    2021년 01월 제 1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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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V는 레저활동에 적합한 차량이다.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는 네 바퀴와 비교적 부드럽게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 짐을 넉넉히 실을 수 있는 공간까지. 쉽게 말해 픽업트럭의 지상고에 왜건급 전장(혹은 휠베이스)을 지닌 5도어 해치백 차량이다. ‘GV70’은 제네시스 측의 말을 빌면 브랜드 최초의 ‘도심형 럭셔리 중형 SUV’다. 그러니까 세단처럼 온로드에도 어울리면서 고급스러움을 놓치지 않은 중형 SUV인 셈이다. 흔히 벤츠, BMW, 아우디로 대변되는 럭셔리 브랜드의 기운을 제네시스에서도 느낄 수 있을까. ‘GV70 가솔린 3.5 터보 풀옵션’ 차량을 타고 도로 위에 올랐다. 단점보다 장점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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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terior & Interior 젠틀맨의 품격을 닮은 디자인

    굳이 단점을 찾아야 한다면… 음… 생각보다 깔끔하고 간결했다. 어느 곳 하나 흐트러진 구석 없는 젠틀맨의 품격이 떠오를 만큼 ‘딱’ 들어맞았다. 우선 외모는 제네시스의 엠블럼을 형상화한 크레스트 그릴과 쿼드램프가 적당했다. GV80이 웅장하고 거대했다면 GV70은 딱 맞는 크기라고나 할까. 덕분에 (쿠페처럼 날렵하게 떨어지는 지붕과 C필러의 크롬라인이 한몫하고 있지만) 자연스럽게 스포티한 디자인이 돋보였다. GV80과 확연히 달라진 건 후면부의 테일 게이트 디자인. 여기에 얇고 긴 쿼드램프를 배치해 쿠페형 SUV의 감성을 표현했다.

    ‘여백의 미’를 강조했다는 내부 인테리어는 아이러니하지만 그다지 빈공간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건 그만큼 배치가 효율적이란 의미일 수도 있고 기대보다 밋밋하다는 단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직접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켜고 운행에 나서보니 후자보단 전자의 의미가 더 다가왔다. 럭셔리한 차의 기준 중 하나는 역시 시트의 품질이다.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2’(300만원) 패키지가 적용된 시승차량은 프라임 나파 가죽 시트가 부드럽게 신체와 밀착한다. ‘컨비니언스 패키지’(110만원)에 포함된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는 쿠션에 상하로 움직이는 공기주머니를 내장해 운전 자세를 바로잡아 준다. 실제로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왕복 160여㎞의 시승구간에서 엉덩이를 살짝 들썩이니 시트의 공기주머니가 앞뒤로 움직이며 자세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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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선과 통풍 기능을 갖춘 뒷좌석은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레그룸도 생각보다 넓다. 키 175㎝의 성인남성이 뒷좌석에 앉았을 때 무릎과 앞좌석 간격에 주먹 하나 공간이 남았다. 뒷좌석을 살짝 눕히면 장거리 여행에도 안성맞춤이다. 지붕 전체가 탁 트이는 ‘파노라마선루프’(140만원)를 열어놓으면 공간이 더 여유롭게 느껴진다.

    뒷좌석에 어린아이나 반려견이 갇히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게 경고음과 비상등, SMS로 신호를 보내는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 기능도 탑재됐다. 무엇보다 시동을 끄고 30분 후 팬을 작동해 공조장치의 내부를 건조시키는 ‘애프터 블로(After Blow)’ 기능은 세심함이 돋보이는 기술이다. 한여름이나 한겨울, 실내 에어컨과 히터 냄새로 얼마나 고민이 많았던가. 주행 중 실내공기 질이 나빠지거나 터널로 진입할 때 스스로 외부공기를 차단하고 공조하는 시스템도 역시 칭찬해 마땅한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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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wer Train & Function

    차량 스스로 조향, 속도제어, 공조까지 척척


    가솔린 3.5 터보 엔진을 얹은 시승차량은 최고출력 380마력(PS), 최대토크 54.0㎏f·m, 복합연비는 8.6㎞/ℓ의 성능을 발휘한다. 실제 주행을 마친 후 확인한 연비는 10.1㎞/ℓ를 기록했다. 동력성능은 컴포트와 에코, 스포츠 모드를 오가며 시험했다. 스포츠 모드에선 운전석 시트가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단단하게 잡아준다. 액셀러레이트를 밟으니 시원한 엔진소리와 함께 몸이 살짝 뒤로 밀리며 차고 나갔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이르는 시간이 단 5.1초에 불과한데, 고속도로상에서 체험해보니 비교적 부드럽게 속도계가 올라갔다.

    소음은 어떨까. 고속구간에서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틀고 급격하게 속도를 올려보니 이른바 럭셔리 브랜드라 불리는 독일과 일본 차량의 정숙성이 떠올랐다. 물론 15개 스피커가 사방에 자리한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130만원)도 제몫을 했겠지만 고속 주행 시 풍절음이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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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사양은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전방 주시 경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II’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됐다. 장거리 여행 시 고속도로에서 특히 유용한 기능들인데, 스티어링휠을 통해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을 작동시키면 설정한 속도, 앞차와의 거리, 조향 등을 차량 스스로 제어한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신기술도 있다. ‘차량 내 간편 결제 제네시스 카페이 연동 지문 인증 시스템’은 제네시스 카페이와 연동된 지문 인증 기술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지문을 등록하면 키가 없어도 지문 인증으로 시동을 걸 수 있다. 간편 결제를 할 때도 지문 인식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시승차량의 가격은 7350만원이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4호 (2021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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