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 지난해 판매 46% 급증하며 돌풍… 올해도 흥행몰이, G80·GV70 연타석 홈런… 전기차로 굳히기 나선다

    2021년 03월 제 126호

  • 제네시스의 돌풍이 거세다. 지난해 라인업을 새롭게 단장한 이후 국내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시작하면서 올해 전기차까지 라인업을 확충한 후 미국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에 GV80과 GV70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잇달아 출시하며 세단 위주에서 SUV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 G80과 G70도 새롭게 탄생했다. G80의 완전 변경 모델인 디 올 뉴(The All-new) G80이 2020년 3월에 출시됐으며 2017년 출시된 G70의 첫 번째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뉴 G70도 같은 해 10월에 선보였다. 2018년 11월 제네시스 브랜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G90을 출시한 이후에 대대적으로 라인업 개선에 나선 것이다. 시장에서는 새롭게 변화된 제네시스에 호평이 쏟아지며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2020년 내수와 수출을 합쳐 12만8000대를 판매했다. 2019년보다 46% 증가한 숫자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올해 2020년보다 55% 늘어난 연간 2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G80과 GV80의 글로벌 론칭과 GV70의 국내 본격 판매를 통해 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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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1월 국내 판매 작년 동기 대비 283%↑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제네시스의 판매 돌풍은 이어지고 있다. 1월에 국내 시장에서 총 1만1497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3.2%나 증가한 수치다.

    G80(5650대)과 GV80(1965대) 판매가 2020년 1월보다 각각 376.4%, 466.3% 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G70도 1001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57.1% 성장했다.

    지난 1월 중순부터 고객들에게 인도가 시작된 GV70도 2287대가 팔리며 인기몰이를 했다. 덕분에 현대차 1월 내수 판매 중 제네시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9.3%에 달했다. 1월에 국내서 팔린 현대차 10대 중 2대가 제네시스인 셈이었다.

    GV70은 2020년 12월 8일 전 세계에 동시에 공개된 후 같은 달 22일 계약을 시작하자 하루 만에 1만 대를 돌파하며 올 한 해 흥행돌풍을 예고했다. 직접 경험해 본 GV70은 차량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내부 디자인의 고급스러움과 넉넉한 공간에 바로 매료되는 차였다. 4인 가족이 패밀리카로 쓰기에 매력적이었다. 한국 특유의 미적 요소인 ‘여백의 미’와 스포티한 감성이 조화됐다는 제네시스 측의 설명이 납득이 갔다. 정교하게 세공된 보석을 얹어 놓은 것 같은 회전 조작계(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SBW)도 GV70의 실내 디자인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자체 연구소 실험결과 5.1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이르는 다이내믹한 가속성능을 갖췄다는 사전 설명처럼 급가속 시에 순식간에 속력이 올라갔다. 제동력도 수준급이었다. 빠른 속도에서 살짝만 브레이크를 밟아도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속도가 줄었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의 표시 사양을 대폭 강화해 주행 중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안내 지점과 무관하게 좌우방향 아이콘만 표시했지만 개선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에서는 안내 지점과 진출 방향을 기준으로 정확한 안내 아이콘을 표시해준다. 특히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서의 내비게이션 안내가 상당히 디테일해지고 좋아져서 운전하면서 시선이 내비게이션을 보기 위해 오른쪽으로 돌아갈 일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HUD에서 양옆 차선에 지나가는 차들이 투영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사이드 미러를 보지 않고 정면만 보고도 차선 바꾸기가 가능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과 넉넉한 차내 실내 공간에 주행성능까지 갖춰 30~40대 럭셔리 SUV를 소유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어필하기에 좋은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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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수지 외관
    ▶제네시스 전용 금융 프로그램 운영

    제네시스를 구매하는 고객이 좀 더 편리하게 금용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현대차는 지난해 연말부터 제네시스 전용 금융 프로그램인 ‘지파이낸스(G-FINANCE)’ 운영을 시작했다. 제네시스가 운영 중인 개인 맞춤형 판매 방식 ‘유어 제네시스(Your Genesis)’ 시스템과 유사하게 할부에서 리스·렌트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할부 상품의 경우 표준형, 유예형, 거치형 등으로 신규 선택 사양을 도입했다. 표준형은 현재 12~60개월인 할부 기간을 12~120개월까지 대폭 늘렸고 유예형의 경우에 36개월 기준으로 최대 55%까지였던 유예율을 80%까지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거치형에선 기존 12개월만 가능했던 원금 거치 기간이 6·12·18·24개월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할부 상품 유형에 상관없이 약정한 할부 계약이 25개월 이상 지나면 중도상환 수수료도 면제해 준다. 리스·렌트 상품의 경우 사고 시 동급 신차로 교환해 주는 신차 교환 서비스와 차량 흠집, 외관 손상을 복구해 주는 스마트 리페어 서비스를 1년간 제공한다.

    제네시스는 또한 전용 전시장과 스튜디오 등을 지난해 잇달아 추가로 신설하며 브랜드 및 상품 체험 거점을 확대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고객의 충성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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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GV80


    2016년 ‘제네시스 스튜디오 하남’, 2018년 ‘제네시스 강남(서울시 강남구 소재)’, 2019년 ‘제네시스 스튜디오 시드니(호주 시드니 소재)’에 이어 지난해 7월 국내 최대 규모의 제네시스 전시장인 ‘제네시스 수지’를 오픈했다. 4층 규모로 연면적이 4991㎡(약 1510평)에 이른다. 첫 번째 전시장인 강남보다 4배가량 크며, 전시되는 차량만 40대에 달한다. 각 층에는 일반적인 자동차 매장에서 볼 수 없는 실제 크기의 다양한 내·외장 색상이 조합된 제네시스 차량 문을 날개처럼 일렬로 전시해 고객들이 자유롭게 만지고 움직여 볼 수 있게 했다. 고객들은 전시된 차량 문을 통해 제네시스 차량의 전 컬러를 체험할 수 있으며, 고급스러움을 담은 퀼팅 나파가죽과 실제 천연 원목의 색상과 질감을 그대로 살린 오픈 포어 리얼우드 내장재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로 ‘차량 인도 세리머니’도 경험할 수 있다.

    ‘제네시스 스튜디오 안성(경기도 안성시)’은 지난해 11월 스타필드 안성 2층에 총 664㎡(약 2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차량 구매 상담을 비롯해 방문객들이 제네시스 전 차종을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네시스의 품격과 가치를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복합몰에 선보이게 됐다. 전시 공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을 담당하는 고객 전담 큐레이터가 상주해 시승 체험을 지원하고, 별도의 구매상담 공간에서 고객들은 카마스터에게 차량의 상세 견적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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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세대 G80
    ▶친환경차 라인업 확장

    올해 제네시스는 전기차를 출시해 친환경차까지 라인업을 확장한다. G80 전기차와 전용 플랫폼 기반의 중소형 SUV(GV60)를 출시할 계획이며 향후 전동화 라인업을 점차 확대하여 친환경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 유행하는 크로스오버 디자인의 소형 SUV로 개발된 GV60은 제네시스 라인업 중 ‘E-GMP’가 최초로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GMP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한 자동차의 뼈대다. 미래 기술력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E-GMP를 사용하면 급속 충전의 경우 18분 내외면 완충이 가능하고, 1회 충전으로 최대 500㎞ 이상 주파할 수 있다. 자동차 설계도 자유로워 E-GMP를 가지고 세단부터 SUV까지 다양한 차종을 개발할 수 있다.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안전성과 주행성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GV60은 럭셔리차답게 21인치의 대구경 휠과 스웨이드 등 고급 소재가 적극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네시스는 전기차 출시와 관련해 최근 GV90e, G90e, GV80e, G80e, GV70e, G70e 등 6개의 상표를 특허출원했다. 제네시스 차종 뒤에 전기차를 뜻하는 알파벳 ‘e’를 붙인 형태다.

    제네시스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신형 G80과 GV80이 가세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제네시스는 2020년 1월 1399대 등 월평균 1000대 내외의 판매량을 보였지만 12월 2875대, 올해 1월 2814대로 급증했다.

    특히 GV80은 2020년 11월 미국 진출 후 58대, 12월 1459대, 올해 1월 1512대가 판매됐다. G80도 지난해 월 500대를 한 번도 넘지 못하다가 신형 모델을 12월에 선보이면서 613대, 올해 1월에 649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측은 “G80과 GV80에 이어 GV70까지 가세하면 미국에서의 판매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 유럽 등 미국 외 글로벌 지역에도 진입해 판매 다변화를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고급차 시장, 유럽은 고급차의 원조 격인 시장으로 두 지역에 제네시스가 안착한다면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높이며 국내와 미국 판매 확대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의 흥행으로 제네시스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장재훈 사장의 현대차 그룹 내 위상도 높아졌다. 장 사장은 2015년 현대차 고객가치담당을 맡은 뒤 국내사업본부장, 제네시스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과 성장에 깊이 관여해 누구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장 사장은 지난해 7월 제네시스사업부장을 겸임하게 됐으며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공식 취임한 뒤 제네시스사업부장에서 내려오더라도 제네시스사업을 중점적으로 챙길 가능성이 높다.

    지난 5년간 40만 대가 넘는 제네시스 차량이 판매됐지만 높아진 브랜드 위상만큼 고객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A/S 서비스는 개선돼야 할 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 전용 서비스센터가 구축돼 있지 않아 현대차와 인프라를 공유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제네시스 차량을 보유한 소비자가 A/S 서비스를 받으려면 현대차 직영 서비스센터나 정비소 가맹 브랜드 블루핸즈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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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V70


    현대차는 전국 22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정비사업소 가맹 브랜드 블루핸즈 1369개를 운영하고 있다. 일부 현대차 직영 서비스센터는 제네시스 전용 프리미엄 서비스센터를 운영하지만, 서울 동부·남부, 고양 등 전국에 3곳뿐이다. 전국 블루핸즈 1369곳 중 450개소에 제네시스만 담당하는 전담 창구가 운영되고 있지만, 통일된 운영 방침은 없다는 지적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는 상황에 맞춰 앞으로 전용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지만 당장 전용 공간을 대폭 확대하기 어려워 제네시스와 현대차가 함께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구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의 돌풍이 국내 수입차의 판매 확대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시장에 판매된 수입차는 30만2507대로 2019년(27만5134대)보다 9.9%(2만7373대)가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제네시스가 급성장하며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기존 프리미엄 수입차들에게는 오히려 이득이 됐다고 보고 있다. 제네시스의 등장으로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여지가 생긴 것이다. 제네시스로 인해 국산 프리미엄 차 가격이 상승하며, 수입차가 오히려 비싸지 않다는 인식도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수입차와 국산차 간 가격 차이가 커서 수입차 진입장벽이 높았지만, G80의 등장으로 E클래스, 5시리즈 등 기존 수입차 주력 모델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G80의 기본 가격은 5291만원(개별소비세 3.5% 적용)이지만 풀옵션의 경우 8000만원대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 주력 트림 가격이 6000만원에서 8000만원대 사이라 G80과 비교하다가 수입차로 선택지를 바꾸는 고객도 꽤 있다”고 설명했다.

    [서동철 매일경제 산업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6호 (2021년 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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