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 Test-Drive] 기아 K8 새 기아 로고 단 첫 모델, 그랜저 이길 수 있을까

    2021년 05월 제 1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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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의 새 로고가 적용된 첫 모델 ‘K8’의 기세가 대단하다. 지난 3월 진행된 사전계약 기간 중 첫날에만 1만8015대를 기록하며 기아 세단 역대 최다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쯤 되니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형제차인 현대차의 ‘그랜저’로 몰리고 있다. 지난해 14만6923대가 팔리며 국내 시장 1위 세단으로 떠오른 그랜저와의 대결이 궁금해지는 것이다.

    우선 1차전은 K8이 승리했다. 지난 2019년 11월에 출시된 6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그랜저’의 사전계약 첫날 기록은 1만7294대였다. 수치만 놓고 보면 K8이 그랜저보다 721대 앞섰다. 그럼 실제 시승감은 어떨까. K8에 올라 서울 도심에서 경기도 남양주까지 왕복 100여㎞를 시승했다. 세련된 디자인과 부드러운 승차감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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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terior & Interior

    세련된 내·외관, 호불호 갈리는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


    시승차는 3.5 가솔린 모델이다. AWD(상시 사륜구동)를 제외한 풀패키지로 가격은 4912만원이다. 우선 첫인상은 세련됐다. 전 모델인 K7과 비교하면 크고 화려해졌다. K8을 공개하며 기아가 내세운 디자인 철학은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 대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자 대비되는 개념을 결합해 만들어낸 새로운 효과라는데, 왠지 점점 어려워지는 철학적 사유를 뒤로하고 간단히 요약하면 서로 대조되는 색상과 모양을 결합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창조한다는 의미다. 사실 이것도 어렵긴 마찬가지인데, 그나마 실물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전면부는 기아 로고 아래 범퍼와 일체형인 라디에이터 그릴이 장착됐다. 그릴 양쪽에 자리한 스타 클라우드 라이팅은 차문 잠금을 해제하면 10개의 램프가 무작위로 점등되며 이른바 웰컴 라이트로 기능한다. 전반적으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인데, 차체 색상에 따라 라디에이터그릴의 존재감이 약해져 호불호가 분명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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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 디자인은 K7보다 분명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1등석 공항 라운지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실내는 오롯이 운전자를 위한 공간이다. 12.3인치 계기반과 같은 크기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이다. 12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별다른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조작버튼이 한눈에 들어오니 오직 운전에만 신경을 집중할 수 있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허리와 등을 모아주고 받쳐주는 운전석 기능도 칭찬받아 마땅한 기능. 운전자의 상태를 기억할 수 있게 설정해두면 따로 조정할 것 없이 자동으로 반응한다. 시동을 켠 후 일부러 뒷좌석에 앉아보니 쇼퍼드리븐 차량으로도 손색없다.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으로 흘러나오는 경쾌한 팝의 울림이 적절한데, 특히 중저음 구현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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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wer Train & Function

    조용하고 빠른 반응, 고속도로에선 차고 나가는 힘도 충분


    3.5 가솔린 전륜모델의 최고출력은 300마력. 복합연비는 10.6㎞/ℓ에 이른다. 드라이브 모드를 ‘컴포트’에 놓고 주행한 첫 50여㎞ 구간에선 14.7㎞/ℓ의 연비가 나왔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번갈아 운행한 결과다. 반대로 돌아오는 구간에선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에 맞추고 운행했다. 계기반에 12.5㎞/ℓ의 연비가 찍혔다. 주행감은 비교적 부드럽고 조용하다.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아도 귀에 거슬리는 외부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다만 스포츠 모드에선 차고 나갈 때 엔진음이 실내로 전해진다. 그렇다고 그 느낌이 싫은 건 아니다. 순수전기차가 아닌 이상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밝을 땐 그에 합당한 반응을 예상하기 마련이니까.

    ‘고속도로 주행보조2’ ‘전방충돌방지보조’ ‘스마트크루즈컨트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지능형속도제한보조’ 등 풀패키지인 시승차량의 운전자 보조시스템은 딱히 흠잡을 곳이 없을 만큼 제때 반응하고 속도를 높였다. 내비게이션상의 최대 속도에 맞춰 움직이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 기능은 그야말로 적재적소에서 활약이 대단했다. 운전자 보조시스템을 작동시킨 후 액셀러레이터나 브레이크에서 발을 뗀 채 운행해보니 앞 차량과의 거리, 속도, 내비게이션상의 최고 속도, 과속단속 카메라의 위치에 따라 자동 운행됐다.

    시승차량을 포함해 K8은 2.5ℓ 가솔린 엔진, 3.5ℓ 가솔린 엔진, 3.5ℓ LPI 등 3가지 엔진으로 운영되며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가격은 3279만~4526만원이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8호 (2021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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