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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 CEO] 美실리콘밸리서 주목받는 '코인' 파라샤 CEO

손재권 기자
입력 2014/07/27 17:00
수정 2014/07/27 20:08
신용카드 8장? '슈퍼카드' 하나면 끝!
마그네틱-스마트폰 연동이 기술 핵심…보안성, 기존 카드보다 훨씬 뛰어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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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러 번 헛스윙을 했습니다. 삼진도 여러 번 당했죠. 그러다 홈런을 칠 준비를 할 수 있었고 이번에 제대로 날려 보려 합니다. 이게 인생 아닌가요."

카니시 파라샤(Kanishk Parashar) 코인(COIN) 창업자 겸 최고영영자(CEO)가 말하는 창업론이다. 그는 코인 창업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하며 "실리콘밸리에는 한두 번 실패하지 않고 성공한 기업가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패를 해야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실리콘밸리에는 누구나 도우려는 문화가 있다. 그런 도움이 없었으면 오늘의 나도 없었고, 나도 기꺼이 (다른 스타트업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파라샤 CEO는 코인 서비스의 한국 비즈니스를 타진하기 위해 내한했다. 한국 이동통신사와 카드사, 전자상거래 업체를 만났다.


아직 어떤 방식으로 한국에 진출할 것인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그는 인도 아그라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왔다. 이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후 2003년 이베이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입사하면서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로 이주했다.

2005년부터 3년8개월 동안 페이팔에서 일했고 이후 스타트업인 하우캐스트와 넥스트태그(Nexttag)의 매니저로 일하다 2012년 지금의 코인을 창업했다.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나와 창업한 전형적인 실리콘밸리의 창업 스토리 중 하나다.

"페이팔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전자상거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스마트폰이 단순 기기(전화기) 이상의 디바이스가 되면서 많은 사람은 이를 항상 지니고 다니게 됐는데 스마트폰은 지역 거래(로컬 트랜잭션)에 특화되지 못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고 이를 고안하게 된 겁니다.


"

코인은 현재 사용 중인 신용카드, 직불카드, 기프트카드 등 마그네틱(자성) 기반의 카드를 스마트폰과 연동해 올리면 특수 재질로 만들어진 한 장의 카드로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카드다.

최대 8개 카드 정보가 하나의 카드에 집적되는, 한마디로 슈퍼 카드다. 핵심 기술은 신용카드 정보가 담겨 있는 마그네틱 띠를 활용한 것이다. 블루투스와 코인 베터리를 사용해 한 장의 카드는 2년 정도 사용 가능하다. 검정색 코인 카드 중간에 있는 홈 버튼을 누르면 자신이 원하는 카드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파라샤 CEO는 "구글 애플 등 IT업체뿐만 아니라 마스터카드, 비자 같은 신용카드 회사들도 모바일 결제를 수년 전부터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정착되지 못했다"며 "여전히 소비자들은 실제 카드를 사용하는 경험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코인은 기존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운전면허, 회원카드, 도서관 카드, 티켓 등 각종 '카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라샤 CEO는 코인을 결제 카드가 아니라 '개인 정보 디바이스(Personal Information Device)'로 규정하고 있다.

"이것은 카드라기보다는 '디바이스'입니다. 블루투스 기능도 있으며 비즈니스 카드(법인 카드)로 사용 가능하죠. 블루투스를 켜 놓으면 카드 간 정보 교환도 할 수 있습니다."

코인은 미국은 물론 한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슈퍼카드 한 장으로 다양한 카드를 대체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50달러 가격으로 사전 주문을 받았는데 목표치(1000개)는 불과 40분 만에 완료됐다. 5시간 만에 100만달러 규모의 주문을 받았다. 올 상반기에만 수십만 개의 오더가 있었다. 그는 "한국에서 특히 주문이 많았다. 특별히 홍보하지 않았고 지난해 11월 프로모션 비디오를 올렸을 뿐인데 이 정도 관심을 받을지 몰랐다. 오늘 아침(7월 23일)에는 한국의 파리바게뜨에서 시연했는데 문제 없이 결제됐다. 한국에서도 큰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코인 카드의 등장으로 기존 신용카드 회사가 불편해할 수도 있고 특히 보안 문제는 이용자들이 크게 우려하는 부분일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카드 한 장으로 8개까지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며 불법이 아니다. 사용자가 정보를 주는 것이다. 회색 지대에 존재하는 영역이다. 기존 신용카드와 다를 것이 없다"며 "보안 문제도 오히려 기존 카드보다 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코인 카드가 안전하다는 것은 스마트폰에 보안(시큐리티) 모드를 켜면 모든 기능이 정지되기 때문이다. 기존 신용카드는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야 하지만 코인카드는 스마트폰의 보안 모드를 켜 놓으면 자동으로 카드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파라샤 CEO는 "리셋 기능이 있어서 모든 입력 데이터를 한 번에 없앨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해서도 그는 "코인 카드를 이용하면 어느 정도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He is…

△2002년 존스홉킨스대 컴퓨터과학과 졸업 △2002년 이베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2005년 페이팔 소프트웨어 매니저 △2010년 홈캐스트미디어 매니저 △2011년 넥스트태그 수석매니저 △2012년 코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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