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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S8 출시 ‘내년 4월 뉴욕에서’ 가닥

입력 2016/12/19 16:25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차기 모델인 ‘갤럭시S8(가칭)’을 내년 4월 미국 뉴욕에서 출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사고 원인 규명도 이미 삼성 내부적으론 검토가 끝난 만큼 외부기관들과 협의를 통해 내년초 발표하고 신제품 출시 전 신뢰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의 주재로 시작된 글로벌 전략회의가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본사에서 19일 열렸다. 삼성전자가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3일간 진행하는 글로벌 전략회의에선 IM을 시작으로 소비자가전(CE), 디바이스솔루션(DS) 등 부문별로 내년 사업 계획과 목표를 확정짓는다. 이 자리에는 400명 이상의 국내외 사장과 임원이 참석한다.


이날 IM 부문의 글로벌전략회의에서는 차세대 전략폰 ‘갤럭시S8’ 공개와 출시 관련 논의와 갤럭시노트7 사고 수습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는 내년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론 일부 라인을 연구소에 재현해 배터리 충전이나 과부하 사용시 일부 부품들이 부풀어 오르면서 열을 방출하지 못하는 하드웨어적 설계의 잘못으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다만 미국의 비영리독립기관인‘UL(Underwriters Laboratory)’ 등 외부 기관들의 분석이 나오면 이를 종합해 발표할 계획이다.

차기 모델 출시에 대해선 신중론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 차기 모델을 공개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엔 발표 시기도 4월로 늦어지고 뉴욕에서 별도의 행사를 가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차기작 갤럭시S8를 성공시키기 위해 구체적인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15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개발 시료(시제품 모형) 유출 문제를 지적하며 보안을 강조하기도 했다.


고 사장은 “대형 사고는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을 간과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스마트폰 시장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4억5000만대로 전년 대비 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탑재하고 페이스 오프 수준의 디자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화웨이, ZTE, 샤오미 뿐만 아니라 오포, 비보, 메이쥬 등 신흥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잇따라 고급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최대 중국 시장과 함께 미국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판매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미국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신흥시장인 인도에서 안정적인 1위로 자리를 잡고 있다. 저가 스마트폰 ‘갤럭시J’ 시리즈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다 다른 스마트폰업체와 달리 삼성전자는 내년에 인도의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증설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인도에서 스마트폰이 빠르게 성장하며 삼성전자의 점유율도 점점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네트워크사업부도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과 4G 통신서비스 ‘지오’의 망을 함께 구축하면서 신뢰를 쌓은 만큼 향후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내외 이슈로 연말 사장단 및 임원 정기인사, 그룹 행사 등이 대부분 미뤄졌지만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만은 예정대로 진행됐다”며 “계열사의 사업 부문별로 진행되는 이 회의에서 내년 밑그림이 그려지는 만큼 이 회의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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