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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갤럭시S8에도 배터리 공급한다

입력 2017/01/03 16:11
"갤노트7 발화 배터리 결함 아니다" 내부 결론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1차 리콜 당시 발화 원인으로 지목했던 삼성SDI 배터리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면서 이달 출시될 '갤럭시A 2017'과 차기 모델인 '갤럭시S8'의 배터리를 삼성SDI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출시하는 갤럭시A 2017 모델에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삼성전자가 사고 당시 다른 배터리 공급업체를 찾겠다고 선언했지만 품질 뿐 아니라 당장 물량면에서도 삼성SDI를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달 러시아부터 판매되는 갤럭시A 2017 시리즈에 삼성SDI의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됐다"며 "단독 공급은 아니지만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하는 배터리 업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A는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최대가전전시회 CES에서 갤럭시S 시리즈 못지 않은 성능을 갖춘 첨단 제품으로 야심차게 선보일 제품이다. 특히 5.7인치 대화면 모델의 배터리는 3600밀리암페어아워(mAh)로 갤럭시노트7의 3000mAh보다 20% 용량이 더 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1차 리콜 당시 공정상의 문제로 배터리 안의 분리막 훼손이 생겨 음극재와 양극제 간 접촉이 일어나 발화가 발생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다른 회사의 배터리에서도 발화 사고가 발생하자 삼성SDI 측을 원인 규명 태스크포스(TF)팀에서도 제외시켰다.

이후 삼성SDI는 조남성 사장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별도로 품질 완성도를 이전보다 높이는 데 주력했다. 특히 스마트폰 전용 배터리 신뢰성 테스트 절차를 이전보다 강화했다. 배터리에 가해지는 열충격, 압축, 낙하, 관통 등의 단계에서 좀 더 강화된 측정 기기를 사용하거나 절차를 추가해 별도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품질개선 노력을 인정받아 삼성SDI는 준프리미엄 폰인 '갤럭시A2017' 시리즈에 대용량 배터리를 공급했고, 최근 갤럭시S8에의 배터리 공급 업체로도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이후 단순한 배터리 공급선이 '전략적 결함'이라고 보고 다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LG화학, 일본 TDK등에 배터리 공급 요청을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모델이나 공급 물량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향후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도 장기적으로 배터리 공급처를 다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분간 삼성SDI가 삼성전자 주요 프리미엄폰의 배터리를 절반 이상 공급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용 배터리를 삼성SDI에서 65% 이상 공급 받아왔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에 배터리 공급을 확정지었다"며 "향후 공급선 다변화를 계속적으로 시도할 수는 있지만 당분간 삼성SDI가 주요 물량을 책임질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대한 사고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이달 중순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이 단순히 배터리 결함은 아니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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