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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로 날아간 SK 최태원 도시바메모리에 4조 투자

입력 2017/09/27 17:40
수정 2017/09/27 19:35
1.3조는 전환사채 형태로 의결권 지분율 15%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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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27일 도시바 반도체 사업(도시바메모리) 인수 확정을 위해 도쿄로 날아갔다.

지난 20일 도시바 이사회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을 도시바메모리 인수자로 결정한 이후 첫 도쿄 방문이다. 이번 방문에는 도시바메모리 인수 총괄책임자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동행했다. 최 회장은 도시바 경영진 등을 만나 도시바메모리 인수자로 한·미·일 연합이 선정된 것과 관련해 향후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의 도쿄 방문에 맞춰 SK하이닉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도시바메모리 투자건을 심의·의결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와 관련해 총 3950억엔(약 4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1290억엔(약 1조3000억원)은 전환사채(CB) 형태로 투자한다. 전환사채가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SK하이닉스가 보유하는 도시바메모리 의결권 지분율은 15%다. 나머지 2660억엔(약 2조7000억원)은 파트너인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조성한 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이다. 향후 도시바메모리 기업 가치가 오를 경우 자본 차익도 얻을 수 있게 된다. SK하이닉스가 CB와 펀드 출자 방식으로 참여한 것은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반독점 심사를 빠르게 통과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아울러 향후 일정 부분 의결권을 보유하게 되면 기술협력 등도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의 3950억엔을 포함해 한·미·일 연합의 총투자금액은 2조엔(약 20조원)이다.


도시바메모리 전체 의결권의 50.1%는 도시바와 호야 등 일본 측이 가져가게 된다. 도시바메모리 매각에 반발하고 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의 분쟁이 마무리되면 일본 산업혁신기구 등 정부 산하 펀드와 금융기관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일 연합은 도시바와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한 후 내년 3월까지 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최 회장은 도쿄에 이어 28일에는 '밴플리트상' 수상자로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으로 향할 예정이다.

[황형규 기자 /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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