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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벤처 수출대박 독일에 1조5천억원대

김병호 입력 2019.07.18 17:52   수정 2019.07.1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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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 폐질환 신약

폐섬유증 신약 美서 임상 1상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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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4년째를 맞은 바이오벤처가 대형 제약사도 하기 힘든 1조원이 넘는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2015년 9월 설립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브릿지바이오)는 다국적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에 특발성 폐섬유증(IPF)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계약금과 단계별 기술료 4500만유로(약 600억원) 외에 임상 성공 후 치료제 허가·판매까지 이뤄지면 받을 수 있는 기술료 등을 합쳐 총금액은 11억유로(약 1조4600억원)에 달한다. 지난 1일 유한양행이 베링거인겔하임에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등 간질환 치료제를 기술수출할 때 체결한 계약 규모(1조55억원)를 훌쩍 뛰어넘는다. 특히 올해 들어 기술수출이 대형 제약사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벤처가 첫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브릿지바이오가 기술수출하는 후보물질은 특발성 폐섬유증 등 섬유화 간질성 폐질환 치료를 위한 오토택신(autotaxin) 저해제 계열 신약 후보물질 'BBT-877'이다.


오토택신은 세포 섬유화를 일으키는 효소의 일종이다. 적응증 대상인 IPF는 환자를 쇠약하게 하는 치명적인 희귀 폐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300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IPF는 폐가 점차 딱딱해지고 기능이 떨어져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지난 4월 작고한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사망 원인도 폐섬유증이었다.

브릿지바이오는 BBT-877을 2017년 5월 코스닥 상장사인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서 들여와 미국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함께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BBT-877은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미국 임상 1상을 마치고 1년 안에 2상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임상 2상부터는 베링거인겔하임 주도로 개발 작업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브릿지바이오는 후보물질을 외부에서 도입해 이를 개발하는 대표적인 'NRDO(개발 중심 바이오벤처)' 업체다. 이번에 기술수출한 BBT-877도 레고켐바이오에서 들여왔다. 일각에서는 브릿지바이오가 자체 발굴한 후보물질이 없다는 이유로 성장성 측면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지만 이번 기술수출로 우려를 씻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링거인겔하임이 브릿지바이오를 선택한 배경과 관련해 사업적 연관성을 주목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폐기능 감소를 지연시켜 질환 진행을 늦추는 항섬유화 제제 '오페브(성분명 닌테다닙)'를 개발했는데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70개국에서 IPF 치료 목적으로 승인을 받은 상태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베링거인겔하임과 만나 협업을 준비해 왔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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