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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르노삼성 파업손실 '눈덩이'…보름동안 1000억 넘었다

이종혁 , 박윤구 기자
입력 2020.01.08 17:27   수정 2020.01.0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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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 게릴라파업으로 손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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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2019년 임금단체교섭 결렬을 이유로 지난달 20일부터 부분파업을 시작한 가운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보름새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잖아도 '생산절벽'으로 어려움에 처한 르노삼성 실적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8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노조가 부분파업을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8일 오전까지 약 5500대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파업 시간은 총 133시간이다. 사측은 자체 조사를 통해 대당 약 1900만원씩, 총 1000억원가량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파악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기본급 8.01% 정률 인상 등을 임금교섭 요구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2016~2018년 지속적으로 수천억 원씩 매년 영업이익이 난 만큼 근로자들에게 이익이 배분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사측은 올해부터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매년 10만대)을 차지하는 닛산자동차 '로그' 위탁생산이 끊기고, 후속인 XM3 수출 물량도 아직 확정되지 않아 노조가 고통 분담을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르노삼성 노조는 저조한 파업 참여율을 만회하기 위해 게릴라성 파업으로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술을 펴고 있다. 부산공장 생산직 노조원 1800여 명 중 전면·부분파업 참여율은 30%대에 불과하다. 이에 노조는 파업을 당일 공지하고 갑자기 실시한다던지, 주·야간조 일괄 부분파업이 아니라 조를 두 개로 바꾸어 조당 2시간씩 파업을 시키는 방식으로 사측을 괴롭히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전에 파업 지침을 내리면 회사가 미참가자들을 재조직해 라인을 가동할 수 있다"며 "노조가 회사에 최대한 피해를 주고 노조원들이 파업으로 인한 급여 손실에 반발할까봐 시간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게릴라성 파업은 전면파업보다 더 큰 손실을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지난달 20일 야간 근무조 파업을 시작으로 연말과 연초에 걸쳐 부분파업, 게릴라성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8일 열린 노사 교섭에서 기본급 인상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노조는 야간근무조 4시간 부분파업을 재개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2018년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도 파업을 통해 2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안긴 바 있다.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4월 19일까지 노조는 62차례, 총 250시간에 걸쳐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회사는 당시 파업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완성차 1만4320대로 집계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2806억원이다.

[이종혁 기자 /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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