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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기車 특수에 韓배터리 '방긋'

원호섭 기자
입력 2020.01.19 17:24   수정 2020.01.1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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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배터리 탑재량 92%↑
LG화학 폴란드 생산 확대
삼성·SK는 공장증설 검토
발빠른 유럽진출 성과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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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기차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일찌감치 현지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3개사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유럽시장의 성공적인 공략으로 올해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부문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일 전기차 배터리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전기차시장은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 세계 각 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0.7GWh로 전년 동월 대비 23.4% 감소했는데 이는 중국과 미국시장의 배터리 사용량이 30% 가까이 크게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유럽은 50%대 성장세를 보이며 대조를 보였다. 유럽의 지난해 11월 성장세는 '깜짝 반등'과 같은 표현으로 설명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지역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월 대비 중국이 18.3% 성장한 데 반해 유럽은 92.0%로 크게 증가했다.


유럽 배터리 사용량은 미국의 16.5GWh보다 4GWh가량 앞선 20.9GWh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보조금이 줄면서, 미국은 경기침체로 전기차 판매량이 줄었다"며 "반면 유럽연합(EU)의 강력한 친환경 정책과 함께 유럽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뒤스부르크에센대학 자동차연구센터는 올해 유럽의 완성차 업체가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지 않을 경우 BMW에 약 10억9000만유로(약 1조4147억원), 다임러에 약 39억8000만유로(약 5조1654억원)의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BMW는 전기차 약 9만3000대, 다임러는 약 10만1000대를 판매해야만 한다.


토마스 페크룬 독일자동차산업협회(ZDK) 부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완성차 업체가 요구하는 전기차 판매 할당량을 판매 업체에서 충족하지 못하면 2020년은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강력한 법안과 함께 유럽 전기차시장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중국 CATL, 파나소닉 등 경쟁 배터리 업체보다 빠르게 유럽시장에 진출한 한국 배터리 3개사는 매출과 시장 점유율 확대 부문에서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6년 LG화학은 폴란드에, 2017년과 2018년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헝가리에 배터리 생산 공장 투자를 결정했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인 CATL이 지난해 말 독일에서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연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투자였다. 파나소닉은 아직 유럽에 배터리 공장을 확보하지 않았다.

유럽 전기차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배터리 3개사는 공장 증설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 용지에 1공장 생산 규모의 3배에 달하는 2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에 연간 7.5GWh에 달하는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인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초 2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1공장은 올해 상반기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수주 물량이 많아지면서 헝가리 등 유럽 지역에 6GWh에 달하는 추가 공장 건설까지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시장 점유율 3위에 오른 LG화학은 6GWh에 달하는 폴란드 공장의 생산량을 현재 15GWh로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올해 말 LG화학 유럽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생산량이 50GWh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에서 2위인 파나소닉을 제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배터리는 수주계약을 체결한 후 실제 납품에 이르기까지 2~3년의 차이가 발생한다. 현재 점유율은 과거 실적이 반영된 것이다. 최근 파나소닉은 테슬라 납품에 그쳤지만 LG화학은 유럽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며 생산량이 확대된 만큼 점유율이 반등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유럽 전기차시장이 커지자 EU도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2017년 EU는 EU집행위원회, 유럽투자은행, 자동차 업계 등과 함께 '유럽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고 연구개발(R&D)을 시작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배터리 강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배터리 개발과 대량 생산까지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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