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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투자한 사모펀드…매그나칩반도체 사업부 품는다

전경운 , 강우석 기자
입력 2020.03.16 22:00   수정 2020.03.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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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했던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매각이 거래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를 출자자로 둔 사모펀드(PEF)들이 인수를 위해 막바지 협상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로 SK하이닉스의 비메모리 부문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크레디언파트너스와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는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 사업과 청주 생산공장(Fab4)을 인수하기 위해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두 PEF는 하나의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워 인수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크레디언파트너스는 전체 지분의 '50%+1주'를,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는 나머지 지분을 각각 취득할 예정이다. 거래 가격은 약 4000억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인수를 위해 조성되는 프로젝트펀드 투자자도 일찌감치 확보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앵커 출자자(LP)로 참여해 선순위 트렌치(Tranche)를 책임진다. 이를 위해 이날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펀드에 출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SK하이닉스는 후순위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SK하이닉스가 LP로 참여한 것은 법률 상 제약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국내 기업을 인수하려면 해당 회사의 지분을 100% 취득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SK(주)의 손자회사로 인수합병(M&A) 시 거래 주체로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써 매그나칩반도체는 약 15년 만에 SK하이닉스와 다시 인연을 맺게 됐다. 옛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 2004년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비메모리 부문인 파운드리 사업을 분할 매각했다. 브리게이드, 오크트리캐피털 등 대주주들은 매그나칩반도체를 다시 팔기 위해 2015년부터 원매자들을 물색해 왔다. 매그나칩반도체의 대주주는 해외 기관투자자들이지만 청주와 구미에 생산연구시설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 약 2500명을 고용 중이기도 하다. 매그나칩반도체는 파운드리 사업을 주력으로 하지만 디스플레이와 전력구동칩 설계 및 생산도 맡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매그나칩의 시가총액은 1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2억9400만달러(3610억원)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비메모리 사업을 강화하게 될 전망이다. 파운드리 자회사(SK하이닉스IC)를 필두로 관련 수요가 많은 중국에 집중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 생산시설은 SK하이닉스IC 청주공장 용지 안에 있다. 입지 상으로도 협업을 펼쳐나가기 용이한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매그나칩반도체가 중국에 매각될 경우 장비나 특허, 인력 등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며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한국의 반도체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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