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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3자연합 자본시장법 위반했다"

정승환 , 진영태 , 송광섭 기자
입력 2020.03.17 17:25   수정 2020.03.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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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에 조사 요청

한진칼 "보유목적 허위 공시"
5% 넘는 3.28% 처분 요구
반도건설 "경영참여 의도없어"

27일 주총전 법원서 판가름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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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 '3자 연합' 간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이달 27일 한진칼 주주총회 표결을 앞두고 소송·고발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건설의 허위공시(자본시장법 위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결과에 따라 반도건설 보유 지분(8.28%)에 대한 의결권이 모두 인정되는지가 갈린다. 허위공시로 결론이 나면 3자 연합에 치명타가 되지만, 반대일 경우에는 조 회장에게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 법원은 주총 전 이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진칼은 금융감독원 기업공시국에 3자 연합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와 처분을 요구하는 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진칼이 지적한 위법 내용은 △허위공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경영권 투자 △임원·주요주주 규제 등이다. 한진칼 관계자는 "반도건설과 KCGI의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는 시장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훼손한다"며 "기업 운영의 불안정성을 높이고 일반주주들의 손해를 유발시킨다"고 주장했다.


핵심 쟁점은 반도건설의 허위공시 의혹이다. 즉, 한진칼 경영에 참여할 뜻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를 숨기고 단순 투자라고 지분 보유 목적을 공시했느냐는 점이다. 앞서 반도건설은 대호개발 등 계열사를 통해 지난해 8월부터 한진칼 지분을 장내매수했다.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 지분 보유 공시를 했고 당시 지분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하지만 1월 10일 지분 8.28% 보유 공시를 하면서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양측 주장을 종합하면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지난해 8월 고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한진칼 고문을 만났다. 이후 같은 해 12월에는 조원태 회장과 두 차례 만났다. 그러나 이들 자리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놓고는 입장이 다르다. 한진칼은 당시 권 회장이 한진그룹 명예회장 선임과 한진칼 임원 선임 권한, 부동산 개발권 등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반도건설의 지분 보유 목적이 애초 경영 참여였다는 것이다.


특히 반도건설 계열사들이 자금을 끌어 모아 한진칼 지분을 산 점도 단순 투자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진칼은 이를 토대로 금감원에 반도건설 보유 지분 8.28% 중 5%를 초과한 3.28%에 대해 '주식처분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반도건설은 이 같은 주장에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반도건설은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조원태 회장이 도움을 먼저 요청해왔다"며 "(권 회장과 조 회장은) 지난해 7월에도 2~3차례 만난 적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지분 매입은 단순 투자 일 뿐 경영 참여 요구는 말이 안 된다"고 했다.

한진칼은 KCGI를 상대로도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구했다. 현행법상 지난 11일부터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가 가능한데, KCGI가 이보다 앞선 지난 7일부터 권유를 했다는 것이다. 또 KCGI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한진칼 지분을 보유한 점 등도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KCGI와 반도건설은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율은 각각 KCGI 18.68%, 반도건설 14.95%다. 또 KCGI는 주총의 공정한 진행을 위해 검사인을 지정해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

[정승환 기자 / 진영태 기자 /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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