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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승승장구 "코로나가 되레 기회"

황순민 기자
입력 2020.05.22 17:21   수정 2020.05.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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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 2배늘어 647억
이익률도 29%로 역대 최고

코로나로 재택근무 확대 영향
전력반도체·센서 수요 급증

작년 4월부터 공장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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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문 업체인 DB하이텍이 코로나19 등으로 높아진 대외 불확실성에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주력인 전력반도체(PMIC)와 이미지센서(CIS) 수요가 이어진 데다 재택근무 등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서버와 PC 관련 제품 수요가 증가해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요즘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사업을 하는 DB하이텍은 밀려드는 주문에 공장을 풀가동 중이다. 이 회사는 시설 보완과 생산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공급 물량을 늘릴 계획이고, 이미지센서 등 아날로그 반도체와 5G 관련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지난해 4월 이후 13개월 연속 100% 공장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고객사는 30개 이상 늘었다.


이 회사는 전력반도체, 이미지센서 등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데 관련 수요가 급증했다.

DB하이텍은 올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등 세 가지 지표에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다. DB하이텍은 올 1분기 매출 2258억원, 영업이익 64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189%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29%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전력반도체와 센서 수요가 이어진 데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서버와 PC 등 비대면 관련 제품에 대한 수주가 늘어 실적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생산라인은 크게 12인치(300㎜) 웨이퍼(반도체 원재료)와 8인치(200㎜) 웨이퍼로 나뉜다.


DB하이텍이 집중하고 있는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는 최근 아날로그 반도체의 수요 증가로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시장이 경기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과 달리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시장은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으로 운영되는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분야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강하기 때문에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8인치 웨이퍼를 활용한 파운드리 수요가 지속적인 호조를 보임에 따라 DB하이텍은 기존 8인치 웨이퍼 생산라인의 장비 개조와 전환 투자를 통해 생산 능력을 대폭 키웠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DB하이텍의 수주 잔량(수주한 물량 가운데 생산하지 못한 물량)은 8인치 웨이퍼 기준 9만장에 달해 2018년 4만8000장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DB하이텍은 전체 생산라인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시설 보완과 생산성 향상 활동으로 생산량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기준 월 12만2000장 수준이었던 생산능력을 올해 13만장까지 늘릴 계획이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올해 701억원 규모 설비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전망은 밝다.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코로나19 여파로 중화권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에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DB하이텍의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업종에서 미·중 무역 갈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 DB하이텍 위상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민 하나금투 연구원은 "DB하이텍은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월 10만장 이상 안정적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무역분쟁에서 이슈가 되는 미국·중국이 아니라 한국에 생산라인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DB하이텍은 경기도 부천시와 충청북도 음성군에 공장을 두고 있다.


DB하이텍은 올해 중국 팹리스시장과 생산시설을 줄이는 '팹라이트' 경향이 커지는 일본시장에서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로 입지를 확대하고 대형 고객을 중심으로 수주를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빛, 소리, 압력 등 아날로그 신호를 디바이스가 인식할 수 있도록 디지털 신호로 전환하는 반도체로 자율주행,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센서 사용 확대와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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