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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의 배수진 "안전확보 안되면 사업철수"

원호섭 기자
입력 2020.05.26 17:40   수정 2020.05.2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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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안전사고에 고강도 대책
6월까지 전세계 사업장 진단
CEO 주재 월2회 안전회의도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사업 철수까지 고려하겠다.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사진)이 최근 인도와 국내 사업장에서 잇달아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고강도 안전 대책을 발표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지 엿새 만이다. LG화학은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철수까지 고려하는 '배수진'을 치며 모든 사업 활동에 환경안전을 최우선으로 내세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LG화학은 26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고강도 안전 대책을 발표했다. LG화학은 우선 국내 17개, 해외 23개 등 전 세계 40개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다음달 말까지 고위험 공정 및 설비에 대해 우선적으로 긴급진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긴급진단에서 나온 개선 사항은 즉각 조치를 취하고, 단기간에 조치하기 어려운 공정·설비가 있다면 해결될 때까지 가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또한 사내 환경안전 및 공정기술 전문가가 외부 환경안전 전문기관과 팀을 구성해 위험 공정에 대한 정밀진단도 실시하기로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외부 전문기관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최고경영자(CEO) 주도로 매월 2회 각 사업본부장, 최고재무책임자(CFO), 환경안전 담당 등이 참석하는 특별 경영회의를 개최하고 긴급·정밀 진단 진행 사항 점검, 환경안전 예산 및 인사·평가 체계의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 실행해나가기로 했다. 사업 부문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강화하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안전성이 완벽하게 확보되지 않는 투자는 규모와 상관없이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국내는 올해 말까지, 해외는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2018년 이후 환경안전 분야에 대한 투자가 연간 2000억원가량 집행되고 있는데 올해는 전문인력 확보와 국내외 환경안전 관련 조직 재정비에 집중해 모든 사업 활동에 환경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경영 방침이 전 조직에서 실천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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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현재 사내뿐만 아니라 인근 사업장에서 발생 가능한 비상 상황과 자연재해를 포함한 비상사태 대응 규정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레벨1~3으로 분류하고 위급 사항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비상대응훈련도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할 수 있음이 확인된 만큼 이번에 강화된 대책을 토대로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환경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은 절대 추진하지 않으며 현재 운영하는 사업도 환경안전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철수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샤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 공장에서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주민 12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병원에 입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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