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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⑤ 대기업 연구원에서 농부로…포천 딸기힐링팜 안해성 대표

입력 2020.05.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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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 줘도 회사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농업인 사업가 목표, ICT 기반 딸기 농장에 교육·관광 사업 계획
"집안 침대 위에서도, 심지어 외국에서도 농장 관리가 가능합니다."

경기도 포천시에 있는 '포천 딸기힐링팜' 비닐하우스는 구조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기계처럼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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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딸기힐링팜 안해성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으로 설계된 이 농장에서는 환기, 밝기 조절 등 대부분 관리 작업이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가능하다.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때, 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갈 때 등 상황에 따라 버튼 하나만 누르면 농장에 설치된 설비들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곳곳에 설치된 고화질 카메라는 잎사귀 위에 있는 벌레까지 포착이 가능하다. 농장 주변에 수상한 움직임이 있으면 자동 녹화돼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지난 25일 농장에서 만난 포천 딸기힐링팜 안해성(36) 대표는 "수확 등을 제외한 일상적인 농장 관리는 원격으로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농장은 현재 주요 설비를 갖춘 상태로 가을부터 본격 운영한다.




안 대표는 2년 전까지만 해도 농업과는 거리가 먼 대기업 직원이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지질·토목 계열을 전공한 뒤 석사 학위를 받고 현대자동차그룹 건설회사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급여와 사내 복지를 누렸으나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안 대표는 조직 생활이 성에 차지 않았다. 귀농한 아버지와 친동생의 영향으로 농업에 관심이 있던 안 대표는 결국 오랜 고민 끝에 퇴사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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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제어 장치 살펴보는 안해성 대표

"퇴사 후 미친 듯이 농업에 대해 팠다"는 안 대표는 각종 농업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찾아다니며 현장 교육을 받았다. 딸기를 종목으로 정한 후에는 논산에 있는 딸기 농장에 찾아가 도제 방식으로 농장에서 일하며 딸기 재배를 배우기도 했다.

일을 그만둔 후 생활비와 포천 딸기 힐링팜 시설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그는 각종 공모전과 청년 농업인을 위한 지원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 결과 최근 귀농·귀촌 박람회 청년 농업인 대상을 받는 등 여러 차례 상을 받고 지원 사업 대상자에 선정됐다.




안 대표에게 농업은 대기업 퇴사 후 도피처 혹은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위한 수단이 아닌, 수익을 위한 치열한 사업이다. 고가의 첨단 장비를 도입한 것도 농장에서 단순 재배뿐만 아니라 체험, 교육 시설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그는 "처음 귀농을 결정했을 때는 재배와 체험 행사 운영 정도만 생각했는데 농업과 관련 제도에 대해 알면 알수록 다양한 사업과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ICT 기반 시설을 이용해 농장에서 학생들 대상 코딩 교육 등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교육청에 제안하고 있다"며 "근래 동남아권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딸기 체험 농장으로도 이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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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영중면에 있는 딸기힐링팜

안 대표는 아직 시설을 갖추는 단계지만 매일 생각지도 못한 난항에 부딪히고 있다.

그는 "지역 주민과의 갈등 문제 등 힘든 부분이 많다"며 "쓰레기 하나 처리도 문제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농업을 준비하며 겪은 경험과 어려움을 비슷한 처지의 귀농인들과 공유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제는 억대 연봉을 줘도 회사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농업인이면서 관련한 다양한 사업도 하는 사업가가 되는 것이 현재 목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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